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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궁극적인 생존의 문제와도 같은 맥락에 닿아 있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 현재 무엇이 필요한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2050년 세계인구가 98억 명으로 증가하게 된다면, 도시는 더욱 커지고, 많아지며,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체계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술표준이 만들어질 때까지 수많은 기기가 만들어지고,

사라졌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크기가 조정되고, 더 아름다워지며, 똑똑해진다.

이렇게 변화된 도시를 우리는 스마트 시티라 부르고 있다.

영국크리스탈.jpg

영국 런던 2050년 가상의 도시 풍경. The crystal.

 

그러면 앞으로 펼쳐지게 될 스마트 시티는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우리들 마음에 이미 그려져 있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은 도구가 도구로서 인식되지 않아야 그것을 도구로 선택한다.”는 명제를 인용한다면,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예술성,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도구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동안 친숙했던 신체의 연장으로써 거부감 없이 몸에 착착 감기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상상 속의 미래도시 런던의 모습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사람의 인식이 그만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예전의 유명한 건축가와 도시계획자들은 새로운 기획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면, 신체, 그리고 공간의 문제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이 사랑하는 가우디(Antoni Gaudí)도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구엘 가우디 건축물.jpg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

 

기술발전과 공간변화

그러면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히 행복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인가?

2014년 네덜란드의 노르트홀란트주가 자전거 도로 일부에 70m 태양광 패널이 들어간 길을 만들었다.

평평하게 도로 위에 설치됐기 때문에 이동에는 불편이 없지만, 패널 위가 오염될 경우, 발전효율은 떨어진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에서도 기존의 직사각형이던 태양광 패널을 전통모양 기왓장 형태로 디자인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선보였다.

아직 기존의 기와를 모방한 형태에 지나지 않지만, 기존 기와보다 강도는 더 좋아졌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이 설치를 주저하게 했던 이유로 지붕 위에 패널을 새로 올려야 하고,

 방수설비를 다시 해야 하는 점, 중복투자와 디자인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

투자 대비 효율이 높지 않은 점, 낮은 내구성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이런 친환경 기술이 직접 우리 삶을 체감할 만큼 스마트 하게 바꾸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가우디 벤치 의자.jpg

가우디 벤치 의자. 인체공학적 설계로 편안하면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살기 좋은 공간이란

그럼 구체적인 살기 좋은 공간이란 무엇인가?

20175월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는 294,633명이 있다.

그들이 가진 삶의 목표는 더 나은 삶을 찾는 여정이며 세계로 뻗어가는 진취적 도전정신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한 삶을 찾았을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1980년 디자인 계열 대학생으로 유학 온 뒤 정착한 50대 후반의 A 씨와 네덜란드인 남편을 따라 2년 전에 정착한 B ,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재원으로 있다가 결혼 후 정착한 C 씨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A 씨와 B 씨가 사는 암스테르담은 100년이 넘은 오래된 집이 아직도 구매자에게 매력적인 주거지역 중 하나인 도시이다.

난방이 잘 안 돼서 겨울에는 냉기가 방안을 떠나지 않고, 높은 유지비용과 수리비 부담이 높은 주거환경을 가졌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자부심이 높은 도시이다.


학생 바이크.jpg

한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쏠라 로드를 지나가고 있다.


도심에선 자동차를 운행하기엔 좁고굽은 불편한 도로를 갖고 있다.

더구나 주차장 용지는 마련하기 힘들고간혹 나오는 것은 비싼 비용을 지급해야만 가까운 곳에 주차할 수 있는 그런 도시이다.

한국에 비교해 비싼 대중교통비에 환승 시스템도 적용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자주 있지 않아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궂은 날씨에는 대부분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를 그냥 맞고 가는 그런 삶에 적응하는 것이 이방인에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잠시 세워둔 자전거는 어느새 누군가 타고 가버린다.

거리에선 낯선 이가 소매치기 대상으로 나를 노리고 있지는 않은지,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항시 유지되는 그런 도시다.


하지만, 그 외의 무엇이 그들을 거기에 머물게 한 것인가?

그 답이 살기 좋은 공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네덜란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최저 36.55%~최고 52%까지 세금을 내고 있다.

최저임금은 21세 이상 1,551.60유로이고, 앞으로 18세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리고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 한국 근로자 대부분이 겪고 있다는 과로로 인한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그리고 총리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런 소소한 차이가 모여서 그들의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인가?


태양광 패널.jpg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하는 패널. 10m 당, 3600KWh 전기에너지를 생산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회적 소득의 분배를 이야기한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허버트 A. 사이먼은 2000년 한 강연에서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중국, 인도, 또는 제3국에서 같은 고된 노동을 한다고 가정하고서, 벌 것으로 기대하는 소득을 비교해보라고 한다.

그 수치가 101이든 1001 이상이겠지만, 관대하게 본다면 5분의 1만큼 (earned)’ 것의 나머지는 엄청난 생산적 사회 시스템과 연관된 세습재산으로 광대한 물적 자본뿐 아니라 심지어 지식, 기술 그리고 조직적 노하우를 포괄하는 많은 양의 지적 자산을 축적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세습재산지적 자산이라는 말로 잘 포장되어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 그것이 상대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분배이며,

미국이라는 사회 시스템 속에 있다는 일종의 행운에서 찾아야 한다.”4차 산업혁명과 공공소득에서 김종규는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살기 좋은 공간은 누구나 일한 만큼 공정한 분배를 받을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이웃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인간으로 태어난 모두의 책임과 의무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그 책무를 다하려는 공동의 믿음이 존재하는 곳이어야 할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김종완 / YTN

후원 : 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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