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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촬영장비 DVD 제작을 마치며>

최고의 결과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

앎의 폭을 넓히자!

 지금은 디지털HD방송시대. 시대는 방송전체에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다. 카메라기자라고 해서 예외일 수 있을까? 고화질영상을 위한 첨단의 장비, 즉 HD카메라를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며, NLE 편집시스템도 각 협회사별로 진행 중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묻는다.

“굳이, 보도영상에도 첨단장비가 필요한가?” 라고.

 기본기에 더 충실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모르기 때문에 쓸 수 없는 것과 알지만 쓰지 않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최선의 선택을 원한다. 최선의 선택만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선택의 폭은 앎으로서 넓힐 수 있지 않을까.

 [보도영상을 위한 특수촬영장비 매뉴얼], 이것은 촬영장비의 매뉴얼이다. 그러나 단순한 설명서에 그치기보다는, 새로운 보도영상의 가능성을 담고자 했다. 새로운 장비를 썼을 때 달라지는 영상의 이미지와 활용도에 주력했다. 주로 보도특집과 보도기획물에서 자주 사용되며 효과적으로 쓰인 장비들이다.

 가장 먼저 다룬 것은 <JIMMY JIB>. 몇 년 사이 사용의 빈도수가 가장 높은 장비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기대한 것 이상의 영상 효과를 줄 수 있다. 설치는 까다롭고 준비는 더디지만, 기다리고 애쓴 만큼 만족스러운 영상을 얻을 수 있다. JIMMY JIB이 쓰인 인상적인 장면은 아파트 층간 소음 장면. ENG 카메라만으로는 상황설명이 쉽지 않던 현장을 JIMMY JIB을 통해 아래윗집을 화면 하나에 동시에 담았다. 그 한 컷의 보도영상으로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어진다.

  JIMMY JIB에 이어 <MINI JIMMY JIB>. JIMMY JIB과 비슷한 영상효과를 내면서도 설치가 간편하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일일뉴스영상취재에 효과적이다. <STEADICAM>은 롱 테이크가 가능하다. 취재현장이 건물 안일 경우, 시청자는 자신이 마치 문을 열고 들어가 걸어가면서 그 안을 바라보는 듯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영상은 안정적이면서 리얼해진다. 그러나 정확한 동선과 리허설이 필요하다. 돌발 상황이 많은 취재현장에선 취약하지만 보도기획, 특집영상의 활용은 기대할만하다.

 그 밖에, 촬영장비 중 비교적 보편화된 <이노비젼 내시경카메라>,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쓰임새가 다양한 <씨네 쌔들>,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이스피드 카메라>와 <슈퍼 슬로우 카메라>, 무인시대의 가능성을 열고 있는 항공촬영장비들, 그리고 전문다이버 수준의 실력과 촬영 장비의 전문성이 합해져야만 최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수중촬영 장비들까지 새로운 보도영상의 가이드라인을 그려보았다.

 뉴스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보도영상에는 짜여 진 콘티가 없다. 만약, 그것이 있다하더라도 결정은 늘 순간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취재의 현장에서 망설일 시간은 없다. 그 순간의 선택은 언제나 카메라기자만의 몫이다. 그러므로 카메라기자는 샷 디자이너다. 샷을 디자인할 때의 기본은 ENG 카메라. 생각해보라. 충실하게 익힌 탄탄한 기본기! 발 빠르게 현장을 담아내려는 의지! 그 현장을 가장 사실적으로 디자인한 한 컷의 영상! 거기에 첨단장비를 통한 고화질 영상이 더해진다면, 수준 그 이상의 고급보도영상의 길이 아득한 먼 곳의 일이겠는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그러나 취재의 현장에서 펜보다 강한 것은 카메라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눈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여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어떻게 현장을 취재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현장을 보여줄 것인가! 지금 당신 앞에 첨단의 장비가 놓여있다. 보는 뉴스를 이끌어가는 카메라기자로서, 보도영상의 샷 디자이너로서, 당신이라면 그 첨단의 도구로 어떤 영상을 창조할 것인가?

정민환 / MBC 보도제작국 시사영상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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