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언론, 인권 감수성 부족”

비판에“ 오히려 잘 된 일” 지적도

방송사, 가이드라인 재정비·직원 교육 실시 등 재발 방지책 본격‘ 가동



문재인대통령(뉴스1).JPG

▲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장례 미사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통령 모친의 시신 운구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한데 대해 방송사들은“ 편집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언론이 돌아가신 분과 유족에 대한 예우도 갖추지 못하고‘, 알 권리’를 남용한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비판은 언론계 안에서도 나온다. 한 방송사의 영상기자는“ 현장에서 취재하는 사람도, 안에서 편집하는 사람도, 그리고 이를 걸러내야 하는 데스크도 모두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도 대상이 대통령 모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언론이 사람의 주검을 취재할 때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보다 사망자와 유족에 대한 고려가 충분 한지, 뉴스를 보는 사람이 심리적인 충격이나 혐오감을 가지지는 않을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 준 사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사의 데스크는 이번 방송통 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가“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이 그동안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지적을 받음으로써 잘못된 부분을 고쳐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방통심의위의 심의가 시작되자 방송사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방송사들은 관련 영상의 취재·편집·보도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데스킹을 강화하는 방향 으로 가닥을 잡았다.


 KBS 김휴동 보도영상 주간은“ 해당 보도가 논란이 된 이후 기존의 영상·편집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며“ 부직포로 싸인 시신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촬영이나 노출을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 원거리나 모자이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리 했다.”고 밝혔다. KBS는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보도 게시판에 올려 모든 기자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하는 한편 영상기자, 영상편집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마친 상태다.


 김 주간은 “시신의 모습을 보도하는 부분에 대해 인식이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문구를 삽입하고 해당 내용을 다시 한번 영상편집 직원들에게 각인 시키는 한편, 민감한 아이템에 대해서는 데스킹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MBC도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나준영 뉴스콘텐츠 편집부장은 “지난해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나왔을 때 영상 취재와 편집 등 관련 업무 종사가 110여 명이 모두 교육을 받았다.”며“ 올해도 영상을 취재하는 부서, 편집 부서의 업무 세칙에 취재 윤리나 영상보도 윤리와 관련한 부분을 명시했고, 관련 교육과 가이드라인 준수를 구체화하도록 업무 계획과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나 부장은 이어“ 영상 편집자 입장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기본으로 해서 우리가 좀 더 신경 쓰고 대처해야 할 부분에 대해 부원들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협회 가이드라인은 인권과 초상권 중심인데, 이 외에도 비상 상황 시 대처 요령이나 영상을 편집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 등 실제 MBC 영상 편집 환경에 맞게 간단하게나마 가이드북을 만들고, 가이드북이 나오면 부원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심의위 조치로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가 지난해 내놓은‘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신의 촬영과 관련하여“ 시신이 직접 노출되는 방식이 아니라 풀샷에서 시신이 운송되는 장면, 앰뷸런스로 이송되는 장면 등에 대한 촬영은 가능하다. 그러나 촬영한 영상을 방송에 사용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재난 Q 4-8).


 이에 대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인 이승선 충남대 교수(언 론정보학과)는“ 어떤 상황이 되었건 시신이 방송에 노출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접적 노출은 물론이고, 천으로 감싼 상황에서 시신을 운구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장면이 방송에 나올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가이드라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클로즈업하는 건 문제지만 멀리에서 풀 샷 정도로 촬영하는 건 필요하다’ 는 현업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 “이번 방통심의위의 결정으로 시신의 모습은 원칙적으로 내보내선 안 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상황별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S 김휴동 주간도 “추상적인 표현은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는다.”며 “지금보다 구체화된 문구들을 가이드라인에 삽입해야 현업 종사자들이 더 잘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1. 감사로 털고 주인 바꾸고 압수수색으로 겁 주고 돈줄 죄고…

    감사로 털고 주인 바꾸고 압수수색으로 겁 주고 돈줄 죄고…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 어디까지?  ▲지난 5월 30일 MBC 뉴스룸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경찰에게 MBC노조, MBC기자회, MBC영상기자회가 항의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도 모자라 임...
    Date2023.06.29 Views218 file
    Read More
  2. 간담회 - 젊은 카메라 기자들의 수다

    젊은 카메라기자들의 수다. 방송사의 문제들, 인원 미충원 등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MBC의 문제점들 뿐만아니라 KBS, SBS에도 많은 일들이 생겨났다. 본격적인 우리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공장 뒷 이야기로 반이상의 시간이 지나가버렸다. 특별한 주제 없이 ...
    Date2013.12.17 Views3639 file
    Read More
  3. “현장 정착 위해 교육·홍보 필요” “동영상 교육 자료도 효과적일 것”

    “현장 정착 위해 교육·홍보 필요” “동영상 교육 자료도 효과적일 것” ▲ 양재규 변호사(사진 가운데)가 발제자로 나와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제정 경위 및 개정 방향’을 주제로 발제...
    Date2019.07.03 Views559 file
    Read More
  4. “한국 언론사(史)의 이정표…윤리적 다짐 넘어 실질적 지침이 될 것”

    “한국 언론사(史)의 이정표…윤리적 다짐 넘어 실질적 지침이 될 것”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연구팀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인터뷰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취재원에 대한 인격권 침...
    Date2019.01.02 Views431 file
    Read More
  5. “코로나19 이후 해외 취재 재개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취재 재개한다” 청와대 기자단,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백신 접종… 도쿄올림픽 방송단 구성에는 ‘골머리’ KBS, JTBC 이스라엘에 취재팀 파견  국내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해외 취재를 재개하고 있다....
    Date2021.05.06 Views449 file
    Read More
  6. No Image

    “카메라기자와 카메라감독 통합운영을 바라보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시청자에게" [어느 지역 방송사가 있습니다. 열악한 제정상황 때문에 뉴스 제작, 송출, 편성카메라에 대략 두 세 명을 채용합니다. 입사조건으로 간단한 동영상 편집과 카메라작동이 가능한 사람을 뽑습니다. 왜냐면 붙이기(편집)...
    Date2009.05.18 Views5611
    Read More
  7. “초상권 보호 대상, 공인 개념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

    “초상권 보호 대상, 공인 개념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 포토라인 운영 “입장 발표, 사실여부 확인, 질의응답 포함된 형태로 변해야” ▲ 이응철(대검찰청 기획조정부 정책기획과 검찰연구관) (사진 가운데)이 토론자로 나와 발언...
    Date2019.07.03 Views661 file
    Read More
  8. “지역 방송사 영상기자 평균 연령 50대” “개인 차로 자가운전해 취재”

    “지역 방송사 영상기자 평균 연령 50대” “개인 차로 자가운전해 취재” 노후한 장비로 촬영·편집·운전까지…지역방송 영상기자 근무 환경‘열악’ ▲ <사진> 지역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영상기자들의 근무...
    Date2021.01.06 Views608 file
    Read More
  9. “영상기자들, 초상권 침해 규정 절반만 인지”

    “영상기자들, 초상권 침해 규정 절반만 인지” 방송사, 협회 차원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교육 강화 필요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 ‘영상기자의 초상권 침해 인식 수준’ 조사한 논문서 10년차 미만 기자들의 초상권 관련 인식 수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 2018년 ...
    Date2023.03.03 Views349 file
    Read More
  10.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포토라인과 알 권리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포토라인과 알 권리 전 대법원장의 패싱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포토라인을 무시했다. 그는 2019년 1월 11일 검찰에 출석하여 대법원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 후 검찰청 현관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패싱 해버렸다. ...
    Date2019.05.07 Views792 file
    Read More
  11.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협회, 2023광주민주포럼 특별세션 국제세미나 열어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과 언론학자, 회원, 국내외 시민운동가들 참여 힌츠페터상을 통한 언론인들의 국제연대, 한국...
    Date2023.06.29 Views188 file
    Read More
  12. “언론, 인권 감수성 부족” 비판에“ 오히려 잘 된 일” 지적도

    “언론, 인권 감수성 부족” 비판에“ 오히려 잘 된 일” 지적도 방송사, 가이드라인 재정비·직원 교육 실시 등 재발 방지책 본격‘ 가동 ▲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어머니 강...
    Date2020.05.11 Views464 file
    Read More
  13.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성황리에 마쳐… 수상자들 “갈등·분쟁 현장 기록하는 기자들의 노고 알려지길”  올 한 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과 정의를 구현하는 현장...
    Date2023.12.21 Views237 file
    Read More
  14. “몰카 촬영 여부 판단 기준은?” “물리력으로 취재 방해할 땐 어떻게…”

    “몰카 촬영 여부 판단 기준은?” “물리력으로 취재 방해할 땐 어떻게…” 온라인교육서 쏟아진 현장 목소리…대학생 명예기자 “생방송 가이드라인 있나” 질문도 ▲ 지난 24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
    Date2020.11.16 Views441 file
    Read More
  15. “디지털이 바꿔 놓은 뉴스취재의 기록 ”

    “디지털이 바꿔 놓은 뉴스취재의 기록 ” 1. ‘디지털 뉴스 핸드북’은 어떤 책인가? 구지 정의하자면 ‘취재메뉴얼’이자 ‘디지털 길잡이’ 쯤 되겠다. 그렇다고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시지는 말기를. 이 책 안에는 ‘디지털 방송 환경’에서 뉴스 제작에 필요한 딱...
    Date2008.07.04 Views5792
    Read More
  16. “드론 취재, 안전이 우선” 항공안전법 준수 등 드론 교육 필요

    “드론 취재, 안전이 우선” 항공안전법 준수 등 드론 교육 필요 ▲ 지난 9월 17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농장에 살처분 작업 드론촬영 장면<사진=뉴시스>. ▲ 지난 9월 28일 서울 서초동...
    Date2019.11.07 Views541 file
    Read More
  17. No Image

    “공공성 빠진 저급미디어 난립 우려”

    천영세 의원 “이대로면 뉴미디어도 난개발” 10회 연속 공개 세미나 “공공성 빠진 저급미디어 난립 우려” “지금 모두가 위성 디엠비(DMB·디지털미디어방송)나 지상파 디엠비 등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수출주역이 된다’, ‘고용창출이 늘어난다’는 식의 장밋빛 환...
    Date2005.06.02 Views7386
    Read More
  18. “KBS2TV·SBS ‘조건부3년’재허가한다”

    “KBS2TV·SBS ‘조건부3년’재허가한다” 방통위“취재윤리강령 정비하고 내실있게 운영하라”권고 ▲지난18일정부과천청사에서방송통신위원회제70차전체회의<사진=방송통신위원회제공〉 KBS2TV, SBS가 재허가 기준 점수...
    Date2021.01.06 Views332 file
    Read More
  19. “6월, 미디어법 관련 국회 난투극 재발되나?”

    미디어 발전위 발족 60일, 논의의 진전 없어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발족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연일 파행을 겪고 있다. 발족한 지 60일이 넘었지만 논의의 진전은 없어 보인다.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미디어발전...
    Date2009.05.18 Views4744 file
    Read More
  20. “1980년 광주의 비극,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돼, 힌츠페터 기자의 5.18취재정신 이어가야”

    “1980년 광주의 비극,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돼, 힌츠페터 기자의 5.18취재정신 이어가야”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성공적 개최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취재, 보도한 국내외 수상자들 한 자리에 ▲지난 10월 27일...
    Date2022.11.02 Views286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