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에서
▲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를 취재하고 있는 필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약 917만 명(2020년 6월 24 일 기준)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감염 확진자가 줄기는 했지만, 재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예방에 대한 주의를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현재의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큰일입니다.
방송기자들은 지금까지 감염병 관련 정보를 취재해 알려 왔습니다. 감염병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 시민들의 참여 등이 담긴 화면이 뉴스 전파를 타고 전달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뉴스의 소재나 방향이 조금 변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컨대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발생했을 때 감염자 동선은 중요 뉴스 대상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감염병 예방법 제 34조에 의하면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정보통신망 게재 또 는 보도자료 배포 등의 방법으로 신속히 공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확진자의 동선은 추가 감염자 추적에 유의미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역추적, 동선 파악은 현실적으로 방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영상기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참 열심히, 변함도 없이 꿋꿋하게 일해 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의 최소한의 안전 문제입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호 장비가 갖춰진 후 취재에 임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입니다.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전파 위험도 큽니다. 만약 취재 중 감염된다면 2차, 3차 추가 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이는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에 들어가는 일도 흔합니다.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사실 보호장비라고 해 봐야 마스크 한 장이 전부인데 이것으로는 감염을 완벽히 막지 못합니다. 이런 것 이외에도 많은 위험 상황이 존재합니다. 향후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연일 현장에서 발로 뛰는 선후배님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한번 깊게 마셔 볼 날을,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백재민 / KBS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