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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에게 빵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지난 71호 본지의 춘천 MBC 김동욱 부장의 추천사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보다도 훌륭한 선후배가 많이 있는데 김 선배의 추천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김 선배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래 전 지역카메라기자 모임에서 총무를 했었습니다. 그때 선후배 가운데서 분위기를 주도하곤 해서 잘 봐주신 듯합니다. 그 모임은 가족을 동반할 정도로 화기애애했었지요.  

김동욱 기자는 어떤 분입니까?
김 선배를 지역카메라기자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같은 강원도에 있다 보니, 춘천에 있을 때는 자주 만나 한잔하기도 했었습니다. 김 선배는 중용과 덕을 실천하고자 항상 노력하는 분으로 느껴지는 분입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기자로서 묵묵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기자생활을 한지 벌서 26년째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현장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건강을 많이 챙기고 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겠지요. 욕심같아서는 앞으로도 쭉 현장의 일선에서 취재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건강이 가장 걱정됩니다.

근무하고 계신 KBS 원주 방송국은 어떤 곳인가요?
KBS 원주 방송국은 강원도의 중심인 원주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원 남부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선도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따라서 KBS 원주 방송국의 주인인 시청자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전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카메라기자가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1985년에 KBS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강릉방송국에서 카메라기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주도적으로 영상을 책임지고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카메라를 잡게 되었지요.

카메라기자로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일은 강원도에 빈번히 찾아오는 폭설 취재입니다. 고립된 마을에서 분유를 먹는 아기가 분유가 떨어졌을 때, 아기를 데리고 시내로 내려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요. 폭설은 제가 첫 발령을 받았던 1992년에 1미터 60센티의 눈이 내렸는데, 사실상 구호까지 하게 되는 취재현장에서 힘겨웠지만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994년 즈음 무장공비의 침투사건 취재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 국민적 관심사안 이었기에 상당한 의무감을 가지고 취재에 나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메라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어린 시절 주방장과 빵 굽는 일을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카메라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제빵 요리사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추억 저 편에 있지만 나중에 꼭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당시는 배고프던 시절이라 먹는 문제가 당장 급했던 시대였지요. 그래서 빵을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맙게도 아내가 다시 빵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을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과기술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실력을 다시 키워서 제가 만든 빵을 사랑하는 가족과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나눠보고도 싶습니다.

"papa"라는 전자우편 주소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회사 전자우편 주소를 만들 당시, 늦게 둔 아들놈이 저한테 첫마디로 “빠빠”라고 하더군요. 자녀를 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이러한 작은 계기로 전자우편 주소를 ‘papa’로 하게 됐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점수는?
자신이 없습니다. 점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연고가 전혀 없는 강원도에서 20년 가까이 휴일도 주말도 없이 출근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한 집사람과, 언제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라도 잘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동안 쉬는 날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빵을 직접 만들어 주고도 싶고요.

동료와 선배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면?
선배는 넓은 아량과 사랑으로 후배를 이끌고, 후배는 진심으로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가 보완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 릴레이 인터뷰이를 추천해 주세요.
한때 같이 고생했던 춘천 YTN 진민호 차장을 추천합니다. 진민호 차장은 자기 일에 열의와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카메라기자의 표준입니다.
얼굴보고 소주 한잔하면서 얘기도 나누면 좋을텐데 아쉽네요. 진민호 차장, 한번 만나죠!

※ <미디어아이> 제72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미디어아이 PDF보기 바로가기 링크 http://tvnews.or.kr/bbs/zboard.php?id=media_ey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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