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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신문방송학과 학생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제가 처음 카메라 기자라는 직업을 접한 곳은 군대였습니다.

촬영과 영상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던 제가 단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단의 영상을 책임지는

정훈공보병이 됐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하던 일 중 하나는 부대에 일이 생기거나 행사가 있을 때 보도자료를 받은

카메라 기자들이 오지 못할 경우, 영상을 대신 찍어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보도 영상은커녕, 휴대폰으로도 영상을

제대로 찍어본 적이 없는 제게 공보장교가 와서 한마디 건냈습니다.

“모르겠으면 그냥 촬영기자들 졸졸 따라다니면서 찍어”

 이 한마디에 저는 카메라를 들고 말 그대로 ‘영혼 없이’ 카메라 기자들을 따라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와서 저 때를 생각하는 이유는 저는 ‘영혼 있게’ 뛰어다니면서 영상을 담은 카메라 기자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카메라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아직은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대학생 때는 손 끝 하나 건드려보지 못한

엄청난 중압감의 ENG 카메라를 다루며 각종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습득하기 벅찬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직 제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언어인 영상언어를 고민하며 익히기도 바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제가 선배들께

 배우고 현상을 뛰어다니다보면 언젠가 극복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제가 찍는 영상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하는 카메라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멋지다고, 예쁘다고 촬영했던 영상이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고, 제가 좋은 의도를 갖고 촬영한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해석되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촬영하게 될 현상,

사건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생각해서, 이를 왜곡되지 않고 진실성 있게 전달하는 카메라 기자가 되고자 합니다..
 카메라 기자는 현장에 나가서 의미 없는 것을 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직업이 아무 생각이나 고민 없이 임하면

 더 위험하다고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살아오며 일어난 대부분의 사고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이 중요한 직책을

차지해 의미 있는 것을 휘두르다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직업적으로 의미 있는 것을 다룰 수 있는 신분이 됐습니다. 

다만 이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올지, 나쁜 결과를 불러올지는 내가 얼마나 생각하고 고민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바른 생각을 하는 카메라 기자가 되고자 합니다.

 

 

ytn 김세호.jpg

 

김세호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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