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기자 임용은 KBS 스스로 사망선고

KBS 촬영기자협회를 비롯해 KBS내 직장단체 11개 협회가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 KBS 기자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달 30일 개최했다.

KBS내 11개 협회는 30일 KBS본관 계단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KBS 내부의 모든 구성원들은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KBS내 11개 협회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장기간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공공연히 일삼아 온 폭력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회원이 이제 KBS기자가 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KBS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A씨는 지난 1일 남북교류협력팀으로 발령이 났으며 13일 KBS 구성원들이 전부 볼 수 있는 사내 게시판에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기사가 난 당일부터 이미 인터넷 상에 신상이 유포됐고, 회사를 나가는 것은 제 인생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어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 

참담함 속에서 그저 회사의 처분을 기다리며 지냈다”며 “회사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KBS내 11개 협회는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베 기자’ 임용을 결정한 조대현 KBS 사장에게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또한, 4월 17일 KBS내 11개 협회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