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3가지 이유

 

 

(사진)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3가지 이유.jpg

▲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원정석에서 아들과 함께

 

 

 

 축구 좋아하시나요? 해외축구는 EPL, 국내축구는 국가대표팀 보신다고요? 맞습니다. 역시 축구는 EPL이죠. 그곳에서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최고의 기량과 전술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전 K 리그를 봅니다. K리그는 어이없는 패스미스와 실책이 많고, 찬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가 하면 우당탕으로 골을 넣는 동네축구 아니냐고요? 일부이긴 하지만 맞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K리그는 우리 동네축구입니다. 10살 때 아버지 발령으로 온 가족이 포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억센 말투는 낯설었고 지방 공업도시는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장만큼은 달랐습니다. 도시와 어울리지 않은 최신 축구전용구장에 국가대표 공수 핵심인 황선홍, 홍명보 그리고 최고 용병 라데는 리그를 말 그대로 씹어 먹었습니다. 시민들은 유일한 문화생활인 축구에 열광적인 응원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렇게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로 K리그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K리그는 직관

 K리그는 현실적으로 직관이 가능한 축구 리그 중에 가히 최고 수준이라 자부합니다. 모든 스포츠는 직관이 진리입니다. 중계는 어쩔 수 없이 공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관을 하면 22개의 점들이 움직이며 선을 그리고 그 선들이 면이 되어 공간을 만드는 것이 보입니다. 축구는 공간을 창출하고 그 공간을 지워버리는 싸움입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궤적의 크로스, 대지를 가르는 패스, 압박을 벗겨내는 우아한 턴이 더해져 골이 완성됩 니다. 관중은 선수들에게 응원으로 힘을 보태고 그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리액션으로 화답함으로써 경기에 참여합니다. 중계와 직관은 각각 2D와 4D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축구는 보통 늦은 밤에 합니다. 월드컵도 아니고 새벽마다 축구를 보는 것은 여간 힘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K리그 직관의 매력은 더 커지는 것입니다.

 

 K리그는 ‘로컬’

  롯데, 기아, 삼성, 두산은 야구입니다. 서울, 광주, 대구, 강원은 축구입니다. 축구는 철저한 지역주의입니다. 수원(삼성), 전북(현 대) 등 기업 구단 역시 지역을 우선합니다. 각 구단은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지역 초중고 선수를 육성합니다. 지역에 볼 좀 차는 후배들이 프로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남 FC(Football Club)는 성남에서 성장했거나 지금 성남에 거주하는 축구 잘하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자연스럽게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의 자랑이 됩니다. 유스 출신 선수가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고교리그 득점왕 유망주가 데뷔전도 못 치르고 하부리 그 팀을 임대로 전전할 때 희로애락을 느낍니다. 프로의 높은 벽과 치열한 경쟁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 동네 축구로 지역을 대표하고 선수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K리그는 로컬입니다.

 

  K리그는 ‘가성비’

 리그 수준과 가격을 따져볼 때 K리그는 가성비 측면에서 갑입니다. 포항 스틸러스 비지정 일반석은 12,000원입니다. 가격 면에서 전 구단이 대동소이합니다. 하나은행 축덕카드 혜택으로 5,000원 할인을 받으면 입장료는 7,000원입니다. 거기에 왕복 지하철비 2,500원을 더하면 총 9,500원에 직관이 가능합니다. 이른바 10,000원의 행복입니다.

 

 2020년에도 ‘만원의 행복’은 계속됩니다. 축덕카드를 한 달에 30만 원 이상 사용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건 비밀입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구단은 원정 응원단 버스를 운영합니다. 포항-서울 왕복은 10,000원, 편도는 8,000원입니다. 전 세계 최저가입 니다. 수익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포항에서 가까운 대구를 가든, 서울을 가든 목적지에 관계없이 왕복 10,000원 균일가입니 다 - 이것도 비밀입니다. 고수들은 보통 편도로 이용해 원정 경기를 관람하고 인천 차이나타운, 수원 통닭거리, 춘천 닭갈비 같은 지역 맛집을 찾으며 관광을 즐깁니다. 이처럼 가성비로 아낀 돈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집니다.

 

  8월부터 K리그 직관이 시작됐습니다. 유관중은 전체 좌석의 10%로 적지만 앞으로 점점 늘려갈 계획입니다. 관중이 함께 하니 이제야 제대로 리그가 개막된 느낌입니다. 주말에 가까운 축구장에 한번 가보세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자주 갈 수 있는 우리 동네 팀을 응원하는 게 최고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골대 뒤 서포터석을 추천합니다. 그곳이 만약 종합운동장이라면 육상트랙이 깔려 있어 원근감이 파괴되거나 거리 때문에 조금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축구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럼 협회원 여러분들을 축구장에서 뵐 그날을 고대해 보겠습니다.

 

 

 

 

박준영 / MBN (사진)박준영 증명사진.jpg

 

 

 


  1. ‘제31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시상식’ 축사

    존경하는 방송카메라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의 창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귀한 자리의 주인공이신 제31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수상자 여러분께도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
    Date2018.04.05 Views514
    Read More
  2. 영상 저널리즘의 위기와 기회

    영상 저널리즘의 위기와 기회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 생존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베인즈 뉴스 픽쳐스(Bain’s News Picture)를 통해 공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사진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생존자 중 아마추어 사진가가 있었고, 그...
    Date2018.10.19 Views504
    Read More
  3. 수중 촬영에서 피사체를 쉽게 찍을 수 없을까

    안녕하세요~ 스쿠버라이프 김원국 강사입니다. 아! 여기서는 영화사 숨비 촬영감독 김원국입니다.~^^ 이번에 한국방송 카메라기자협회 TV뉴스 촬영교육을 다녀와서 저 또한 좀 더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TV뉴스를 이끌어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
    Date2017.11.04 Views503
    Read More
  4. MNG가 바꿔놓은 풍경

    MNG가 바꿔놓은 풍경 2017년 8월. ‘혹시 모르니까.’ 전국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던 대한민국보다 조금 더 기온이 높은 필리핀으로 ARF(아세안 지역 포럼)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혹시 모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MNG 장비를 챙겼다. 데...
    Date2019.09.09 Views501
    Read More
  5. 저작자의 성명표시권, 실효적으로 관리ㆍ개선되어야 마땅

    저작자의 성명표시권, 실효적으로 관리ㆍ개선되어야 마땅 ▲ 이호흥 호원대 초빙교수 / (사)한국저작권법학회 명예회장 우리나라 저작권법 제12조 제1항은“ 저작자는 저작물의 원본이나 그 복제물에 또는 저작물의 공표 매체에 그의 실명 또는 이명(異名)을 표...
    Date2020.07.17 Views492
    Read More
  6.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2019년 6월 12일 정부 중앙 청사를 급습하려는 시위대와 대치 중인 홍콩 경찰(사진=필자) ▲지난 2019년 7월 1일, 매년 열리는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식이 열리던 날,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이 범죄인 인도법 반...
    Date2021.03.10 Views484
    Read More
  7. 클라우드시대의 영상기자

    클라우드시대의 영상기자 보도영상 관련 기술은 계속 발전해왔다. 화질은 SD에서 HD로, 기록 매체는 테이프에서 메모리로 진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영상취재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영상기자의 역할까지 바꾼 것은 아니다. 하지만 MNG는 기존의 위성 장비를...
    Date2020.03.11 Views477
    Read More
  8. 피의자 신상공개 결정의 고뇌와 함의

    피의자 신상공개 결정의 고뇌와 함의 서울지방경찰청은 3월 24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했다. 4월 16일에는 조주빈의 공범으로 구속된 피의자 강훈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성명과 나이가 공개되었다. 얼굴은 다음 날 피의자를 송치할 ...
    Date2020.05.11 Views469
    Read More
  9. [줌인]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고(故) 안정환 선배를 추모하며 동료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인 빈소. 차고 건조한 느낌의 형광등 불빛 아래 놓인 영정사진. 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 왜 그랬는지, 무슨 상황에서였는지 선배는 엄지를 치켜세우고, 비현실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Date2019.11.06 Views456
    Read More
  10. [뉴스VIEW] ‘공공기록’으로서 보도영상의 가치, 영상기자가 끌어올려야 할 때

    [뉴스VIEW] ‘공공기록’으로서 보도영상의 가치, 영상기자가 끌어올려야 할 때 최근 방송·영상 산업 분야 안팎에서 ‘아카이브(우리말로는 ’기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자사 영상자료를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편집하여 이른바 ‘회...
    Date2022.08.31 Views453
    Read More
  11. [줌인] 다름과 깊이가 있는 뉴스

    다름과 깊이가 있는 뉴스 나열 뉴스는 독재 시대의 욕망을 반영한다. 독재 사회에서 뉴스는 특권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뉴스는 깊이 들어갈 수 없다. 독재 사회에서 뉴스는 깊이 들어가는 순간 그들(언론)이 가진 특권을 잃는다. 역...
    Date2019.07.02 Views451
    Read More
  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예상 시나리오

    북⋅미정상회담 이후 예상 시나리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렸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담에 대한 희망적 관측과 더불어 과거 정권교체 대상이었던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Date2018.07.04 Views441
    Read More
  13.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무분별한 운영, 드론의 위험성 ▲ 지난 7월 18일 한 방송사에서 대구 스크린골프장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는 소방대원의 가까이에 드론을 날리고 있는 장면 4차 산업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은 손쉽게 온·오프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소방...
    Date2019.09.09 Views439
    Read More
  14.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호모 비디오쿠스는 진화 중 내가 KBS에 입사한 2006년.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보통 20% 초중반, 잘 나올 땐 30%가 넘었다. 2019년 현재,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다. 다행인 것일까? 아직 시청률은 1위를 고수하고 있으니. 우리가 즐겨보는 네이버뉴스에서 KBS...
    Date2019.09.09 Views421
    Read More
  15. 다양한 경험, 재치 그리고 순발력 뉴미디어 콘텐츠 만드는 데 밑거름

    다양한 경험, 재치 그리고 순발력 뉴미디어 콘텐츠 만드는 데 밑거름 ▲KBS대전뉴미디어팀에서근무하고있는필자 지난 2월 KBS 대전총국 내 새로운 조직인 디지털 관련 부서가 생긴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갈망해 왔지, 사실 디지털 분야는 그...
    Date2021.01.08 Views420
    Read More
  16. 영상기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영상기자가 가져온 내 삶의 변화 사람은 한 치 앞일도 알 수가 없다. 불과 작년만 해도 나는 아직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영상기자라는 직업 명사는 불현듯 내게 왔다. 영상기자가 된 후 세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이에게는 저마다 인생 전환점이 있을 ...
    Date2020.01.09 Views419
    Read More
  17. 아리랑 ‘영상기자’만이 갖는 독특한 영역

    아리랑 ‘영상기자’만이 갖는 독특한 영역 ▲ 아리랑국제방송 스튜디오 ‘아리랑국제방송’은 국내에서 ‘국제방송’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방송 중인 거의 유일한 채널이다. 어느덧 개국한 지 20여년이 흘렀다. 긴 세월이 말...
    Date2019.07.02 Views416
    Read More
  18. 새해를 맞아 다짐하는 세 가지

    새해를 맞아 다짐하는 세 가지 다사다망(多事多忙). 2018년 직장인들 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일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쁨’을 뜻한다. 보름도 채 남지 않은 나의 2018년을 되돌아봤 다. 1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27 남북정상회담,...
    Date2019.01.03 Views411
    Read More
  19. 이상한 출장

    이상한 출장 “카메라 기자 인생 30년에 가장 굴욕적이었어.” “오죽했으면 내가 출장기간에 억울한 부분을 하루하루 메모를 해놨다니까.” “이런 출장 인지도 모르고 갔지.” “갔다 와서 엄청 싸우고 다신 안 간다고 ...
    Date2019.07.02 Views406
    Read More
  20. 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3가지 이유

    K리그가 EPL보다 재미있는 3가지 이유 ▲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원정석에서 아들과 함께 축구 좋아하시나요? 해외축구는 EPL, 국내축구는 국가대표팀 보신다고요? 맞습니다. 역시 축구는 EPL이죠. 그곳에서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최고의 기...
    Date2020.09.15 Views404
    Read More
  21. 마스크가 바꾼 2020년 취재현장

    마스크가 바꾼 2020년 취재현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취재현장 보도 윤리·취재 방식도 변화 ▲지난 12월 21일 가족 새해 소망을 듣기 위해 방송사 취재진이 마이크 연장봉을 이용해 마스크 쓴 시민을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종로 경찰서 앞에...
    Date2021.01.08 Views4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