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재난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을 깊은 좌절과 절망속에 빠트렸다. 대명천지에 눈앞에서 수장되는 수백명의 생명들을 구해내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절망의 시간들. 정부의 콘트롤 타워는 우왕좌왕 하는 사이 신속한 구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은 타들어갔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비극적 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들이었다.

선장과 선원들만 먼저 탈출했다는 소식,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탈출을 지시해야 할 방송은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 해경과 언딘의 유착의혹과 해양구조협회의 독점적 구조체계, 해경과 해군의 구조논란 등 신속한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않은 이유는 많고 구조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못했다.

이런 참담한 현실에서조차 언론은 속보경쟁에 내몰리며 성급한 보도, 부적절한 보도, 대형오보 등으로 유가족들을 울렸다. 사고 첫날 현장에 투입된 실제 구조 잠수부의 수는 정부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수백여명이 아닌 16명이라고 뉴스타파는 해경공문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와 불신은 더욱 커졌다.

사고현장에서는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내보낸다는 의심이 확산됐으며 이 같은 불신은 결국 지상파가 아닌 종편을 통해 표출됐다. 실종된 단원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는 4월 27일 JTBC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침몰되는 당일부터 조금만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언론들이 내보냈더라면 아이를 살아서 만났을 거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그 2, 3일 동안에 방송은 눈을 감아버렸다"고 침통해 했다.

언론사의 대형오보는 사건 초기 ‘전원구조’부터 시작돼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하게 계속 됐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않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중인데 신문사와 방송사는 앞다퉈 벌써 보험료 계산을 해서 일인당 얼마나 받게 되는지를 보도했다. 사망을 전제로 계산된 보험료 액수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수사가 시작도 되기전에 인터넷 언론은 북한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다. ‘데일리저널’이란 매체는 뜬금 없이 북한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사 KBS는 아직 구조대가 선실에 접근하기도 전에 벌써 ‘시신이 뒤엉킨 채 발견됐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국가 지정 재난구조 방송이라는 KBS의 엉터리 모습을 보는 것도 참담하다.

      

 

▣  현재의 재난 방송보도의 논란 및 오보유형

제1 유형 = 정확보다 신속을 우선하는 속보과장오보유형

구조대는 아직 배에 접근하지도 못했지만 속보경쟁에 빠진 YTN 등 언론사는 ‘선실에 진입했다’ ‘식당칸에 들어갔다’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는 등 실제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속보경쟁에 몰린 언론사의 오보에 불과했다.

제2 유형 =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을 자극하는 무뢰한 오보유형

재난상황에서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을 자극할 수 있는 보도는 피하라는 준칙도 지켜지지않았다. 재난보도 준칙이 아니더라도 언론사 스스로 만든 보도 준칙, 언론윤리강령의 취재원 보호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않았다. 취재원의 입장에서 불리한 보도가 나갈 수 있을 때 이를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찾을 수 없었다.

제3 유형 = 유가족의 오열장면 클로즈업 혹은 미성년자 얼굴, 신원공개 불법논란보도유형

구조된 6살 어린아이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SBS TV 보도 역시 문제있다. 미성년자의 방송출연은 보호자의 명시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물론 가족을 찾기 위한 목적이라했더라도 국민 모두가 그 아이의 얼굴까지 알 필요는 없다. 부모가 구조된 상태라면 얼굴은 모자이크 하더라도 나이와 이름 정도면 충분하다.

제4 유형 = 재난의 희생자, 부상자들에게 기본예의를 지키지않는 예의상실보도유형

재난이란 위급한 상황에서 기자에게 모든 예의를 갖추고 취재를 하라는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기자는 질문 하나하나에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갖춰야 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TV는 구조된 고등학생에게 ‘친구의 죽음을 아느냐’식의 비정한 질문을 해서 끝내 울렸다고 비판받았다.

제5 유형 =재난대책 본부의 일방적 발표내용만 전달하는 앵무새 보도유형

대책본부는 사고 첫날 해경 잠수요원 140명, 해군 잠수요원 42명 등 총 182명이 수색에 나선 것으로 발표했고 연합뉴스, KBS, MBC, YTN 등 주요 언론사들은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로 첫째날 잠수에 나선 인원은 이중 9%에 불과한 16명이라고 뉴스타파는 해경의 공문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대책본부의 발표에만 의존해서 보도하게 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오보를 하게 된다.

제6유형 = 권언유착에 따른 진실훼손왜곡형

대참사조차도 정권의 유불리를 따지며 청와대를 보호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눈치보기식 보도유형을 말한다. 진실보다 대통령의 입장, 정권을 위해 주로 경영진들이 보도에 개입하여 진실을 훼손하는 유형을 말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공영방송 KBS다.
무엇이든 쓸 수 있고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는 ‘오보 자유의 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피해자들,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이런 오보, 추측성보도, 무책임한 보도, 정치성 불법 보도가 한국에서 유독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 ★ 좋은 첫인상은 경쟁력이다 ★

    ★ 좋은 첫인상은 경쟁력이다 ★ 첫 인상은 두 번 줄 수 없다. 첫 인상이 좋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없어 지속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좋지 못한 자신의 첫 인상은 상대방에게 곧 마지막 인상이다. 첫인상에서 호감을 준다면 이...
    Date2013.06.04 Views3069
    Read More
  2. No Image

    <방종혁의 씨네노트>죽도록 고생하기, 이제는 러시아에서...

    죽도록 고생하기, 이제는 러시아에서... -다이하드: good day to die 존 매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는 크리스마스마다 죽도록 고생했었다. 휴가를 내어 근무지 뉴욕에서 대륙의 반대편 LA에 있는 와이프를 보러가는 것은 만만찮은 일인데, 얼굴을 보기 전...
    Date2013.03.30 Views2896
    Read More
  3.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역심사 위원으로 기자상심사 참가 3월 중순, 4년 동안의 부산지부장 역할을 마치고 현업에 열중하던 중 새롭게 협회장에 취임한 나준영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올 해부터 이달의 영상기자상 ...
    Date2021.05.06 Views301
    Read More
  4. <영상보도가이드라인>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영상보도가이드라인>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해로 ‘영상기자상’ 심사 4년차가 되었다. 심사위원으로서의 소감을 밝히자면, 정말 즐겁고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심이다. 영상보도를 ‘뉴스현장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한 서...
    Date2024.05.08 Views110
    Read More
  5. 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1년차 지역총국 영상기자의 반성 8시 50분. 커피 한 잔과 함께 회사에 들어서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9시 10분. 취재 일정이 나옵니다. 하루에 리포트 하나 정도를 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은 오전 10시쯤 시작해 3시경이면 현장 취재는 끝납니다. 취재...
    Date2020.01.08 Views452
    Read More
  6. 2018년을 돌아보며

    2018년을 돌아보며 퇴근길에 이모에게 전화가 왔다. 네가 김장할 정신도 없을 것 같아서 이모가 해 놓았으니 시간 될 때 찾아가라는 내용이 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고 보 니, 올해도 저물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부 캡을 맡은 지도 1...
    Date2019.01.03 Views396
    Read More
  7. 2019년, 다시 영상저널리즘을 생각한다

    2019년, 다시 영상저널리즘을 생각한다 올 한해는 나라나 회사나 나에게도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한해였다. 파업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파업이라 명명했다) 2017년의 절반을 길바닥에서 보내고 회사로 돌아오니 영상편집부장 업무가 맡겨졌다. 부서를 추스를 겨...
    Date2019.01.03 Views1309
    Read More
  8. 52시간 근무제를 바라보는 지역방송사 현실

    52시간 근무제를 바라보는 지역방송사 현실 오늘도 시간 외 근무를 신청했다. 아무 리 발버둥을 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봐도 시간 외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 었다. 하루에 리포트 두 개를 제작하고, 틈나는 대로 미세먼지 날씨 스케치를 해 야 하고, 편...
    Date2019.01.03 Views434
    Read More
  9. <CS칼럼> 남의 실수가 교훈이 되는 세 가지 이야기

    남의 실수가 교훈이 되는 세 가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쥐도 새도 모르게 바뀐 항공권 몇 해전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할 때 일이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여러 여행사 사이트를 비교하여 친구의 노력으로 할인...
    Date2014.11.18 Views2055
    Read More
  10. <CS칼럼> 용모복장은 나의 명함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는 현대사회 생활에 있어서 복장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복장은 기능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영향력있는 메시지전달 수단이 됨과 동시에 자기 자신을 알리는 명함이다. 상대방의 옷차림만으로도 무엇을 하는 사...
    Date2014.03.21 Views6222
    Read More
  11. <cs칼럼>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갑질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갑질 기업 교육을 하는 제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직종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일적인 만남이다 보니 상대의 모습만으로는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힘이 듭니다. 특히 저와 같이 회사에 강사로 초빙되어 그 ...
    Date2014.12.30 Views2893
    Read More
  12. <CS칼럼> 자기만 모르는 남들의 평판

    예전에 함께 근무를 했던 동료 한 명이 있다. 그 직원은 학벌도 좋고 똑똑했지만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서 다른 직원과 함께 일을 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기 보다 자기 중심사고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많았다. 특히, 일을 공동으로 수행해야...
    Date2014.08.14 Views2303
    Read More
  13. <박주영의 세상보기> 배려하는 문화와 가치관

    박주영기자의 세상보기 사람은 본질적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본질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하고 재물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지를 또다시 명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부모라는 사람의 매...
    Date2014.05.21 Views2168
    Read More
  14. <방종혁의 씨네노트> 스크린에서 실패한 TV드라마 - 역린

    역린-스크린에서 실패한 TV드라마 사이비(似而非): 비슷해 보이지만 같지 않음. 사극(史劇):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나 영화 이재규 감독의 영화 ‘역린’(逆鱗)을 보는 내내 이 두 단어가, 더 정확히 말해서는 이 두 단어의 그림자가 머릿속에서 ...
    Date2014.05.21 Views2636
    Read More
  15. <방종혁의 씨네노트> 전쟁 기계가 말하는 제2차 세계대전 - '퓨리'

    전쟁 기계가 말하는 제2차 세계대전-퓨리 전쟁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저마다의 희망사항을 가지고 극장에 들어간다. 오락을 중시하면 화끈한 전투 장면을,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극중 인물에 집중하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이나 장비에 대한 관심으로 스크린을 응...
    Date2014.12.30 Views3573
    Read More
  16. <방종혁의 씨네노트> 혈연 VS 시간(추억), 가족의 조건은?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개인적으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든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그의 영화를 다 보지는 않았다. 처음 본 영화는 2001년에 개봉한 ‘원더풀 라이프’이고 이후 ‘환상의 빛’(1995), ‘아무도 모른다’(2004), ‘하나’(2005)를 봤다. 그 사이 만...
    Date2014.03.21 Views2451
    Read More
  17. <방종혁의 씨네노트>혼란스런 시대를 산 작가의 내면을 기록하는 영화 - 황금시대

    <황금시대> -혼란스런 시대를 산 작가의 내면을 기록하는 영화 영화의 첫 장면은 죽은 사람의 독백이다. “나는 1911년 헤이룽장 해란에서 태어나 1942년 홍콩에서 병원의 임시 병상에서 죽었다.” 영화 ‘황금시대’는 위 독백의 주인공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린다...
    Date2014.11.18 Views2046
    Read More
  18. <새 정부에 바란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야 할 언론 개혁 과제

    <새 정부에 바란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야 할 언론 개혁 과제 연일 계속되는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로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 중 하나는 바로 언론개혁이다. 촛불혁명을 기반으로 탄생한 문재인 ...
    Date2017.06.06 Views611
    Read More
  19. <새 정부에 바란다> 방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정성을 확보해야 -김우철 /MBC -

    <새 정부에 바란다> 방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정성을 확보해야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절망과 분노로 가득 찼던 땅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희망된 공간으로 바꾸어 달라는 온 국민의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드높습니다. 이중 사회적 소통의 근간이 되는 ...
    Date2017.06.06 Views767
    Read More
  20. <이신 변호사 법률 상담>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하여(1)

    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하여(1) 우리나라의 혼인연령이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해 상식적으로 반드시 알...
    Date2013.03.30 Views2835
    Read More
  21. <이신 변호사 법률 상담>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하여(2)

    이신 변호사 법률 상담 : 혼인의 주요 법률관계에 대하여(2) 외국에서 우리나라 국민 사이에 결혼할 경우 어디에 신고할까요? 이러한 경우 그 외국에 주재하는 대사, 공사 또는 영사에게 신고하면, 그 대사, 공사 또는 영사가 본국의 가족관계등록관서에 송부...
    Date2013.06.04 Views28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