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시대는 오는가? CES쇼를 통해본 3D시대
최근 아바타란 영화가 우리나라의 외화 흥행역사를 쓰고 있다고 해서 화제이다. 그 중 3D로 상영되는 영화관의 경우엔 일반 2D 영화보다 비싼데도(12000원)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아바타는 3D로 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화면에서 화살이 튀어나오고 빛이 날아 다니는 등 아바타의 신기록 행진엔 3D란 요소가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런 아바타의 흥행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반드시 3D를 동반해야 흥행한다는 것을 제작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3D란 요소는 새로운 유행이자 흥행코드이다. 그 3D를 안방 극장에도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 이번 2010 라스베가스 CES쇼의 화두였다. 당연히 삼성 LG SONY등 주요 TV 제작 업체는 3D를 지원하는 TV를 내놓았다. 다들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고 광고했지만 모두 편광안경을 이용한 3D방식으로 3D를 보기 위해서는 특수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이 있다. 만약 안경을 쓰지 않으면 초점이 맞지 않고 색이 번진 것 같은 거북한 화면을 보게 된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2010년의 TV시장은 3D TV로 정해졌다. 끊임없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업체와 끊임없이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하는 TV업체의 이해가 맞은 것이 바로 3D TV이다. 그럼 CES는 어떤 전시회일까? 미국가전협회가 주최하는 세계최대의 전자제품전시회로 CES는 그 해 전자제품의 유행 코드를 세계에 알리는 전시회이다. 한해 동안 팔아야 할 제품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자 업체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수많은 언론사와 바이어들이 몰려들어 전시장은 발디딜틈 없이 북적인다. 또한 단순히 신제품 전시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삼성 LG등 한국업체들도 많은 돈을 투자해 부스를 꾸미고 유명인을 동원해 자신들의 제품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지에서 놀랐던 점은 한국업체들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었다. 전시장과는 별도로 각 업체마다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한국업체의 컨퍼런스에는 시작 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섰고 들어갈 자리도 없을 만큼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두려움도 느꼈다. 한국을 따라오고자 하는 후발 업체들의 시선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2010 CES를 통해 한국업체들도 본격적으로 3D 시장에 참전한다는 선전포고를 하였다.
하지만 3D즉 입체영화는 과거에도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좌우색이 틀린 입체 안경을 쓰고 악당의 무찌르던 만화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미사일이 눈앞으로 날아오는데 잡히나 보려고 허공에 손짓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입체영화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는 2D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을 생각해보자 2D로도 충분한 감동과 현란한 화면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비싼 3D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제작비를 벌 수가 있었다. 물론 기술도 발달하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훨씬 쉽고 눈의 피로도 덜하고 선명한 3D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아바타 흥행을 계기로 3D는 극장뿐 아니라 거실 TV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3D에 눈이 길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럼 앞으로 3D는 TV가 중요할까? 컨텐츠가 중요할까? 사실 TV보다는 컨텐츠가 중요하다. 최근엔 영화파일도 3D 소스로 다운 받을 수 있고 영화관에서 쓰는 고가의 편광안경이 아닌 1000원 내외의 입체안경을 가지고도 충분히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론 우리나라의 TV업체들도 단순히 3D TV만을 홍보할 것이 아니라 컨텐츠 업체와 제휴하여 끊임없이 3D 컨텐츠를 확보해 가는 것이 진정한 3D TV의 승자가 될 것이다.
정민욱 / KBS 영상취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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