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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스마트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고 미디어산업의 전반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모바일로 대표되는 스마트미디어는 기술적으로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었고, 미디어 이용이 편리해지면서 사람들의 미디어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2020년에 실시한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일 평균 TV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51분,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시간 55분으로 나왔다. TV와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모두 합하면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4시간 45분으로, 5시간 내외가 된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시간 8시간을 제외하면 16시간인데, 이중 30%를 미디어와 함께 보낸다는 것이다. 이용시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보유율도 놀라울 정도인데 10대~50대까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8%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60대는 91.7%(’19년 85.4%), 70대 이상은 50.8%(’19년 39.7%)로 조사되었다. 이는 2020년 조사결과로 앞으로 70대이상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제 미디어는 사람들의 인식에서부터 태도, 행동에까지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높아지는 미디어 의존도, 늘어나는 가짜뉴스
문제는 과거 텔레비전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에서보다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졌는데, 유해한 콘텐츠들은 더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짜뉴스의 범람이다. 가짜뉴스가 많아지면 어디까지가 공신력 있는 믿을만한 뉴스인지 어디까지가 뉴스를 가장한 가짜뉴스, 유사뉴스인지 그 경계도 희미해진다. 유튜브 등에서 찌라시로 불리는 정보들이 어느 순간 주류 미디어의 뉴스를 장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적인 케이블 뉴스채널인 CNN에서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보도했는데, 이 엄청난 뉴스가 가짜뉴스였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앞으로 가짜뉴스가 더 많아질 것이며, 엄청나게 많은 뉴스 중에서 진짜 뉴스를 찾아내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가짜뉴스가 늘어나는 이유는 돈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의 클릭 수가 광고단가의 기준이 되고, 유튜브에서의 조회 수가 수익을 보장해 주는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과 정보로 무장한 가짜뉴스는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뉴스는 더 이상 사실에 기반 한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진짜 뉴스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속 세상에서 가짜뉴스가 판치고 유해하다고 해서 미디어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스마트미디어에는 오락과 정보도 있지만, 스마트미디어 자체가 바로 나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환경에서 나를 증명해주는 QR코드. 잔여 백신을 알려주는 기능 등 이제 스마트미디어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그런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또 나는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만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알고리즘 저널리즘이다. 우리는 미디어에 갇힌 세상에 살고 있다.

시민의 미디어리터러시 역량 강화 절실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저 너머의 세상을 보려면 특별한 역량이 필요하다. 그런 역량이 바로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이다.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이란 미디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며, 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역량을 말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으나, 중학생부터, 그리고 일반 시민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토대가 마련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중학교 자율 학기제에 몇몇 학교를 중심으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이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이야말로 디지털 시민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지만, 이런 교육이 사회 전반에 걸쳐 제도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는 누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제까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해온 사람들은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현직 교사가 일정기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이수한 후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해 왔고, 시청자미디어 재단에서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일정 기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이수했다고 해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외에 미디어관련 학과의 졸업생도 미디어리터러시 강사의 잠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대학별로 미디어리터러시 과목이 커리큘럼에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도 관건이고, 미디어리터러시 강사 자격을 주려면 제도화시켜야 할 부분도 상당히 많다. 

시니어 영상기자 등 현직 언론인들 미디어 리터러시에 참여하는 길 열려야
현재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은 퇴직 언론인을 미디어리터러시 강사로 위촉하는 방안이다. 시니어 영상기자 등 오랫동안 언론계에서 쌓아왔던 경험을 함께 나눈다는 차원에서도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핀란드에서는 은퇴를 앞둔 언론인 및 퇴직 언론인들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미디어리터러시 분야는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에서부터 콘텐츠 제작 및 활용, 소통 역량까지를 포함하는데, 각 분야별로 전문화된 미디어교육 강사를 확보하는 일이 효과적인 미디어리터리시 교육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심 미 선/순천향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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