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국영상기자상 영상기획부문 KBS대전 심각현 기자
영상기자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 받고 싶은 상, 한국영상기자상이 아닐까? 가장 큰 상이자 같은 분야 동료들이 주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수상할 때마다 크게 기쁘고 자랑스럽다.
1년 동안 기록한 KBS대전 가로림만 특집 다큐를 통해 갯벌에 대한 인식과 바다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자연을 대하는 자세까지 새롭게 배운 점도 매우 크다. 하지만 일상에 지루해 있을 나를 다시 찾고 새로움이라는 큰 느낌을 다시 받아서인지 다큐가 끝나고 찾아온 아쉬움과 섭섭함이 소감을 쓰는 지금도 동시에 크게 느껴진다.신입사원 초기 시작이라는 단어와 함께 작게 출발한 영상기자로서의 삶이 어느덧 중반기를 넘어가고 있다. 반복되는 일의 일상에서 찾은 또 다른 작은 시작, 다큐! 내가 직접 제작한 몇 안 되는 특집 다큐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평소 다양한 뉴스 리포트 아이템을 하면서 느꼈던 희로애락이 50분짜리 다큐 한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희로애락은 카메라에 담긴 내용과 영상뿐만이 아니라 영상기자 1인이 느끼고 체험한 다양한 환경과 만나고 일한 사람들에 있다.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내 다큐에 더 좋은 그림 더 좋은 구성 더 좋은 내용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방송은 다큐는 나 혼자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때론 더 말해야 하고 더 걸어야 하고 더 부딪혀야 한다. 함께한 박정옥 작가, 김대원 오디오맨, 반강제적으로 조연출까지 맡았던 변병일 팀장까지 모두 다큐의 연출가라고 생각하고 제작에 임해주었다. 그들과 함께 50분짜리 가로림만 다큐 한편을 만들기 위해 1년을 걸었고 부딪혔고 대화했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 언제나 아빠를 응원하고 남편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나의 가족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아무리 좋은 뉴스, 다큐를 제작하고 싶어도 그 기회를 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잘나고 잘해도 조직이 나를 인정하지 않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소 보수적인 또 직종 간 원칙이 확실한 KBS 조직문화 안에서 영상기자가 다큐를 제작하겠다고 할 때마다 기꺼이 그 기회를 내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KBS대전 이완희 총국장님, 유진환 보도국장님, 서창석 영상취재부장님 그리고 보도국 영상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내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심각현 / KBS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