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열려
뉴스부문 등 수상작 10편 선정
2019년도 굿뉴스메이커상 봉준호 감독 선정
심사위원회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엄격히 적용
협회, 세월호 유족에게 사과.....사회적참사특조위, 감사의 뜻 전해
▶ 지난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가 주최한 제33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이 지난 2월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에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후보작은 25편으로, 이 가운데 뉴스부문, 기획보도부문, 인권보도부문 등 총 10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상기자를 대표하는 대상작은 찾지 못했다.
이번 수상작 중에는 최근 한국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거센 변화의 압력에 직면하고 공정한 사회,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 약자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 부패한 사회의 관행을 폭로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에는 많은 과제가 주어졌다”며 “한국은 경제성장에 집착하느라 사회 안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있어 본 협회는 기존의 특종 중심으로 시상하던 것을 인권, 환경, 국제 보도부문 등도 중요하게 생각하여 시상제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취재원 인권보호와 취재 관행을 바꾸기 위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연구팀을 구성해서 2년간 연구 끝에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우며 피의자의 초상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동안 언론은 피의자의 인격권을 소홀하게 다루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한국영상기자상 심사는 심사규정에 따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과 언론윤리강령 준수를 엄격하게 적용했다.
이한상 심사위원장은 “수상작들은 투철한 기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열정이 담긴 수상작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몰카 영상을 사용하여 음성변조를 하지 않았거나 자료화면을 사용하면서 고지하지 않아 사실을 왜곡하거나 인서트 화면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지적되었다”며 “모자이크 처리가 미흡한 사례 등은 심사에서 철저히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인권보도, 공공보도 등 시상부문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언급한 뒤 “요즘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협회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현장에 적용하려는 것은 취재원의 인권과 생명을 보호하고 가짜 뉴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오정훈 위원장은 대신 읽은 축사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은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 인격권, 취재원 배려, 영상기자의 안전 등의 기본원칙과 더불어 수많은 사례와 판례를 담고 있다”며 “전국언론노동조합 또한 한국영상기자협의 가이드라인은 모든 소속 언론사가 지킬 수 있도록 협회 회원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원상 회장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도 전했다. “당시 영상기자들이 지나친 취재 경쟁으로 실종 가족을 자극하였거나 유족들에게 감정적 문제를 유발하여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 주었던 점 등에 대해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유족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장완익 위원장은 “4.16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를 고려하지 않은 취재 활동이 많았다”며 “이에 관한 한 회장의 사과 취지의 언급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여러 방송사로부터 4.16 세월호참사와 관련하여 많은 영상물을 협조받아 진상조사에 활용하고 있다”며 “(영상기자들이) 참사 현장을 기록한 영상물은 조사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국민들을 기쁘게 했거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2019년도 굿뉴스메이커상 수상자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선정됐다. 굿뉴스메이커상은 올해로 17년째다. 공로상에는 협회의 브랜드 이미지 체계화를 수행하고 협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빅토리파트너스 김동선 대표와 서정호 작가가 수상했다.
안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