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6:59

‘만족합니다’

조회 수 68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만족합니다’

 

 

 ‘제가 누른 리코딩 버튼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세상을 바꾸는 영상기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입사 면접에서 이야기한 자기소개의 한 문장이다. 지난여름 태광그룹의 이호진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보석’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었는데 얼마 전 이호진 전 회장이 7년 9개월 만에 구치소에 재수감되었다. 처음으로 피부에 닿게 언론의 역할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얼마 남지 않은 내년이면 회사에 후배도 들어온다고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한 명의 온전한 영상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기에 좋은 선배, 선배다운 선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회사에서는 신입 막내이지만, 현장에서는 KBS 카메라를 메고 온 단 한 명의 영상기자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제가 KBS의 눈과 귀가 된다는 사실에 항상 긴장하고 부담감을 안고 현장에 임하게 된다.
 

 이제는 한국영상기자협회로 이름이 바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저의 대학 시절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저의 현재의 모습이 있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명카’가 아닌 신입 영상기자로서 2018년 소회의 글을 쓰자 하니 영상기자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군 전역과 동시에 처음 협회에 문을 두드린 스물셋의 겨울이 생각난다. 영상기자를 동경하며 준비했던 4년의 시간이 지나고 스물일곱 겨울을 영상기자로 맞게 된 지금 ‘나는 만족한다’.

 

 

박장빈 / KBS    박장빈.jp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베이징과의 만남 2008.09.26 9078
나흘 간의 교훈 2008.09.26 8016
구천을 맴도는 금정굴 영혼 2008.09.19 7918
6자 회담 취재, 이렇게 했습니다. "mpeg2 파일로 송출" 2008.09.01 9117
생방송으로 전해진 우리의 땅 독도 2008.08.30 8457
그리고 우리는 바다로 갔다 2008.08.30 8239
공정 보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 좋은 경험 2008.08.22 8354
엘리베이터 안에서 2008.07.15 7908
5.12 중국 쓰촨성 대지진 참사 - '8'의 저주 2008.07.04 8005
칭촨현에서의 하룻밤 2008.07.04 7361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2008.06.26 7475
한국 최초 우주인을 취재하고 2008.06.25 7953
이념의 벽을 넘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08.04.28 7572
숭례문의 마지막을 지키며 2008.04.28 7743
사라진 숭례문, 우리 지성의 현주소를 보여줘 2008.04.28 7852
국보에서 잿더미로... 2008.04.28 7141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참사 - 이천 물류 창고 화재 2008.02.18 8338
그들이 정당한 보상을 바라는 이유 2008.02.18 6889
대선 취재가 남긴 숙제들... 2008.02.13 6851
국내 최대 원유 유출 사고 그 10일 간의 기록 2008.02.13 6917
절망의 태안 바다에서 희망의 햇살을 보다 2008.02.13 6817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