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4 16:21

몽골취재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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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영상 취재부 유민철 기자

2. 몽골의 한국바람 1



몽골은 소련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공산화한 나라지만 반대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화하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나랍니다. 90년도엔 공산당 1당체제를 버리고 복수 정당제를 채택했으며 92년엔 사회주의를 버리고 대통령 중심의 민주국가 체제로 탈바꿈했읍니다. 시골의 모습은 앞에서 쓴대로 옛날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도시의 모습은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급변하고 있읍니다. 아직 사회주의 시절의 생활 습관들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 몽골과 주변국,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은 17세기 이후 청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1924년 공산혁명과 함께 청으로 부터 독립합니다. 이 때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이후에 몽골의 발전은 러시아와 그 길을 같이 합니다. 60년대 중,소 대립때도 소련을 지지했으며 중국과 수교한 것은 87년일 정도로 중국과는 소원한 관계입니다. 일반인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도 역시 좋지 않습니다. 반면 소련, 러시아와는 형제같은 관계입니다. 국가의 탄생을 같이 했으며 공식문자에서 부터 사회기반시설에 이르기까지 몽골은 러시아와는 뗄 수가 없는 관계입니다. 몽골의 대중주가 보드카라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상징합니다. 일본에 대한 감정도 별로라고 합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서울에서 직항 비행기로 세시간 반이 걸립니다. 시간은 서울보다 한시간 늦습니다. 울란바토르는 '붉은 영웅'이라는 뜻입니다. 해발고도는 1250미터, 겨울기온은 영하 30도, 낮에도 영하 15도 부근에서 맴돕니다. (취재기간 동안 갤로퍼를 타고 다녔는데 갤로퍼에 옵션으로 달려나오는 온도계, 고도계가 여기서는 장식품이 아니라 진짜로 쓸모가 있더군요) 울란바토르는 서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합니다. 울란바토르는 분지라서 바람이 거의 없읍니다. 옛날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해서 도읍을 정했겠지만 지금은 거꾸로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어서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읍니다. 자동차들이 유연휘발유를 쓰는데다가 도시지역내에 화력발전소가 세개나 있어서 굴뚝으로 엄청난 연기를 뿜어내고 있읍니다. 또 일반가정의 굴뚝에서 뿜어내는 연기도 대단합니다.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기온때문에 자동차는 차고에 보관하지 않으면 시동이 안걸리거나 엔진이 동파되는 사태가 벌어져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솔롱고스는 가장 가고 싶은 나라


한국은 코리아로도 알려져 있지만 전통적으로 또 공식명칭으로는 솔롱고스라고 불립니다. 중화사상에서 주변 민족을 모두 오랑캐로 보는 것과 비슷하게 몽골의 역사관에서도 중국이나 한국은 주변의 민족입니다. 역사상 한민족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인데 몽골에서 아시아의 역사를 파악하는 방식은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한국은 주변국중 가장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습니다. IMF를 극복한 대통령으로 또 몽골인을 닮은 외모때문에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있답니다.


몽골인들이 한국에 불법취업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좀 의외였는데 현재 만이천명정도라는 많은 숫자가 체류를 하고 있읍니다. 한국에서의 불법체류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바로 몽골이랍니다. 외모가 비슷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바람에 여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관심이 덜 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에 취업을 하기 위해 반년치에 해당하는 거금을 받고 가짜 서류를 만들어주는 브로커들도 있는데 서류가 워낙 정교해서 대사관에서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몽골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받는 대우가 여느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르지 않음은 물론이구요...



* 자동차의 70%는 한국산


많은 자동차들이 울란바토르를 누비고 다니는데 이 차들중 70%는 한국산 차들입니다. 대부분 중고차이지만 EF소나타, 무쏘등 새차도 볼 수 있읍니다. 소나타, 갤로퍼, 프린스등 모든 종류의 한국차종을 쉽게 볼 수 있읍니다. 특히 승합차는 거의 전부가 베스타, 이스타나등 한국산입니다. 한국산 시내버스도 다니고 한샘학원, 오현고등학교의 스쿨버스등이 글자도 지우지 않은 채 다니는 차들도 있읍니다. 일제나 독일제차들보다는 못하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품질도 좋고 값도 싸서 인기가 좋습니다. 이상한 점은 오토바이를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자동차는 여전히 중상층의 부의 상징인만큼 값싼 오토바이가 많이 있을 법한데 단 한대도 본 기억이 없읍니다.



* 말을 타고 핸드폰


몽골에서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것도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은 정말 뜻밖이었읍니다. 대학생들 열명이면 두세명 정도가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단적으로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사오년전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핸드폰이 보급된 것은 한국SK텔레콤과 몽골의 합작기업인 스카이텔 덕분입니다. 먼저 진출해 있던 일본이동통신회사보다 나중에 출발했지만 저가의 단말기 공급을 전략으로 회사 설립 반년여만에 휴대폰 시장의 40%를 차지했읍니다. 스카이텔의 접수창구는 실제로 발디딜 틈없이 붐비고 있었읍니다. 스카이텔이 공급하는 단말기는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단말기의 부품을 가져다가 외장을 바꾼 것입니다. 기지국시설이나 교환기도 한국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다가 사용해서 원가를 낮추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리포트도 제작했는데 전통복장을 입은 몽골인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을 촬영했읍니다. 몽골의 핸드폰 보급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사실 그 지역은 통화지역이 아닌데다가 그 주민 역시 핸드폰 가입자가 아니어서 많이 망설였지만 이런 모습은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촬영을 하기로 했읍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도 말이나 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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