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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취재기 - 조기대선이라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
자유한국당.PNG

지난 310, 헌재에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과 동시에 조기 대선의 막이 올랐다. 반기문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었던 터라 두달이라는 짧은 대선 기간에 어떻게 준비를 해나갈지 출입기자인 나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은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황교안 총리를 염두해 둔 경선 특례규정부터 홍준표 후보의 경남도지사 사퇴 시점 등. 하지만 정권연장의 끈을 놓지 않는 자유한국당에 특출난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고, 331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이변 없이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 사퇴 시까지 하지 못했던 선거운동을 발 빠르게 시작했다.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부산대첩’, ‘인천상륙작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열악한 지지율을 뒤엎는 대역전을 꿈꾸며 유세를 해나갔다. 하지만 유세현장에서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영남권과 비 영남권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고 결국 홍준표 후보의 유세도 환영받을 곳에서 반복해서 진행을 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영남권 유세현장의 그림이 확실히 좋았기에 마지막은 경부선 대첩이 되었다.

 

지지율의 변동을 가져온 건 TV토론이었다. 처음의 홍준표 후보 지지율은 10% 미만이어서 선거보조금을 전액 지원받는 15% 득표율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당내의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TV토론 이후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면서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마구 오르기 시작했다. 선거 막바지에는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2등을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고 자유한국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당선 가능성까지 점치기 시작했다.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의 냉랭했던 분위기와 다르게 갈수록 고조되는 유세현장 분위기와 기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결집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자유한국당 캠프의 고무된 분위기 또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59, 저녁 8시쯤. 각 당의 개표 상황실에는 캠프 관계자들이 모여들었고 TV에서 발표되는 출구조사를 기다렸다. 캠프 관계자들이 보고 있는 TV들 뒤편에 자리 잡은 기자들은 TV 하나만 볼륨을 높여놓고 눈은 뷰파인더에 고정, 귀는 TV쪽으로 열어 놨다. 8시 정각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내가 있는 현장에는 소리 없는 탄식과 한숨이 나왔다. 현장 연결된 방송에선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1위 문재인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격차가 커서인지 많은 관계자들이 자리를 일찍 떠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빨리, 12시가 되기 전에 각 후보들의 승복선언이 끝이 났고, 지난겨울 촛불로 가득했던 광화문은 축제의 장이 되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과 사상 첫 조기대선.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은 분당되며 두 개의 당과 후보를 커버하느라 바빴지만, 그래도 봄내음을 느끼며 땀을 흘린, 잊지 못할 대선 취재현장이 될 것이다.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태어난 이번 정부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보여줬으면 한다. 원내교섭단체 4당 체제하에서 어떠한 협치의 과정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하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조기대선이라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바란다.

KBS 임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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