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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취재기
                 -OBS 김영길<국회 4진>-

  갑자기, 모든 소음은 사라진채 3! 2! 1! 의 카운트가 끝나고, 탄성과 탄식이 들려왔다.
19대 총선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힘들고 고된 총선을 마치며 마음 한편으로는 시원함과 아쉬움이 뇌리를 스쳤다.

  20년 만에 돌아오는 대선과 총선의 해에 국회출입을 하면서 카메라기자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당 내외부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고, 시도는 새로운 인물들을 언론에 노출시키는 결과도 가져왔다. 그 새로운 인물들이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폭로전과 두뇌싸움이 시작되기도 했다.

  연초 한나라당은 여러 가지 사건으로 국회의장과 당대표가 사퇴하며 침체된 상황이었다.
물론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한나라당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15년 동안 지켜오던 한나라당 당명을 과감히 새누리당으로 바꾸며 2달 밖에 남지 않은 기간 새로운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일당을 차지하기 위해 야 통합을 하며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아닌 신생당 명으로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두 여성 대표는 전국 지원유세를 다니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여당 야당의 싸움은 마치 엄청난 병력을 뒤에 두고 여포와 관우가 맞붙어 있는 듯한 긴장감까지 들기도 했다. 두 여장부로 대표된 여포와 관우의 싸움은 국회에 있는 나에게는 적벽대전 이상의 치열하고, 간절한 전투처럼 다가왔다.

  공천과정에서도 쇄신이 이루어졌다. 누구도 예상 하지 못한 중진의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이를 지지하는 지역민들이 당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었다.

  선거일이 다가 올수록 양당에서의 비방과 폭로는 더 과열되고, 고소, 고발도 진행되었다.

  이번 선거에선 지역감정이 없는 지역주의 타파였다. 새누리당의 후보가 호남에,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영남에 당과 지역을 뛰어넘어서, 새롭고 혁신적인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여야당 모두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역을 넘어, 인물을 보겠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결국 지역과 당을 뛰어넘지 못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큰 실망감으로 다가왔으리라...

  4/11 총선을 마치며 결과는 다시 새누리당이 일당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의석수는 늘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그 많았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에게 뒤집힐 만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결국 새누리당의 변화의 바람이 유권자들에게 더 다가온 결과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은 과제는 8개월 후에 있을 대선이다.

  이제 19대가 시작하면서 두 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약속들을 얼마만큼 잘 지키고 이행할지 국민들은 계속 지켜 볼 것이다. 변화의 바람이든, 혁신의 바람이든...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던지,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바람은 국민이 행복한 그런 따뜻한 바람일 것이다. 국회에 있는 소수의 사람을 위한 바람은 절대 아니길...

  오늘도 국회에는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이러니 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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