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3 02:22

<아프리카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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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매력, 아프리카

 

 

입사 20년만에 아프리카에 갈 기회를 얻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 동안 그 기회를 애써 잡으려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묘한 곳이다. 가고 싶으면서 가고 싶지 않은 곳.. 에볼라, 테러, 기아, 해적.. 나의 마음을 주저앉게 하고도

남을만한 단어들부터 떠올랐다. 반면에 대자연, 사파리, 원시, 정글 등 만만치 않은 매력들이 손짓했다.

몸보다 마음이 늙으면 생전에 아프리카를 못 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출장을 준비했다.

2주 일정의 가나와 케냐의 초행길엔 준비할 것이 많았다. 우선, 황열병 예방주사는 전에 남미출장 때문에 맞은 것이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유효기간10년) 가나와 케냐 입국 시에 모두 꼼꼼하게 옐로카드

소지여부를 검사받았다. 말라리아약도 처방을 받았는데 과정이 간단치 않았다.
보통은 황열병 주사를 맞고 국립의료원에서 처방을 받아오는데 그곳에 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회사근처에서 처방받으려 했지만

주변 약국에 약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약이 있는 약국을 확보하고 그 근처의 가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문제가 있었다. 의사가 말라리아에 대해서 네이버보다 지식이 많지 않았다.

의사가 권한 약은 아프리카지역에서 내성이 생긴 성분의 약이었다.

그래서 설명을 하고 다른 약을 요구하니, 의사는 검색 후 수긍을 하고 약을 바꿔주었다.

실제로 남아공월드컵 당시 내성이 생긴 약제 처방으로 사망사고가 있었고 이 때문에 의사가 손해배상을 해야 했다.

아프리카에 많은 열대열 말라리아의 예방약은 ‘메플로퀸(제품명 라리암정)’과 ‘아토바쿠온-염산프로구아닐 복합제(제품명 말라론정)등을

복용해야 하며 내성이 확인된 클로로퀸 계열의 약은 처방받아서는 안된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간에 부담이 덜하다는 말라론을 처방받았다.

(처방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마지막 고비는 이라크전쟁 트라우마가 있으신 어머니를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두바이에 간다고 하고 길을 나섰다. 두바이가 중간기착지이므로 아주 거짓말은 아니었다. 근데 이것이 더 큰 화근이 될 줄이야...

가나, 못 나?

바리바리 준비하고 도착한 나의 첫 아프리카는 가나였다. 샘 오취리의.. 도착해서 수도 아크라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니,

샘 오취리가 자신의 모국을 적극적으로 미화시켜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 번화가라는 곳은 우리 70년대 시골 읍내 수준이었다.

특히 하수구가 미비해서 이리저리 흐르는 오물은 안타까웠다. KOICA의 도움으로 돌아본 세계최대의 전자제품 쓰레기장

아그보그블로시는 멀지않은 나의 기억을 소환했다. 난지도. 지금은 미디어 산업의 메카가 되었지만 90년대 초에 둘러본 난지도는

쓰레기의 그랜드 캐년이었다.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장관이 펼쳐졌고 아동노동을 비롯해 열악한 난민형 빈민들의 삶을 취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이기주의와 생존이 절박한 가나의 현실이 접점을 이룬 곳이었다.

우리나라가 60년대 초에는 가나의 국민소득의 절반이었다고 한다. 자칫 우리의 현재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가정하니 아득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취재는 가나의 코코아 산업이었다. 아프리카의 2번째 코코아 수출국이지만 원료수출에만 그쳐 농부들의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도 자체적으로 연구소도 만들고 조합도 만들어 수익을 높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킹스바이트라는 자체 생산 초콜릿도 생산하고 있었는데 선입견과는 달리 지금껏 먹어본 어느 초콜릿보다 부드럽고 깊은 맛이었다.

한국에서 맛을 본 동료들이나 가족들도 매우 만족했다.

초콜릿은 아직도 다국적 대기업에 의해 식민지적 산업구조가 고착되어 있는데 가나사람들의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에서

커다란 변화의 시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가나 사람들은 대체로 선량한 느낌을 주었지만 카메라를 발견하는 순간, 야수로 변했다.
그렇다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고 돈을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작은 핸디캠으로 촬영 했지만 나의 검지 못한 얼굴은

어디서나 눈에 띄는지라 카메라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때마다 동생처럼 지내던 운전기사 P.J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의 입장을

변호해 주었고 재미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설득 당했다는것이다.

나는 항상 해외출장마다 현지인 운전기사를 만나면 첨부터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후진국일수록 돌발 상황이 있기
때문에 현지인 운전기사를 우선 내편으로 만드는데 노력한다. 그런 나의 노력은 이번 취재 중 여러 충돌상황을 모면케 해주었다.
중국사람은 싫고 한국, 한국사람이 좋아 한국에 오고 싶다던 착하고 부지런한 PJ가 눈에 선하다.

하쿠나 마타타~ 케냐.

케냐에 도착한 날 밤, 기관총을 든 경찰한테 뇌물(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뭔가 좋은 것’)을 뜯겼다. 이것도 우리네 20년 전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비록 아직도 더 세련되게 더 많은 액수들이 오고가고 있긴 하지만.. 첫 번째 취재는 코끼리 밀렵문제였다.

1박2일의 초단기 취재일정상 밀렵꾼들을 만난다는 건 언감생심. 어렵사리 밀렵된 코끼리 사체를 발견하고 레인져들의 증언을

듣는 것으로 취재를 마쳤다. 이런 추세로 밀렵이 진행된다면 100년 내에 코끼리가 멸종된다는 생뚱한 팩트는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보너스로 주어진 사파리취재에서 드넓은 대지 위를 뛰노는 사자, 코끼리 사이를 누비며

도시생활에 찌든 나의 영혼은 아프리카의 대평원을 뛰노는 한 마리의 스프링 벅처럼 리셋 되었다.
다이슨 선풍기처럼 텅 빈 머리 속을 아프리카의 공기가 뚫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잠시 취재현장인 짜보국립공원에서 나이로비로 돌아오는 원래 5시간정도의 여정은 9시간이 걸렸다.

속으로 하쿠나마타타 (No problem) 를 되뇌며 성불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취재는 가난한 커피농가의 자립을 위한 노력들을 취재했다.

가나의 코코아와 마찬가지로 케냐의 커피농가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인해 재배기반 자체가 무너진 곳이 많았다.

한국의 NGO ‘월드 베스트 프렌드“가 케냐 북부의 바링고주를 도와서 공정무역을 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제 값을 받자 흥이 나서 농사에 매진하고 있는 농부들과 진심으로 한국의 공헌에 감사하는 바링고 주지사와 공무원들의 모습에서

공정무역을 통한 국제협력의 성공사례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취재에서 자립에 힘쓰는 아프리카인들의 노력들을 보며,

인간의 주요한 가치들을 훼손하더라도 이익의 극대화만을 꾀하는 서구식 자본주의 (우리나라에서도 횡행하는)가 아프리카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원조를 미끼로 자본주의 경제대국들에 의한 신식민지화를 국제사회가 경계해야 하고,

자신들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재생 가능한 (Renewable)

원조모델이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당초 겁먹었던 것 보다 훨씬 순조롭게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한국엔 메르스가 돌고 있었다.

두바이에서 돌아온 걸로 되어있는 나는 또다시 어머니의 큰 걱정꺼리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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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송 / KBS보도영상국 영상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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