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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2)

 
 
 우린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편집하고, 최대한 작은 용량의 파일로 만들어 웹하드에 전송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준비해 갔던 MBC 자체 웹하드로 접속을 시도해 보았다. 역시나 되지 않는다. 크롬에 네이버 메인 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열리는데 웹하드만 접속이 되지 않았다. 눈 앞이 깜깜해지고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웹하드/MBC 웹하드 접속을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나 헛수고였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천만다행으로 구글 드라이버 접속은 가능했다. 그런데 12초짜리 스텐업 영상을 업로드하는 순간...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리는 끔찍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업로드 완료 예상시간 1시간 20분.’
 
 이런! 계속 지켜보는데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 순간 속으로 신은 죽었다, 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냉정하게 볼 때 웹하드와 구글 드라이버를 믿고 영상을 송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남은 것은 MNG뿐이다.
 
 다행히 MNG LCD 창으로 보이는 유심 통신 상태는 지난번 테스트 때처럼 선명한 초록빛이었다. 잠시 후 MNG 송수신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다. ‘영상이 수신 서버와 라인에서 확인이 되지 않는다.’
 
 MNG에 사용한 유심이 해외 통신 차단되는 상황인 듯했다. 이것은 내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사에서 MNG 제작회사로 문의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잠시 뒤 MNG 본사에서 중국 지역 중계탑을 이용하면 송출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이 왔다.
 
 수신 서버에 영상이 보인다!
 
 영상 송출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소위 깍두기처럼 조각조각 나는 상황. 재송출을 여러 번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4번의 재송출. 각사 인제스트에서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시간이 3일처럼 길게 느껴졌다. 마치 지옥을 맛보고 온 듯한 느낌이었다.
 
 대사관 쪽에 문의하자 대통령 방문 전 문체부 담당자들이 방문해 기자실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투르크메니스탄 협조를 받아 설치하고 작업을 해 놓아서 인터넷 상황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씁쓸한 맘을 지울 수가 없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경기가 열릴 아슈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 도착하자마자 기자석에 자리를 잡았다. 기자석이라는 게 고작 중앙 스탠드 앞쪽에 테이블 몇 개를 가져다 놓은 게 전부였다. 무선 와이파이를 설치해 놓았지만 외부 어플은 사용할 수 없었다. 기자석을 벗어나면 그것도 연결이 끊겨 사용이 불가능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관중석이 차자 핸드폰이 불통되어 전화조차도 쓸 수 없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약 3만 명의 현지 응원단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경기는 우리 대표팀의 2대0 완승.
 
 경기 전 그라운드 피치에서 촬영은 불가능했다. 기자석 중앙에 포인트를 잡았다. 촬영과 동시에 편집도 병행했다. 경기 종료 후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인파를 뚫고 경기장을 빠져나온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일정. 아슈가바트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호텔 복귀 후 마지막 송출 영상을 웹하드로 업로드했다. 어느덧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이곳에서 보낸 3박 4일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다. 취재 말고 다른 기억은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만큼 일에 몰두해 긴박하게 보낸 시간이다.
 
 이곳에서의 추억을 기억에 담고 동고동락한 노트북 전원을 껐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VPN을 연결해 데스크 선배께 문자를 남긴다.
 
 “지옥을 맛보고 복귀합니다.” 첫날 이후로 웹하드는 문제없이 접속됐다. 업로드 속도도 빨랐다. 왜 그땐 모든 웹하드가 차단되어 접속되지 않았을까. 또 어떻게 해서 그 이후에는 전혀 문제없이 접속이 된걸까?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고 남은 상태이다.
 
 
서현권 / MBC    서현권 증명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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