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방송 노조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노조원 44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7.7%인 43명이 투표에 참여, 이 중 93%(40명)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JTV 전주방송 주차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기로 하는 등 무기한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노조는 25일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07년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에 ▲조합원 가입자격 확대(차장대우에서 차장까지)▲장기근속 수당 지급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 수용을 거부했고, 노조에 능력급제 실시 수용만을 주장하며 맞서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달 초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지만 지난 24일 조정도 최종 결렬돼 결국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과 관련, 노조는 "단순히 조합원 수를 몇 명 늘리고 수당 몇 푼을 더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방송을 통한 지역성 구현과 지역발전,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지역 민영방송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방송사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사가 지역 시청자에 질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투자를 하기 보다는 단지 이익을 내는 데만 급급해 경비 줄이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조는 "사측이 휴일 수당을 줄이기 위해 주말 오후 뉴스를 갑자기 없앴고, 프로그램 제작비는 경쟁사인 전주MBC와 전주KBS보다 적은 것은 물론 다른 지역 민영방송사 가운데 가장 적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가 앞다퉈 준비하는 HD(고화질 디지털) 방송은 아직도 장비 구입 등의 계획이 없어 생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측은 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신규 인력 충원을 외면, 심각한 인력난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주방송의 인력은 정규직과 계약직, 프리랜서직을 포함, 올 6월 현재 131명으로 규모가 비슷한 울산방송, 청주방송보다 각각 26명, 32명이 적다고 전했으며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 지난해와 올해 8명의 직원이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결과로 얻어진 최근 3년 동안 110억 원의 순이익은 시청자를 위한 재투자가 아닌 주주들에게만 돌아갔다"며 "이 모든 원인은 지난 2005년 취임한 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노조는 "전주방송 노조는 이번 파업 결정이 시청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뉴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권기자 km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