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09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그 침묵의 바다 앞에서


천안함이 바다에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모니터 하다가 귀에서 맴도는 소리가 있었다.
바로 '백령도 수심 20m 부근에 침몰하였다"라는 기자의 목소리...
이 소리가 나를 움직이게했다.

수심20m면 스쿠버다이빙으로 얼마든지 내려갈 수 있는 깊이다.
그래서 수중팀이었던 나는 수중팀원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가야 할듯 싶다"고 말했고
그 후배 역시 "가시죠" 쉽게 대답해주어서 백령도로 출발 하게 되었다.

수중카메라를 챙기고 또 HD ENG 까지 챙겨 백령도로 향해 일요일 아침 여객선에 짐을 실었다.
수중촬영장비와 스킨스쿠버 장비까지 화물 도선비 까지 추가로 지불 하면서 도착한 백령도 바다는
천안함 승조원들의 목숨을 그리도 많이 빼앗아 갈만큼 수중팀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보도와는 달리 함수와 함미가 서로 6Km 이상 떨어져 있고 또 대부분의 승조원이 있을꺼라 예상되어지는 함미 부분은 수심 40m내외로 스킨스쿠버로 접근하기는 깊은 수심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백령도에 도착한 첫날 부터 한국구조단의 활동을 취재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도 바로 깊은 수심과 사리 현상으로 정조 시간이 매우 짧아 수중 수색작업이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이번 천안함 백령도 침몰 사고를 통해 국민들은 물론 현지 취재팀이 침몰 현장의 현장취재를
하기위해서 가장 많이 언급 되었던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의 이해가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리와 조금은 15일 간격으로 이루어지며 사리 때는 정조 즉 물의 흐름이 가장적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중촬영 또는 수중작업 시간은 아주 짧아지게 된다. 반대로 조금 때에 가까울  수록
정조 시간은 길어지기 때문에 수중촬영 시간 또한 길어지게 된다.
사리와 조금은 달을 보고 쉽게 알 수 있는데 보름달에 가까우면 사리 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서해안뿐만 아니라 남해, 동해, 제주도일대..모두 이와 같은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을 체크하면서 수중촬영을 한다. 특히 서해는 수심이 얕아서 동해 남해보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수심을 이용한 다이빙이 자주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 사리때는 얕은 수심을 이용한 수중촬영을 할 수있지만 반대로 정조시간이 짧아 물이 흐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여 수중촬영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또 심한 조류에 위험할 수 있다.

조금 때는 정조시간이 길어 바닷물의 흐름이 적어 수심은 깊지만 상대적으로 바닷속에 있는 뻘들이 조류에 떠다니지 않고 바닥에 가라 앉아 사리때 보다는 시야가 훨씬 좋아진다.
수중촬영하기에도 또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서는 조금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상대적으로 좋다.
물론 뉴스환경이 사리와 조금을 따져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동해안과 제주도역시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 또 해류까지도 염두 해서 수중촬영을 해야 하는데.
바다가 깊어서 밀물과 썰물 때문에 강한 조류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남해안의 경우 섬과 섬
사이에서 강한 조류가 발생하는 것 역시 서해와 같이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위험한 취재환경이다.


이병주 / SBS 영상취재팀

※ <미디어아이> 제73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미디어아이 PDF보기 바로가기 링크 http://tvnews.or.kr/bbs/zboard.php?id=media_ey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1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명의 영상기자들 file 2023.11.20 70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 file 2023.11.20 94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file 2023.11.20 99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file 2023.11.15 116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Russian Soft Power in The CAR)” file 2023.11.20 116
지역에서는 이미 불거진 문제, 아쉬움만 가득한 잼버리 조기퇴영 file 2023.08.31 127
2023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도 광주처럼] file 2023.12.18 139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file 2023.11.15 144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 file 2023.08.31 176
언론인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해진 공격, 직업적 연대로 극복해야 file 2022.11.01 179
EEZ 중국 불법어선 단속 동행 취재기 file 2023.12.21 179
"기후위기 시대의 영상기자’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 file 2023.08.31 193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취재기] 뉴스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등지고 서다. file 2022.12.28 197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file 2023.08.31 209
“첫 취재를 함께 했던 언론인 동료이자 친구인 故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죽음 영상으로 담아낸 고통 …팔레스타인의 진실 계속 취재할 것” file 2022.11.01 210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발표 취재기 file 2023.12.21 230
[현장에서] ‘세계적 보편성’ 인정받은 ‘세계의 지역성’ …‘ATF2022’와 다큐멘터리 ‘화엄(華嚴)’ file 2023.03.03 240
[현장에서] “독재와 권력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손에 든 카메라와 마이크입니다.” file 2022.07.01 243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 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file 2022.12.28 262
[현장에서] 카메라와 아이디어로 담아낸 현실의 부당함과 저항, 인간의 투쟁이 세상의 조명을 받도록 file 2022.07.01 270
외신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시각의 전쟁 취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file 2023.12.21 2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