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담 D-7
“우리가 취재한 영상이 CNN에도”
제13차 APEC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에 따라 원활한 회담 진행과 효율적인 취재를 위해 조직된 HB(Host Broadcasting)팀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회담 의 HB팀은 APEC 추진 기획단과 KBS가 협정을 맺어 조직되었다. HB팀 조직의 목적은 정상회담에 참가한 21개국에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참가국의 국영방송이나 BBC 등의 통신사 기자들이 모두 회담장으로 집결하여 취재를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회담 진행상의 어려움을 사전에 방지하며, 정확하고 신속한 취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HB팀은 카메라기자 11명과 오디오 맨 11명으로 구성되어, 모두 11조로 운영된다. HB팀장은 KBS 강형식 차장이 맡았다. 강 팀장은 HB팀의 준비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며, 팀원이 모여 도상 리허설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21개국의 정상들이 모두 똑같은 비중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난 7일에는 11명의 팀원이 모두 모여 인물의 싸이즈를 정하고, 샘플 촬영도 해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회담 참가자가 확정되어있지 않은 상태에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 20~30%의 변수는 상존하는 것이며, 팀장인 본인마저 100% 정보를 가질 수 없어 각기 다른 11명의 카메라기자들을 본인의 특성에 맞는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청와대 경호실장 주재로 APEC 관련 자문회의가 열렸다. 여기에서 제13차 APEC 정상회담에서의 경호 및 대통령 홍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회의에 참가한 KBS 이은원 차장은 “과거에는 이러한 회의 없이, 청와대 의전팀과 경호팀의 일방적인 계획 하에 모든 행사가 이루어졌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부분이 상호 합의하에 결정되어 이전의 행사보다 질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APEC 정상회담 취재와 관련해, 합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경호팀이 HB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촬영이 순조롭도록 한다.
2. 경호팀과 취재팀이 함께 사전 리허설을 한다.
3. 기념 촬영 장소도 카메라기자의 테스트 촬영 이후, 합의 하에 결정한다.
4. 정상회담장 내에 촬영에 필요한 조명을 설치한다.
5. 부산 지역의 교통 특성상, 원활한 송출을 위해 경찰 기동대의 협조를 받아 테이프와 기사를 수송한다.
한편, HB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 카메라기자들은 지난 2000년 ASEM 서울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있는 KBS의 HB 영상취재팀 운용에 대해, 한국의 카메라기자들의 높은 수준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