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빅토리녹스 작지만 커다란 꿈을 만드는 공장“

1437.jpg




스위스는 국토의 대부분이 알프스산맥의 능선에 걸쳐있고 고원과 깊은 계곡, 호수가 많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가 발달되었으며 세계 최고의 관광산업국가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보니 누구나 죽기 전에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로 스위스를 꼽기도 한다. 

아름다운 풍광과는 달리 전통적으로 시계, 공구 등 정밀기계 산업이 발달되었다. 
어린 시절 주말마다 넋을 잃고 보았던 TV 시리즈 영화였던 맥가이버, 위기의 순간,   요긴하게 사용했던 칼이 있었다. 여러 가지 도구들이 결합되어져 있던 맥가이버칼, 바로 스위스 아미나이프다. 


스위스 아미나이프의 대표적인 제조회사로 빅토리녹스가 있다. 
취재차 스위스 빅토리녹스를 찾아갔다. 간단히 빅토리녹스의 역사를 더듬자면,
 빅토리녹스는 창업주 칼 엘스너(Karl Elsener)가 1884년 24세의 나이에 스위스 슈비츠에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에 주방용 칼, 면도칼, 외과 수술용 칼 등을 만들던 그는 1891년에 독일제 졸링겐 칼만을 사용하던 스위스 군대에 칼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1897년 6월 12일에 칼, 캔 오프너, 스크루 드라이버, 코르크스크루 등으로 구성된 '스위스 오피서스(Swiss Officer's)'와 '스포츠 나이프(Sports Knife)'로 특허를 받았다. 창업주 엘스너의 어머니 빅토리아가 사망하자 회사명과 브랜드명을 빅토리아(Victoria)로 변경했다. 1921년에 칼 재료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회사명과 브랜드명을 빅토리아와 이녹스(inox:프랑스어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뜻하는 아시에 이녹시다블'acier inoxydable'의 약자)를 합하여 만든 빅토리녹스(Victorinox)로 변경했다. 


취재진이 방문한 빅토리녹스는 생각과는 달리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작지만 세계적인 회사가 된 이유는 거창한 게 아니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고 기술을 인정하는 스위스 교육의 힘에 그 원천이 있었다. 이 회사에서는 매년 10여명의 고등학생을 훈련생으로 선발해 오랜 경력을 가진 이 회사의 마이스터가 훈련생들을 가장 기초적 기술부터 가르쳐 실력 있는 기술자로 양성하고 있다. 훈련생들은 취업과 장례에 대한 걱정이 없어 보였다. 인터뷰를 했던 마이스터 토니 블라저씨의 아들 역시 이 회사에서 전기기술자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스위스 부모들은 자녀가 기술을 배우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스위스의 기업에는 기술자 출신 최고 경영자도 많이 있다. 장래에 쓰이지도 않을 공부를 오로지 대학입시 때문에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실제로 만나본 훈련생은 대학을 가질 않고 왜 기술을 배우냐는 질문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에게 대학은 기술자로서 본인의 실력향상을 위하여 가는 곳이지 우리처럼 학벌을 위해 가는 곳이 아니었다. 실력 있는 기술자의 가치가 인정받기에 뛰어난 품질의 고부가가치 제품이 만들어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작은 나라 스위스가 손꼽히는 세계적인 부자나라가 된 것은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원동력이다. 노사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9.11테러이후 전 세계 공항의 면세점에서 빅토리녹스 칼의 판매가 중단이 되면서 회사의 매출액이 30%급감하는 위기가 닥쳐 생산라인의 감축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던 시기에도 해고가 아닌 주변 회사에 그들을 재취업시키고 그 급여를 빅토리녹스가 주웠고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 되었을 때 직원들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돌아왔다고 한다. 직원들의 애사심과 자부심은 엄청났다. 이런 마음을 보여주듯 슈비츠의 빅토리녹스 앞엔 오너일가에 대해 직원들 스스로 세운 감사의 탑도 자리하고 있었다. 경영위기가 찾아오면 인력부터 조정하고 해고시키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와는 너무 달랐다. 

직원을 존중하는 회사의 가치관이 오늘날 회사를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우리사회에서 추구하는 과장된 스펙은 스위스의 겸손한 노력과 인간존중의 가치 앞에선 한낮 허황되고 부질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독일과 스위스를 모범적인 국가로 바라보며 롤 모델을 삼고 있는데 현 정부에서 가장 크게 비중을 두는 창조경제와 청년실업의 해결법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노동의 가치와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해주는 것부터 시작되는 게 맞다고 본다. 


정현석 /  KBS 보도영상국 특집부 

  1. 모두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현장

    모두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현장 #참사, 그 곳 4월 16일 오전 11시, 단원고 학생 325명이 전원 구조됐다는 낭보가 날아든다. “희소식이었다.” 4월 17일 세월호 침몰 이튿날, 애타게 기다리던 내 아들, 딸과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스며든다. “간...
    Date2014.05.21 Views8128
    Read More
  2.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에 준 숙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에 준 숙제.. “기자들이랑 얘기해봤자 말도 안 통해!”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를 하고 갔다. 뉴스 보도 때문이다. 난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곳이 어딘지 다시금 되새겼다. 실종자 가족의 애끓는 외침이 메아리치는 곳, 진도 팽목...
    Date2014.05.21 Views8366
    Read More
  3.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취재후기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취재후기 먼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당한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4월 16일 오전, 평상시와 똑같이 수원지국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오늘의 촬영 일정을 위해 전화를 하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갑자기...
    Date2014.05.21 Views8567
    Read More
  4. No Image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방 선거

    지난 1991년 지방의회 구성으로 시작된 지방자치가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6월 4일 지방선거는 민선단체장이 이번으로 6번째 배출되는데, 그동안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경남은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
    Date2014.08.13 Views1819
    Read More
  5. <7.30 재보궐선거> 20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역구도의 벽 무너져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가운데 최대이변은 역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지목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朴)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친노'로 분류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Date2014.08.13 Views7629
    Read More
  6. <진도 팽목항 취재후기>치유의 밀물, 우리의 역할이다

    세월호 참사, 비상식적인 사고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잃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허술한 안전시스템에 국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지지부진한 세월호 법안처리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론의...
    Date2014.08.13 Views7504
    Read More
  7.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포르투알레그리에서의 3일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와 비긴 후 포스 두 이구아수의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웃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구아수의 한국 대표팀 미디어센터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대표팀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알제리 전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Date2014.08.13 Views7353
    Read More
  8.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4년 후 승리의 포효를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또 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한국이 벨기에를 상대로 대략득점을 한다면 알제리 러시아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한 상황이었다.한국 선수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혼신을 다했다. 결과는 0 대 1 패배.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 막내 손흥...
    Date2014.08.13 Views7431
    Read More
  9. [특별기획-브라질 월드컵] 응원석 태극기가 펼쳐질 때의 뭉클함을 잊을 수 없어

    브라질은 멀다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한국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먼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브라질이 아닐까합니다. 서울에서 땅을 끝까지 파면 반대쪽에 나오는 나라가 브라질이란 우스갯소리도 있으니까요. 시차도 정확히 12시간...
    Date2014.08.13 Views7698
    Read More
  10. KBS 전문가 파견교육 후기 -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연변에서의 강의

    KBS 전문가 파견교육 후기 촬영기자 생활을 하면서 출장을 많이 다녔지만 늘 출장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가게 되죠. 이번에도, 여러번 갔던 중국으로의 출장명령을 받았습니다. 북한 일차 핵실험 때 북 중 국경에서 중국 측에 억류 됐던 좋지 않은 추억이 있...
    Date2014.11.18 Views7281
    Read More
  11. No Image

    MBN수습취재기 - 종이와 펜을 든 수습촬영기자

    종이와 펜을 든 수습촬영기자 “마포라인 수습 양현철입니다. 현재 위치 마포경찰서이고 23시 보고하겠습니다.” 일주일 간 진행되는 경찰서 생활의 첫 보고가 그렇게 시작됐다. 경찰서 생활의 대해서는 선배들이나 주변에서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투입 며칠 전...
    Date2014.11.18 Views2617
    Read More
  12. <스위스취재기> "빅토리녹스, 작지만 커다란 꿈을 만드는 공장"

    “빅토리녹스 작지만 커다란 꿈을 만드는 공장“ 스위스는 국토의 대부분이 알프스산맥의 능선에 걸쳐있고 고원과 깊은 계곡, 호수가 많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가 발달되었으며 세계 최고의 관광산업국가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뛰어난 풍...
    Date2014.11.18 Views7552
    Read More
  13. 아시안게임 취재기 - 진정한 축제가 간절하다

    진정한 축제가 간절하다 우리사회가 지금 축제를 축제답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인가 스포츠팀에 오자마자 인천 아시안게임 취재명단에 이름이 들어갔을 때 설렘이나 기대는 크지 않았다. 폐막 이후의 끔찍한 그림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에. 경기장, 시설...
    Date2014.11.18 Views6993
    Read More
  14. 아시안게임취재기 - 인천, 아쉬움만 남았던 15일

    인천, 아쉬움만 남았던 15일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대회 시작 전 출입용 AD카드를 본인이 직접 방문하여 ‘활성화’해야 한다기에 지정된 장소중 하나인 주경기장을 찾았다. 어차피 출입 시마다 사진과 대조할 텐데, 뭔 ‘활성화’인가?! 테러위협으로 보안을 강...
    Date2014.11.18 Views7198
    Read More
  15. 국감취재기 - 고난의 연속이었던 2014 국감

    고난의 연속이었던 2014 국감 지난 16일 오후, 가을의 선선함에도 국회의 한 상임위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열리고 ...
    Date2014.11.18 Views7355
    Read More
  16. 북한 최고위급 3명 전격 남한 방문 취재기 - 좋을 땐 당장 통일 될 것 같은 느낌

    좋을 땐 당장 통일 될 것 같은 느낌! 토요일 여유로운 주말 근무의 시작을 충격과 놀람으로 몰고간 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실세가,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동시에 남한으로 입국한다는 속보였다. 통일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Date2014.11.18 Views7086
    Read More
  17. 홍콩시위 취재 - 홍콩평화시위를 다녀오다

    퇴근시간 무렵, 동료들과 맥주 한 잔 마시기로 하였기에 “퇴근 하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서려 했다. 내근데스크가 조용히 와보라고 한다. 왜일까? 내일 조근일정이 갑자기 생겼나 싶었다. 궁금함을 가득 느끼며 가까이 가니, “현상이 너 홍콩가야...
    Date2014.11.18 Views6941
    Read More
  18. <YTN 독도 취재기> 또 다시 밟아본 우리 땅 독도

    또 다시 밟아본 우리 땅 독도 대한민국 최동단의 땅, 독도 두 개의 섬과 90여개의 바위로 이뤄져 있으며 화산분출로 생겨난 천정굴, 코끼리바위. 한반도지형, 천국의문 등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생태계 보호지역이다.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영유권 주...
    Date2014.12.30 Views7129
    Read More
  19. <시리아 난민 취재기>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11월 23일 00시 0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가는 여정은비행시간만 13시간이 걸리는 꽤 먼 길이었다. ‘UN난민기구’가 관리하는 요르단 내 ‘시리아난민캠프’와 거기에서 나와...
    Date2014.12.30 Views7045
    Read More
  20. 석연치 않은 죽음, 음악인 신해철 ..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그래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던 신해철. 하지만 고인이 된 지금 그에게 따라 붙는 말들은 의료과실, 부검……. 일반적이지 않은 단어들인 만큼 그의 삶의 마지막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10월 31일 이른 아침 고인과 고인의 영정사진이...
    Date2014.12.30 Views6754
    Read More
  21. <호주 취재기>Working&Holiday 출장

    호주 취재기 Working&Holiday 출장 뉴질랜드의 2주간 취재를 마치고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특파원현장보고> 제작을 위해 한국을 떠나와서 마지막 아이템 ‘워킹홀리데이 체결 20년, 스스로의 권익을 돕는 한국 워홀러’ 취재를 위해서다. ...
    Date2015.07.22 Views58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