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3 17:08

2018년을 돌아보며

조회 수 39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2018년을 돌아보며

 

 

 근길에 이모에게 전화가 왔다. 네가 김장할 정신도 없을 것 같아서 이모가 해 놓았으니 시간 될 때 찾아가라는 내용이 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 보 니, 올해도 저물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부 캡을 맡은 지도 1년“. 이렇 게 바쁜 해가 또 있었나?” 할 정도로 정말 정신없는 한 해였다.

 

 2018년의 첫 번째 키워드는 단연‘ 북한’ 이었다. 빅 이벤트인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도 있었지만, 결국은 북한이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방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남북 정 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 방북까지. 연말 에 김정은 위원장까지 내려왔으면 피날레 까지 멋지게(?) 장식할 뻔했다. 북한 관련 뉴스를 할 때마다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 은‘ 영상취재’와‘ LTE LIVE’였다. 물론 복수의 팀이 나가서 한 팀은 본연의 임무 인‘ 영상취재’에 집중하고, 또 다른 팀은 ‘LTE LIVE’에 집중한다면 고민할 필요 도 없겠지만. 항상 모든 고민의 출발점은 인력부족이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나가야 하고, 그 팀에게 취재기자 현장 연결이 라는 롤까지 주어지면, 더 이상‘ 영상취재’ 까지 바라는 건 무리이다. 눈앞에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취재기자 연결에만 집 중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데스크로서 매 우 가슴 아픈 결정이다. 하물며 현장에 있는 영상기자는 오죽했을까 싶다. LTE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MNG는 점점 경 량화되면서‘ LTE LIVE’는 이제 우리 영 상기자에겐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 고 있다. 기왕 필수 덕목이 된 마당에 보 다 잘 해내야 하겠지만, 부족한 인력에 다 시금 정답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2018년의 두 번째 키워드는‘ 노동시간 단축’이다. 법정 노동시간이 올해 68시간, 내년 52시간으로 정해지면서 팀원들의 노동시간 관리가 데스크의 중요한 업무 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데스크가“ 고생 하는 김에 조금만 더 고생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출장을 보낼 때는 교대시기 를 먼저 고민해봐야 하고, 조근자와 대기 자를 구분해서 배정해야 하며, 야간 풀 시간이 19시인지, 21시인지가 중요해졌다. 올해 SBS 영상취재팀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야근자 출근시간 조정이다. 13시간 연속근무 금지 노사합 의에 따라 기존 13시 출근이 19시로 조정 되었다. 야근자가 19시에 출근하다보니 야근자는 야간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어 근무여건이 좋아졌지만, 정작 주간에서 야간으로 이어지는 업무에는 공백이 생 길 수밖에 없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스크는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제 열흘이면 2018년도 지나간다. 1년 을 겪어보니, 데스크라는 자리는 끊임없 이 결정해주고 선택해주는 자리임을 깨닫 는다. 2019년에 내려질 제 결정과 선택에 는 부디 시행착오가 없길 바란다.

 

 

 

이재영 / SBS    이재영 사진.jp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 좋은 첫인상은 경쟁력이다 ★ file 2013.06.04 3070
<방종혁의 씨네노트>죽도록 고생하기, 이제는 러시아에서... 2013.03.30 2896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file 2021.05.06 302
<영상보도가이드라인>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file 2024.05.08 112
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file 2020.01.08 452
2018년을 돌아보며 file 2019.01.03 398
2019년, 다시 영상저널리즘을 생각한다 file 2019.01.03 1310
52시간 근무제를 바라보는 지역방송사 현실 file 2019.01.03 435
<CS칼럼> 남의 실수가 교훈이 되는 세 가지 이야기 file 2014.11.18 2055
<CS칼럼> 용모복장은 나의 명함 file 2014.03.21 6222
<cs칼럼>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갑질 file 2014.12.30 2893
<CS칼럼> 자기만 모르는 남들의 평판 file 2014.08.14 2303
<박주영의 세상보기> 배려하는 문화와 가치관 file 2014.05.21 2171
<방종혁의 씨네노트> 스크린에서 실패한 TV드라마 - 역린 file 2014.05.21 2637
<방종혁의 씨네노트> 전쟁 기계가 말하는 제2차 세계대전 - '퓨리' file 2014.12.30 3573
<방종혁의 씨네노트> 혈연 VS 시간(추억), 가족의 조건은?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file 2014.03.21 2451
<방종혁의 씨네노트>혼란스런 시대를 산 작가의 내면을 기록하는 영화 - 황금시대 file 2014.11.18 2046
<새 정부에 바란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야 할 언론 개혁 과제 file 2017.06.06 611
<새 정부에 바란다> 방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정성을 확보해야 -김우철 /MBC - file 2017.06.06 767
<이신 변호사 법률 상담>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하여(1) file 2013.03.30 2835
<이신 변호사 법률 상담>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하여(2) file 2013.06.04 28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