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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콘텐츠취재 2부 재건된 부서팻말



MBC 파업을 승리로 이끈 영상기자들

공정방송을 위한 73일간의 총력 투쟁이 언론노동자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시사매거진2580의 제작거부영상기자 블랙리스트 폭로부터 영상편집부의 왜곡·조작 보도지침 폭로 기자회견까지.

2012년 파업에서 그랬듯투쟁의 처음과 끝에는 항상 MBC 영상기자들이 있었다.

MBC 영상기자들은 적극적인 집회 참여는 물론특별취재팀·백서팀·재건뉴스팀·마봉춘세탁소 등에서 활약하며 파업을 승리로 이끌었다.

 

보도영상의 미래를 연구하는 계기로

MBC 영상기자회는 파업 기간 중 단순한 조직 복원의 차원을 넘어서 파업백서 및 재건리포트를 통해 과거에 드러났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정리하고 MBC 뉴스의 미래를 그려왔다.

영상 취재와 중계편집을 비롯한 뉴스 제작 과정아카이브장비 도입시스템의 문제 등을 정리하고 취재 윤리 가이드라인과 보도 준칙보도영상의 품질 제고 방안 등을 고민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보도영상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기준을 정립하여 기자회와 함께 백서와 보고서 형태로 발간할 준비를 마쳤다.

이러한 작업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함께 부활하는 MBC보도영상연구회에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토론하며 다듬어나갈 예정이다.

 

그들이 지웠던 영상기자

지난 5년은 MBC 영상취재 컨트롤타워의 공백 기간이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일선 부서 전진 배치라는 조직 해체 당시의 명분은 역설적으로 업무의 중복과 비효율의 상징이었다.

부서 간 소통 부재로 영상 취재 인력이 같은 현장에 다수 투입되는 웃지 못 할 일이 수시로 일어났다.

각 취재 부서별로 배속되어 운영되는 체제 아래일이 몰리는 부서장이 아이템이 적은 부서의 영상기자를 꿔 달라며 돌아다녔다.

일시적이 아닌 5년 내내 벌어진 일이었다.

정년 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충원 역시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장기전망 없는 영상PD’라는 대체인력만 충원하기 바빴다영상기자 수가 점점 줄어들자주요 출입처와 공동취재를 위한 풀단을 꾸리기에도 벅찼다.

남은 영상기자들에게 업무 피로도만 가중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영상 낙종은 빈번하게 일어났고그마저 타사로부터 제공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공식 창구조차 없었다.

결국 사회부 영상데스크가 도맡아 연락을 주고받아야 했다.

 

다시좋은 친구로

로비 출입조차 가로막혀 유리창 밖에서 집회를 바라봐야했던 해직PD 최승호 선배는 사장으로 복귀했다.

생소했던 이름의 유배 부서들은 사라지고쫓겨났던 기자와 아나운서들은 빼앗겼던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불공정·편파·왜곡 보도와 부당노동행위의 주범들인 주요 보직자들이 교체되었다.

동시에 보도국은 뉴스데스크를 잠정 중단한 뒤, 20여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12월 26일부터 새로운 뉴스데스크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MBC뉴스에서 사라졌던 영상기자들의 네임수퍼(자막)도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2012.8.17 MBC 영상취재부문이 해체되면서 떼어진 부서 명패들.jpg

2012년 8월 17일 MBC 영상취재부문이 해체되면서 떼어진 부서 명패들


복원이 아닌 재건으로

김재철 체제가 공중분해 시켜버린 보도영상 조직도 재건되었다.

기존에 각 취재부서로 뿔뿔이 흩어져있던 영상기자들을 모으는 것을 넘어서 보도부문의 영상자산을 통합 관리·운영하는 뉴스콘텐츠센터를 신설하였다.

과거 영상취재1,2부는 뉴스콘텐츠취재1,2부라는 이름으로 신설되고 영상편집부는 뉴스콘텐츠편집부로 바뀌었다.

보도제작국의 시사영상부 역시 부활하였으나 스포츠영상부는 이번 스포츠국 개편안에 없어 시사영상부 소속 영상기자들 일부가 비공식 팀으로 스포츠 취재를 담당하게 되었다.

새로 구축중인 시스템을 총괄하는 보도NPS준비센터장에는 우경민 기자가 보임되면서 MBC 보도 영상 부문의 책임 보직들을 모두 영상기자들이 담당하게 되었다.

2012년 이후 전무하였던 신입사원 공채도 내년 봄에 실시될 예정이다.

길었던 암흑의 시간에 비하면 더디게 느껴지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는 분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권혁용 MBC 영상기자회장은 짧게는 지난 5길게는 지난 10년동안 MBC에서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정상화란 김장겸김재철 시대 이전으로 회귀가 아니다.

촛불로 대표되는 시대정신과 공정방송을 지키는 무너짐 없는 성의 가장 단단한 외벽으로 영상기자들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할 시기다.

힘들겠지만 모두가 어깨를 걸고 웃으며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MBC 정상화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성재/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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