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5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8시 50분. 커피 한 잔과 함께 회사에 들어서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9시 10분. 취재 일정이 나옵니다. 하루에 리포트 하나 정도를 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은 오전 10시쯤 시작해 3시경이면 현장 취재는 끝납니다. 취재기자는 복귀 후 인터뷰에 쓸 부분을 발췌하고 영상을 돌려 보며 기사를 씁니다.

 

 데스킹 후 오디오를 읽는 시간은 대개 6시에서 7시 사이. 오디오를 읽으면 편집하는 데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파일을 만들고 뉴스 영상 위에 상단도 직접 넣습니다. 테이프를 녹화하고 편집실에 갖다 주면 일과가 끝납니다.

 

 1년 차 영상기자.

 작년 이맘 때는 현직 기자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 만으로 설렜습니다. 내 시선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본다는 것. 그게 가능하기나 한가?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엔?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 혹은 한계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들 경험하셨겠죠? 남들 다 지나가는 사춘기 같은 게 좀 일찍 온 건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그런데 한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밀려오더군요. 지역이라서 그런 건가? 아쉬움은 제거되기는커녕 점점 쌓여만 갔습니다.

 

 환경 탓하기 딱 좋은 환경이긴 합니다 - 욕심인지 몰라도 손에 쥐고 있는 건 쉽게 잊게 되기도 합니다.

 

 이미 주어진 작업 환경, 지원이나 도움 없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환경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보람이 크다는 말도 됩니다. 예를 들어 뉴스 스튜디오에서 앵커와 대담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죠. 직군 특성에 따라 내가 뻗어갈 수 있는 영역 또한 여전히 많을 것입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러더군요. 어떻게 열 가지가 다 좋을 수 있는가? 그런 인생은 없다.

 

 ‘지역’에 근무하는 ‘영상기자’가 할 수 있는 건 아홉 가지나 있습니다. 남은 한 가지 때문에 부린 투정은 못난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인지 모릅니다. 이 원고 작성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아홉 가지를 가진 자로서 더욱 분발하려 합니다. 협회 선배들께서 많이 도와주십시오!

 

 

박평안 / KBS대전방송총국    KBS 대전방송총국 박평안 (증명사진).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file 2021.05.06 269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심사 후기 - '응답의 책임감’(answerability) file 2021.11.17 415
확진자의 동선, 취재진의 동선 file 2020.03.12 394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file 2019.09.09 471
헬기 위 영상취재, 매년 반복되는 풍경 file 2019.05.08 439
험지 취재에 유용한 경량 백패킹 file 2020.09.16 414
해외 출장의 필수 관문 ‘까르네’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file 2023.06.28 375
해외 출장 후 자가격리기(記) file 2020.07.16 390
해외 사례로 ‘검찰 포토라인’ 철폐 톺아보기 file 2020.01.09 391
한국의 전략가들이 주시해야 하는 미국의 전통적 대외정책 file 2019.01.03 1588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file 2021.09.24 374
한국 영화 100年史 속 봉준호, 그리고 김기영 file 2020.05.07 365
한국 미디어가 주시해야 하는 ‘소리 없는 세계통화전쟁’ file 2017.11.04 638
필사는 창작의 왕도 file 2017.11.04 651
피의자 신상공개 결정의 고뇌와 함의 file 2020.05.11 526
피의사실 공표 논란, '쉼표'가 될 기회 file 2020.07.17 311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질서 file 2020.07.17 286
평범한 일상과 업무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찾아가는 것의 중요성 file 2023.12.21 164
펭수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file 2020.01.08 427
판소리로 춤을 추게 만드는 밴드 이날치를 만나다 file 2020.11.17 331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과 보도영상 file 2019.09.09 2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