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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印度, India). 대학시절,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느 나라에 가고 싶은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친구들은 배낭여행의 성지 유럽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인도를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에게 떠오른 인도의 이미지는 아침이면 논두렁에 마을사람들이 물컵을 들고 나와 용변을 본 후, 밥 먹는 반대 손으로 뒤처리를 하는 풍경, 뭐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인도 출장을 가라는 데스크의 지시에 ‘이제 나도 내 손으로 비데를 구현해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다. 물론 인도를 직접 보지 못한 나의 얕은 지식에서 나온 엄살이었지만.

- 포괄적 경제동반자 인도의 성장
이번 취재는 한국과 인도사이 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가 비준될 경우 어떤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전망해보는 연속 기획이었다. 8시간 반 걸려 도착한 인도의 수도 델리. 우리나라 보다 3시간 반의 시간이 앞서 있어 한국에 적응해 있는 몸이 일찍 피곤해지는 것 말고는 시차적응에는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11월 중순 인도날씨는 계절 중 가장 좋은 시기였지만, 항상 무언가를 태우는 듯한 냄새와 스모그는 우리 취재진들의 목을 괴롭혔다.

현지에서 만난 주재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곳이 인도라고 한다. 2~3년 만에 다시 인도를 찾아온 사람들은 ‘몰라보게 달라졌다’라는 말을 연발하며 인도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한다. 경제발전의 속도는 빠르지만 교통 등 인프라 구축이 아직 더뎌서 우리는 아침, 저녁으로 꽉 막힌 교통체증을 겪어야만 했다. “인도에서는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다.”는 주재원의 충고에 열정으로 돌파해보려 했던 우리 대한민국 취재진들은 꽉 막힌 교통체증의 벽은 깨뜨릴 순 없었다.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문화에 교통체증까지 더해져 빡빡하게 일정을 계획한 우리는 오전, 오후 일정 하나씩만 겨우 소화해 낼 수 있었다.

- 인도에서 취재할 때.......
취재하던 곳이 대도시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도의 음식은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특히 함께 갔던 구본원 선배는 현지 음식에 적응이 빨랐고 통역을 도왔던 인도 청년은 “이렇게 인도 음식을 잘 먹는 외국인은 처음이고, 아마도 전생에 인도인이었을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우리가 갔던 식당들은 모두 스푼과 포크를 제공해주었지만, 아직도 농촌지역에서는 음식을 손으로 먹는 곳이 많다고 한다. 먹는 것 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물이다. 인도에서 물갈이를 하면 한 달을 고생한다고 한다. 음료수에 넣는 얼음도 조심해야하고 양치 뒤 입을 헹굴 때도 따로 구입한 미네랄워터를 써야했다. 민감한 사람의 경우, 샤워할 때 입으로 약간 흘러들어가는 물만으로도 탈이 날수도 있다고 한다.

인도는 인건비가 매우 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과 상업시설에 경비원들이 고용되어있다. 쇼핑몰 같은 경우 층마다, 매장마다 보안요원이 있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당당하게(?) 시도할 수 있는 건물외경 촬영도 쉽지 않다. 취재를 위해 트라이포드를 세우고 있으면 어느새 경비원이 다가와 허가증을 보여 달라고 한다. 허가증에는 대부분 최고책임자의 서명이 필요한데, 이 허가를 얻기도 쉽지 않고 미리 섭외가 안 될 경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귀국 시 원본을 지켜내는 문제다. 주재원들의 말로는 최근 테러 등으로 민감해진 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이 테이프를 압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중요한 원본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HD의 경우 아직 P2카드나 디스크가 그들에게 생소하여 위험이 덜하지만, HDV나 SX 테이프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매우 무더웠던 첸나이의 날씨, 델리의 스모그를 잊게 해준 뱅갈루루, 빈민가와 뉴욕의 맨해튼을 연상시키는 고가의 빌딩이 공존하는 도시 뭄바이. 협회 선배들과 나누고 싶은 첫 해외출장지 인도의 기억은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몇 달, 몇 년 후에 선?후배들이 담아내는 인도의 풍경은 내가 본 것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인도는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

이성재 / MBC 영상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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