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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병시절 처음으로 겪었던 연세대시위 취재가 생생해

카메라 기자는 감정없이 공정한 시선으로 취재해야

1. 배문산 기자와는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배문산 기자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고 현장에서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많이 만났었는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마이크에 문제가 생겨 배문산 기자와 바꿔서 사용했는데, 배문산 기자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배문산 기자에게 갔던 저의 마이크 잭이 문제가 생겼는지 카메라에서 안 빠지는 겁니다. 결국 잭은 뽑지 못하고 선을 잘라서 분리를 시켰고, 배문산 기자는 출장기간 내내 저의 마이크 잭이 꼽혀있는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보는 내내 미안했었는데 그 카메라 잘 고쳤는지 궁금하네요.

2. 카메라기자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저는 1996년 1월 입사해서 올해 16년차입니다. 워낙 많은 일들을 경험하는 직업이다 보니 수많은 사건사고를 겪었지만 초년병시절에 겪었던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 농성 사태가 기억에 남습니다. 입사한 지 1년도 채 안됐을 때였는데 시위대가 매일 연대에서 광화문까지 시위행진을 했습니다. 나중에 국가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노수석씨가 사망하면서 시작된 일이었죠. 시위대는 연대 과학관을 점거해서 2주정도 시위를 했었는데 공권력이 투입돼서 검거됐고 연대 건물들이 불에 타기도 한 사건이었습니다. 매일 연대에서 시작된 시위대는 경찰에게 제지당하면 충돌이 나고, 또 행진하고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렇게 전진하던 시위행진이 청와대가 있는 광화문에서 경찰의 완벽한 저지선에 더는 전진하지 못하고 크게 충돌 한 후에 후퇴를 하곤 했습니다. 이런 일이 몇 칠간 반복됐었습니다. 지금이야 다들 휴대폰이 있어서 본사와 연락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그 당시만 해도 삐삐를 사용했었거든요. 정신없는 시위현장에서 무선호출을 받고, 또 공중전화를 찾는 것도 큰 애로사항이었습니다. 당연히 시위행진을 촬영하다보니 차량도 못 다녀서 매일 걸어서 촬영해야 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시위대 분위기가 험악해서 최루가스라도 터졌을 때는 눈물콧물 다 쏟으며 촬영해야 했습니다. 급하게 가까운 가게가 있으면 세수하고 다시 취재를 했었죠. 테이프 수송도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환경이라도 좋지만 그때는 그렇지 못해서 런닝맨이라는 직업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테이프를 전달해주는 분들을 런닝맨이라고 했었는데 시위대 현장에서 만나서 테이프를 전달해야 했었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매시간 뉴스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그 상황을 계속 전달해야 하는 점에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중전화 찾기도 힘든데 회사에서는 연락이 왜 이렇게 늦냐며 자꾸 호출이 오고 매일같이 험악한 시위현장에서 촬영해야 했으며, 테이프 수송도 까다로웠지만 이 사건이 제일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무래도 항상 TV로 보던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카메라기자로서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공정한 시선으로 촬영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3. 낚시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낚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예전부터 민물낚시를 많이 했었습니다. 회사 사람들과도 배를 빌려서 낚시도 하고 흥겨운 자리를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도로 순환근무를 가게 됐는데 덕분에 바다낚시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2년간의 순환근무 기간 동안 원 없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다에서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루어 낚시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더욱이 사무실에서 집까지 10분 거리이고 집에서 바다까지 나가는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상첨화였습니다. 민물낚시 같은 경우에는 1박2일로 가서 새벽에 물안개가 올라올 때 드리운 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느껴집니다. 제주에서 배낚시를 할 때가 아니면 갯바위 위를 돌아다니며 낚시를 하게 되는데 위험해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더 조심해야 합니다. 제주도 푸른 바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밤바다를 보면 시커멓게 보일 뿐이고 큰 파도가 일면 두렵기도 합니다. 두려운 자연 앞이라도 조용하게 낚시를 하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떤 곳에서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연을 벗 삼아서 낚시하는 것이야말로 큰 휴식이고 취미입니다.

순환교육을 갔을 때 협회에서 시행하는 수중촬영교육이 있었습니다. 3박4일간 진행됐었는데 교육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이 유익했었지만 그 외에도 타사 선후배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여서 참 좋았었습니다. 항상 현장에서 마주치는 선후배지만 협회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통해 친목도 다질 수 있고, 좋은 대화창구가 생겼던 것 같아서 좋은 추억으로 기억납니다. 또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낚시 이외에도 동료들끼리 골프도 가끔 치고, 회사 내의 야구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신년이니까 신년목표인 금연이 제일먼저 생각나네요. 초등학교 5학년 된 딸이 있는데, 겨울방학에 영어캠프를 가기 전에 캠프 끝날 때까지 담배를 끊어 달라고 하더군요. 안 그래도 전부터 금연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았었는데 이참에 실천해야겠습니다. 주변 선후배 중에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은퇴 후의 계획으로는 제주도로 내려가서 지내고 싶습니다. 순환근무기간동안 느낀 것이지만 저와 잘 맞는 것 같고, 보트든 요트든 배 한척 구입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 놀러왔을 때 놀러 나가기도 하고 바다낚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골프 등 운동도 하며 건강하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5. 다음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주세요.

OBS의 김재춘 기자를 추천합니다. 바로 저의 밑에 기수로 입사해서 처음 알게 됐었는데 현재는 OBS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재춘 기자는 한마디로‘혈기왕성’한 카메라기자입니다. 또, 얼마 전에 결혼해서 즐거운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을 것 같습니다. 김재춘 기자!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리 : 김재호 기자

※ <미디어아이> 제78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미디어아이 PDF보기 바로가기 링크 http://tvnews.or.kr/bbs/zboard.php?id=media_eye&no=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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