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선 ‘스쿠버다이빙 성지’ 변모 해중공원 수중촬영기
똑같은 파도, 똑같은 백사장을 놓고 경쟁하던 때는 이미 지 났다.
여러 시·군 지역에서는 특색이 있는 해양 레포츠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이미 서핑,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 한 해양레포츠에 기반을 다지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다녀온 곳은 강릉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해 중공원 조성사업 지역을 다녀왔다.
국비 80억 원이 투입되어 매년 3만4천 명이 지역을 찾아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6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난파선 다이빙인 이른바 렉 다이빙(wreck diving)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폐어선 투입부터 완공까지 촬영을 해왔던 터라 누구보다 먼저 이곳을 촬영하고 싶었다.
수면에서 천천히 하강하다 보면 거대한 배의 형체가 나타나 고 그 위로 소나기가 퍼붓듯 물고기 떼가 시야를 가득 메웠다.
낡아 폐기하는 배를 사서 기름때를 모두 벗겨낸 이 배에는 해 초가 무성하게 뒤덮여 있었다.
어선이 물고기 집 역할을 해 언 제라도 물고기 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물고기 떼에 넋을 놓기도 전에 영상을 먼저 카메라에 담았다. 선실과 선실 사이, 복잡한 배의 구조물을 따라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었다.
총길이 60m, 바닥 수심 36m지점에 있으며 렉다이빙 자체 가 위험하지 않게 안으로 진입해 밖으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 는 구조여서 중급자 이상이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을 듯했다. 곧 2천 톤급 초대형 폐선박이 하나 더 투입되어 이곳이 스쿠버 다이빙의 명소가 될 듯하다.
촬영 하면서 수많은 촬영 분야 중 하나인 수중촬영이지만, 수중촬영을 하다 보니 그동안 쌓아오신 선배들의 노하우와 장 비들 외엔 요즘 현실에 맞는 촬영 매뉴얼이 없다는 걸 알았다.
몇 가지 찾아보고 교육을 다녀와도 원론적인 설명만 있을 뿐 실제로 수중상황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실제로 내가 물속에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궁금증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선배들의 노하우였다. 협회와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영상기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수중촬영
매뉴얼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
홍성백 / 강원 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