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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촌지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처음에 부모의 염원은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였다가, 점점 아이가 자라면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면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듯 자식에 대한 부모의 욕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나또한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욕심 때문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자들의 치맛바람에 휘둘려, 없는 학부모들은 안하자니 눈치 보이고 행여 우리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울며 겨자 먹기로 촌지며 찬조금을 내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찬조금에서 약간 벗어난 얘기지만 자녀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이민이나 유학을 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기에는 과외로 인한 사교육비의 부담과 우리 교육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행여 자녀가 뒤쳐지지 않을까하는 노심초사로 외국 나가서도 과외를 시키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기도 한다.

다시 찬조금으로 돌아가서...

이러한 병폐를 없애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촌지에 대한 교육자들의 태도 변화이다. 촌지를 당연히 받는 것으로, 또 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사고를 지닌 교사가 얼마 전 인터넷에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우리의 교육 현실(공부만 잘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인성을 갖추지 못한 교사를 양성하고 있고, 현재 그런 교사들이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진 교사가 아닌, 학생들을 자신의 수입원으로 생각하는 교사가 교단에 서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다고 모든 교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도 많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였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모든 것이 성적순으로 되다보니, 교사라는 직업에 적합한 정도의 인성을 갖추기 못한 사람들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의 내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지식 뿐 아니라 인성을 높여주는 스승인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의 진정한 스승, 즉 인성을 갖춘 참교육자가 대접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도 기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YTN 영상취재팀 김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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