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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1년 지방의회 구성으로 시작된 지방자치가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6월 4일 지방선거는 민선단체장이 이번으로 6번째 배출되는데, 그동안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경남은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 허남식 시장이 힘겨운 승리를, 경남은 야권단일화를 이뤄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서 경남 야권은 분열됐고, 부산은 극적으로 단일화 효과를 내게 됐습니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는, 1998년 2회 지방선거로, 한나라당 안상영후보가 불과 1.6%대의 차이로 이겼습니다.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중인 부산 시장선거의 당락차이가 얼마나 벌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부산은 16개 지역중 3곳이 무소속, 경남은 18곳중 3분의 1인 6곳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권 심판론으로 인해 일단 이번 6회 지방선거는 어느때보다 강한 무소속*야당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의 중간 평가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어 여권이 압승할 경우 정권 후반기 안정적 운영의 밑거름이 되는 상황. 그러나 야권이 선전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 타격은 물론 2년뒤 20대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저희 KNN의 6.4 지방선거 투개표 방송은 모험이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LTE장비와 IP장비를 이용해 6곳의 선거사무소에서 동시에 생방송 현장 연결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최대 민영방송사로서, 경험과 노하우는 충분했습니다.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자칫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에게 부담과 걱정이 집중됐습니다. 제가 담당한 김해 시장 선거가 많은 변수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맹곤 후보가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다고는 하나 원래 경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었고,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의 경력과 인지도가 결코 김맹곤 후보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예상했던 대로 오차 범위 내에서 계속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당선자가 누가 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김맹곤 후보 측이 득표에서 앞섰고 무난히 생방송 연결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당선자 인터뷰! 다행히도 두 후보의 사무실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 자리를 옮길 준비를 하고 결과를 예의주시했습니다. 아침 해가 뜰 무렵, 확정에 이어 당선이라는 수식어가 김맹곤 후보에게 달렸습니다. 불과 237표차. 김맹곤 후보 캠프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아침 뉴스시간까지 회사로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아서 회사에서 새벽에 미리 lte장비를 가지고와서 다행히 뉴스시간에 당선자 인터뷰를 회사로 전송할수있었습니다. 

 6.4지방선거는 끝나고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선후배님들 찜통더위에 고생하십시요.   
   


이원주 /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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