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8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어김없이 또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것은 그 만큼 카메라 기자들도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해야 하는 카메라 기자들의 상황은 전혀 변한 것도 없다.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뒤 덮었을 때도 특별한 보호책도 없이 달랑 마스크 하나 쓰고 현장으로 가야만 했고 
민중 집회에선 어김없이 시위대와 경찰의 표적 아닌 표적이 되어 온갖 야유와 물대포를 맞아야 했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더 슬픈 것은 이러한 일들이 이젠 새삼 놀랍지도 않고 그저 연례행사 같이 느껴지니 씁쓸할 뿐이다. 
소주한잔 마시면서 한숨을 쉬고 돌아서면 그뿐인 것이다. 
좀 더 밝고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면서 취재에 나서는 발걸음은 무거운 마음과 체념으로 돌아서 온다. 

뉴스는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틀을 잡았고 
기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 같은 차가운 느낌마저도 든다. 
여전히 시청률에만 혈안이 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과 화면을 거침없이 내보내고 공정하고 
사실에 충실하여야 할 보도는 편파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 때 잘못된 보도로 
많은 질타를 받으며 좀 더 잘하겠다고 너도 나도 앞장서서 반성 운운하던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러나 바뀐 건 없다. 
여전히 TV뉴스는 내용의 중요성과는 상관없더라도 현장성이란 이유로 CCTV화면을 확대 재생하고 있고 
폭행현장의 녹취를 여과 없이 과감하게 내보내는 용기만 늘었을 뿐.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라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정부의 무능력함과 독선을 빗댄 표현의 사자성어를 택한 것이 다 마는, 
제구실을 못한 언론에게도 같은 잣대를 드리워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띠의 병신년(丙申年)이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너무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되어지곤 한다. 
2016년엔 가볍고 사악한 재주를 부리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우를 범하지 않고 지혜롭고 용감하게 
세상의 잘못된 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서울 영상기자에게 지역 뉴스 제작 경험이 필요한 이유 - <MBC 김준형 / MBC 서울-지역영상기자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file 2024.06.27 20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file 2023.11.15 158
공영방송 구조개선법은 거부하고 방통위원장 자리엔 선배 검사 지명 file 2023.12.21 162
사진으로 보는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file 2023.12.21 163
한국영상기자협회·5.18재단, 시상식 전후로 다양한 특별 행사 개최 2023.11.20 166
아소의 망언과 실언 file 2023.11.15 182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2022.12.28 186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file 2023.06.29 189
아소 가계, 1000년의 조선 국유림을 왜 파괴했는가 file 2023.08.31 189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스라엘-하마스전쟁 평화, 안전, 환경의 위험 높았던 2023년 2023.12.21 190
법사위에서 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안 2022.12.28 193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2023.08.31 195
전쟁 취재하면 형사처벌? file 2023.06.28 197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file 2023.11.20 202
윤 대통령, 금명간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할 듯 file 2023.06.29 205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신년 기자회견 보류, 공식일정 취재 ‘제한’ 늘어나 2022.12.28 206
수상자들, 김진표 국회의장 격려간담회, 5.18민주묘역 헌화행사 file 2022.11.02 210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발 file 2023.11.15 211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file 2023.08.31 213
일본과 독일의 정치 지도자의 역사인식 file 2023.12.21 2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