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우리만 모르는, 우리 안의 갑질은 없을까?

 

 

울산 스타벅스.png      울산 경비원.png

       ▲ 지난 6월 30일 울산 스타벅스, 매장 직원에게 폭언하는 갑질 손님        ▲ 지난 5월 19일 울산 울주군, 경비업무 중인 아파트 경비원

          <사진/CCTV> 

 

 

 

 # 장면 1

 손님 : 내가 분명히 아이스 라떼 하나, 따뜻한 라떼 하나! 내가 너한 테 X발 이라고 했니? ... 경찰 부르세요, 그러면... 아가씨가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 일 아니에요?

 

 직원 : 고객님 죄송해요.

 

 울산의 한 음료 매장에서 주문한 음료가 잘못 나왔다며 손님이 직원 멱살을 잡고 폭언하는 장면이다.

 

 # 장면 2

 입주민 : 아니 맨날 붙입니까, 한두 번도 아니고. ... 아 XX 진짜 죽여 버릴까... 못 배워 처먹어 가지고.

 

 경비원 : ...

 

  울산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불법 주차 스티커를 붙였다며 경비원에게 폭언하는 장면이다.

 

 최근 두 개의 리포트를 편집하면서 이 대화를 반복해 들어야만 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피해자들이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끝도 없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혹시 우리 기자들은 이러한 갑질 행태가 없을까? 인터넷 검색창에 ‘기자 갑질’, ‘언론 갑질’이라고 검색하니 여러 사례가 검색된다.

 

  취재 중 ‘갑질’ 논란

  툭하면 욕설에 폭행, 언론계 갑질주의보

 ‘안하무인’ 기자 갑질에 부글거리는 지자체들

 

 미국 뉴욕타임스는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한국어 표현 그대로 소개하며 지난 2014년 발생한 대한항공의 ‘땅콩 회황’ 사건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재벌이라고 불리는 한국 특유의 가족 대 물림에 대해 소개하고, 갑질이란 이들이 법 위에 있는 듯한 행동으로 중세 봉건사회 영주처럼 부하직원이나 하도급 업자 등을 다루는 행위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언젠가부터 ‘기레기’라는 단어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길거리에서 시민들 붙잡고 인터뷰를 시도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변 화된 현실은 우리들 입장에서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따끔한 기회로 삼는다면 결코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머릿속에 몇 가지 사례들이 떠올랐다. 공보 담당자에게 촬영 대상자 섭외부터 인터뷰 내용까지 세팅해 달라는, 단순히 취재 편의를 넘어서는 것을 요구하는 것, 그림을 만들기 위해 무심코 안전을 무시하는 행위, 무리한 연출 요구, 각종 워크숍이나 체육대회 명목으로 기업체로부터 경품 협찬을 받는 것, 후배 기자나 오디오맨 등에게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 것까지. 그리고 극히 일부겠지만, 취재 중 대접받는 식사나 기념품 제공까지, 어쩌면 갑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시대가 바뀌면서 갑질로 지목되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맞게 기자 사회 역시 변화해야 한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만큼 변화를 미룰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 한 번쯤 자성하고 점검할 수 있길!

 

 

 

전상범 / 울산MBC (사진) 전상범 증명사진.jpg

 

 

 

 

 


  1. 일반인의 방송출연

    일반인의 방송출연 나는 어릴 때 퀴즈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일요일 아침마다 하던 ‘장학퀴즈’, 일요일 오후에는 대학생들이 출연한 ‘퀴즈 아카데미’, 혹은‘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를 매주 챙겨봤다. 처음에는 어렵다가 나중에는 비슷비슷한 질문이 많아 적...
    Date2020.07.16 Views331
    Read More
  2.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일반인과 연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전략 나영석 2018년 6월 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스 세미나’. 나영석 PD는 거기서 외국인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한국에서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가? 이를 주제...
    Date2020.01.08 Views348
    Read More
  3. 일곱 번의 연기 끝에 성사된 '조용필 평양공연'

    “조용필 선생을 불러주시오!” 무더위가 한창이던 2004년 7월 16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연수 중 이었던 나는 베이징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 참사의 전화였다. 그가 힘이 센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왕(歌王) 조용필을 불러 달라니, 일단 ...
    Date2018.01.10 Views1418
    Read More
  4. 인류는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이미지와 문자를 사용해 왔다

    인류는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이미지와 문자를 사용해 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본다’. 그리고 보는 것과 언어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지적으로 성장한다. 이렇듯 우리의 시각은 사물의 형상과 언어라는 개념을 매개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따...
    Date2018.07.04 Views736
    Read More
  5. 이제 자야지? 이재야!

    이제 자야지? 이재야! ▲막 태어난 딸 '이재'를 처음 안아보는 필자 2020년 11월 2일 아침 6시 아내에게 진통이 찾아왔다. 불안감과 설레는 마음을 뒤로 하고 야간 근무를 서기 위해 오후 4시 30분 회사로 출발했다. 다음날 오전 3시, 성남에 사는 처제...
    Date2021.01.07 Views333
    Read More
  6. 이상한 출장

    이상한 출장 “카메라 기자 인생 30년에 가장 굴욕적이었어.” “오죽했으면 내가 출장기간에 억울한 부분을 하루하루 메모를 해놨다니까.” “이런 출장 인지도 모르고 갔지.” “갔다 와서 엄청 싸우고 다신 안 간다고 ...
    Date2019.07.02 Views417
    Read More
  7. 이미지와 권력 Image and Power

    <줌인> 이미지와 권력 Image and Power 유사 이래 이미지와 권력은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미지에 재현된 인물의 크기가 사회적 신분에 따라 달라졌고,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역시 아우라나, 구도, 혹은 원근법 등을 통해 이미지의 중...
    Date2018.04.27 Views852
    Read More
  8.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워킹대디도 힘들어요 ▲ OBS 강광민기자 가족 워킹맘은 힘듭니다. 육아만 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직장 일까지 같이 해내는 엄마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
    Date2019.11.06 Views328
    Read More
  9. 우리만 모르는, 우리 안의 갑질은 없을까?

    우리만 모르는, 우리 안의 갑질은 없을까? ▲ 지난 6월 30일 울산 스타벅스, 매장 직원에게 폭언하는 갑질 손님 ▲ 지난 5월 19일 울산 울주군, 경비업무 중인 아파트 경비원 <사진/CCTV> # 장면 1 손님 : 내가 분명히 아이스 라떼 하나, 따뜻한 라떼 하나! 내가...
    Date2020.09.15 Views226
    Read More
  10.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우리는 바다에 늘 손님입니다 “잡았다!”, “꿀맛!”. ‘생존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모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자막이다. 문명의 손길이 덜 미친 촬영지에서 출연자들이 자급자족하고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제...
    Date2019.09.09 Views292
    Read More
  11. 우리가 찾던 ‘저항의 언어’

    <2023 광주민주포럼을 다녀와서…>  우리가 찾던 ‘저항의 언어’ <채종윤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2차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실존적 주체성을 강조하는 측과 구조 속에 인간됨을 이해하려는 측, 과연 ’인간은 주제적일 수 있는가‘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서양 사상...
    Date2023.06.28 Views121
    Read More
  12. 우리 삶과 닮아 있는 정치

    우리 삶과 닮아 있는 정치 사전투표장에 갔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정의당 대변인과 취재 동선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투표하러 투표장에 오려면 아직 30여 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26살인 오디오맨에게 시간 괜...
    Date2020.05.07 Views247
    Read More
  13. No Image

    옥상의 카메라, 무엇을 찍고 있는가 -양재규(변호사, 언론중재위원회 홍보팀장)-

    옥상의 카메라, 무엇을 찍고 있는가 양재규(변호사, 언론중재위원회 홍보팀장)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일부 건물주들이 난데없는 임대업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탄핵 인용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옴에 따라 방송사 기자들이 몰려...
    Date2017.05.22 Views703
    Read More
  14. 영상을 통한 공감과 연결, 더 나은 미래의 모색

    [2023 광주민주포럼 발표문 요약2]  영상을 통한 공감과 연결, 더 나은 미래의 모색  브루노 페데리코 (Bruno Federico,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특집상 수상자)  권력과 자본이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고발을 위해 시작한 영상기자로서의 삶 저는 영상저...
    Date2023.06.29 Views134
    Read More
  15. 영상기자의 현재와 미래

    영상기자의 현재와 미래 한국영상기자협회 편집위원 김정은 기자(KBS)가 영상기자들 이 현재에 무엇을 해야 하고 미래에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영 상기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이번 호부터 총 4편의 글을 영 상기자(협회보)에 게재한다. 제1편 행위와 ...
    Date2019.01.03 Views1035
    Read More
  16. 영상기자의 아내로 사는 법

    영상기자의 아내로 사는 법 ▲ 카메라 뷰파인더를 보면서 취재에 몰두하는 SBS 영상취재팀 김태훈 기자<사진> 봄 방학을 외가에서 보내려 아이들과 친정으로 가던 도중 남편(SBS 영상취재팀 김태훈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잘하지 않는 그가 전화를 했다...
    Date2020.05.07 Views391
    Read More
  17. 영상기자와 유튜브

    영상기자와 유튜브 올드미디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19년 기준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36.7%로 2015년 55.0%보다 20% 가까이 급감했다. 방통위가 시행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
    Date2020.09.16 Views330
    Read More
  18.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 영상기자와 MNG 저널리즘 현재의 MNG(Mobile News Gathering)는 고화질 원본 영상을 HEVC 코덱(H.265)으로 압축한다. 모바일 통신망(LTE, 3G 등)을 통해 송출하는‘ 저용량 고효율’ 방식을 사용한다. 불과 1~2Mbps의 대...
    Date2019.07.02 Views1020
    Read More
  19. 영상기자에게 출입처란

    영상기자에게 출입처란 ▲ 2019년 겨울, 국회 영상기자실에서 영상기자와 함께 2019년 말, 신입 때부터 이어진 약 3,650일이라는 약 10년간의 사회부 생활이 끝나고 국회로 출입처 발령을 받았다. 모든 변화에는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법. 나 역시 그동안...
    Date2020.11.17 Views367
    Read More
  20. 영상기자라는 이야기꾼

    영상기자라는 이야기꾼 ▲〈카스테라EP.15〉코로나 2주 자가격리, 기자가 직접 겪고 말씀드립니다. ▲〈카스테라EP.16〉조두순 출소 현장 취재기/ 조두순 사건 과거와 현재 우리는 가진 이야기가 참 많은 사람들이다. 영상기자라는 직업이 아니었다면 가지 않았...
    Date2021.01.07 Views367
    Read More
  21. 영상기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영상기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사람은 한 치 앞일도 알 수가 없다. 불과 작년만 해도 나는 아직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영상기자라는 직업 명사는 불현듯 내게 왔다. 영상기자가 된 후 세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이에게는 저마다 인생 전환점이 있을 ...
    Date2020.01.09 Views4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