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2 16:59

‘만족합니다’

조회 수 67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만족합니다’

 

 

 ‘제가 누른 리코딩 버튼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세상을 바꾸는 영상기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입사 면접에서 이야기한 자기소개의 한 문장이다. 지난여름 태광그룹의 이호진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보석’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었는데 얼마 전 이호진 전 회장이 7년 9개월 만에 구치소에 재수감되었다. 처음으로 피부에 닿게 언론의 역할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얼마 남지 않은 내년이면 회사에 후배도 들어온다고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한 명의 온전한 영상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는 시기에 좋은 선배, 선배다운 선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회사에서는 신입 막내이지만, 현장에서는 KBS 카메라를 메고 온 단 한 명의 영상기자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제가 KBS의 눈과 귀가 된다는 사실에 항상 긴장하고 부담감을 안고 현장에 임하게 된다.
 

 이제는 한국영상기자협회로 이름이 바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저의 대학 시절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저의 현재의 모습이 있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명카’가 아닌 신입 영상기자로서 2018년 소회의 글을 쓰자 하니 영상기자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군 전역과 동시에 처음 협회에 문을 두드린 스물셋의 겨울이 생각난다. 영상기자를 동경하며 준비했던 4년의 시간이 지나고 스물일곱 겨울을 영상기자로 맞게 된 지금 ‘나는 만족한다’.

 

 

박장빈 / KBS    박장빈.jp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포르투알레그리에서의 3일 file 2014.08.13 7353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4년 후 승리의 포효를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file 2014.08.13 7430
[특별기획-브라질 월드컵] 응원석 태극기가 펼쳐질 때의 뭉클함을 잊을 수 없어 file 2014.08.13 7695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 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file 2022.12.28 26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취재기] 뉴스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등지고 서다. file 2022.12.28 197
[인도취재기]인도는 지금 변화로 몸살을.. file 2009.12.15 1060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폴란드 국경지역 취재기] 전쟁 속에서 꿈꾼 자유와 평화 (2022.2.17.~3.13) file 2022.05.03 403
[고성 산불 취재기] 화마와의 사투 file 2019.07.01 549
[고성 산불 취재기] 고성 산불 그 후 file 2019.07.01 544
[U20 월드컵]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한국의 아쉬운 16강 탈락 file 2017.07.20 1507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동 산불 취재기] 강풍은 곧 대형 산불로…반복되는 재난 보도 대비 절실 file 2023.04.26 300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명의 영상기자들 file 2023.11.20 71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Russian Soft Power in The CAR)” file 2023.11.20 117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 file 2023.11.20 95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file 2023.11.20 100
[2018 제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취재기] '2018 평양' 그 새로운 여정 file 2018.12.19 377
WBC 그 '위대한 도전'의 현장을 가다 file 2009.04.14 10368
Sky Diving 하늘을 날다. 2003.02.24 7365
Ryu 캔 두잇 file 2013.07.30 10451
Re:노젓는 판사 2007.07.11 7861
Re:Re:MBC 태그의 뻘쭘함. 2006.11.14 7737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