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6:59

‘만족합니다’

조회 수 67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만족합니다’

 

 

 ‘제가 누른 리코딩 버튼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세상을 바꾸는 영상기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입사 면접에서 이야기한 자기소개의 한 문장이다. 지난여름 태광그룹의 이호진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보석’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었는데 얼마 전 이호진 전 회장이 7년 9개월 만에 구치소에 재수감되었다. 처음으로 피부에 닿게 언론의 역할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얼마 남지 않은 내년이면 회사에 후배도 들어온다고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한 명의 온전한 영상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기에 좋은 선배, 선배다운 선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회사에서는 신입 막내이지만, 현장에서는 KBS 카메라를 메고 온 단 한 명의 영상기자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제가 KBS의 눈과 귀가 된다는 사실에 항상 긴장하고 부담감을 안고 현장에 임하게 된다.
 

 이제는 한국영상기자협회로 이름이 바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저의 대학 시절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저의 현재의 모습이 있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명카’가 아닌 신입 영상기자로서 2018년 소회의 글을 쓰자 하니 영상기자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군 전역과 동시에 처음 협회에 문을 두드린 스물셋의 겨울이 생각난다. 영상기자를 동경하며 준비했던 4년의 시간이 지나고 스물일곱 겨울을 영상기자로 맞게 된 지금 ‘나는 만족한다’.

 

 

박장빈 / KBS    박장빈.jp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평양, 짜 맞추기 힘든 큐빅같은 곳 2007.07.19 7575
故 조종옥 기자와 함께 한 5일 2007.07.23 9505
가족처럼 슬펐다! 2007.07.23 7079
캄보디아 여객기 참사 취재 현장에서 2007.07.23 8237
긴박했던 카불에서의 7시간 2008.01.08 6747
수해취재엔 포토라인이 없다... 2008.01.10 6829
2008년 4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하다! 2008.01.10 6949
"사람이 떠내려갔어요. 살려주세요!" 2008.01.12 6690
한국문화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모색해야 2008.01.12 7083
카메라기자, 나는 수퍼맨이고 싶다 2008.01.12 7155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 그 중심에 내가 서있다 2008.01.12 6535
최초보고, 일본 자위대 이렇게 만들어진다 2008.02.05 7049
절망의 태안 바다에서 희망의 햇살을 보다 2008.02.13 6817
국내 최대 원유 유출 사고 그 10일 간의 기록 2008.02.13 6916
대선 취재가 남긴 숙제들... 2008.02.13 6834
그들이 정당한 보상을 바라는 이유 2008.02.18 6889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참사 - 이천 물류 창고 화재 2008.02.18 8337
국보에서 잿더미로... 2008.04.28 7141
사라진 숭례문, 우리 지성의 현주소를 보여줘 2008.04.28 7852
숭례문의 마지막을 지키며 2008.04.28 7743
이념의 벽을 넘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08.04.28 75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