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2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o Attached Image

<베이징 6자 회담>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한국 카메라 취재진 너무 적은 것 아니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보름간 개최되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주목된 만큼 어느 때보다 각국의 취재열기도 무척 뜨거웠다. 한국의 경우 70여명의 대규모 취재기자단을 파견했는데, 방송카메라기자단은 KBS, MBC, SBS, YTN, MBN, KTV 등 6사가 함께 공동취재단을 구성하였다.

 이번 6자 회담은 전력제공을 통해 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한국과, 분명하고 확실한 핵관련 시설폐기를 다짐 받으려는 미국, 납치자 문제를 해결코자하는 일본, 적극적 중재자로서의 중국과 이 모든 사안들에 맞서 평화적 핵이용권을 보장받고 경제적 보상을 챙기려는 북한과의 불꽃튀는 외교 전쟁이었다.

 각국의 이해가 첨예한 만큼 각국의 취재전도 치열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북한 대사관에는  수 십 명의 취재진이 새벽부터 자정까지 진을 치고 있었고,  미국과 한국, 일본대표단이 묵는 숙소 역시 연일 장사진이었다. 특히 시시 때때로 변하는 회담상황 때문에 대표단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얼굴 표정 하나가 모두 뉴스가 되었다.  

 회담이 예상했던 일주일을 넘겨 보름까지 길어지면서 각국 취재력에도 차이가 났다.  20여 명이 넘게 방송카메라 취재진을 파견한 일본의 NHK와 후지TV는 각 포인트별로 전담 취재진을 상주시키며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여 신속하고 정확하게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뉴스서비스 업체인 APTN과  로이터 역시 현지 언어와 경험이 많은 취재진을 파견하여 원활한 취재가 가능했다. 반면  한국 취재진은 엄청난 숫적 열세와  6개 방송사가 1팀씩 구성한 공동취재단의 특성상 각 방송사간의 건강한 경쟁이 이루어 지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 역시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사안인데도 한국 측 카메라취재진의 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 는  반응을 보였으며, “공동취재를 하면 어떻게 뉴스를 차별화시키냐?”는 질문을 던져왔다. 이렇듯 6자회담의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이번 회담 취재에 보다 적극적인 취재역량을 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비용 상의 문제가 되더라도  각 사별 독립취재단을 파견하였으면  보다 나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비용절감과 취재편이를 위해 시청자들의 소중한 권리, 즉, 차별화된 뉴스와 다양한 영상을 선택할 수 있는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최경순 기자 urisuny@imbc.com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명의 영상기자들 file 2023.11.20 71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 file 2023.11.20 95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file 2023.11.20 100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Russian Soft Power in The CAR)” file 2023.11.20 117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file 2023.11.15 120
지역에서는 이미 불거진 문제, 아쉬움만 가득한 잼버리 조기퇴영 file 2023.08.31 129
2023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도 광주처럼] file 2023.12.18 140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file 2023.11.15 145
언론인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해진 공격, 직업적 연대로 극복해야 file 2022.11.01 179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 file 2023.08.31 180
EEZ 중국 불법어선 단속 동행 취재기 file 2023.12.21 180
"기후위기 시대의 영상기자’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 file 2023.08.31 195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취재기] 뉴스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등지고 서다. file 2022.12.28 197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file 2023.08.31 212
“첫 취재를 함께 했던 언론인 동료이자 친구인 故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죽음 영상으로 담아낸 고통 …팔레스타인의 진실 계속 취재할 것” file 2022.11.01 213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발표 취재기 file 2023.12.21 236
[현장에서] ‘세계적 보편성’ 인정받은 ‘세계의 지역성’ …‘ATF2022’와 다큐멘터리 ‘화엄(華嚴)’ file 2023.03.03 241
[현장에서] “독재와 권력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손에 든 카메라와 마이크입니다.” file 2022.07.01 244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 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file 2022.12.28 267
[현장에서] 카메라와 아이디어로 담아낸 현실의 부당함과 저항, 인간의 투쟁이 세상의 조명을 받도록 file 2022.07.01 270
외신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시각의 전쟁 취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file 2023.12.21 27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