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최강현 전경사진-1.jpg






행복한 가정 만들기  <애인처럼 사는 법.., 침묵하는 남성을 이해하라>  

휴가철이 지나고 많은 여성들과 상담하는 내용 중 가장 불만이 많은 것은 ‘남편이 침묵하면서 말을 하지 않고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미혼일 때는 말 많은 남자는 가볍게 보인다고 해 오히려 과묵한 남자가 인기 있지만, 결혼 후 과묵한 남자는 여자들의 속만 답답하게 한다. 특히 말이 많던 남자도 이상하게 결혼만 하면 ‘아는?’ ‘밥 줘’ ‘자자’ 등 하루에 단 세단어로 대화를 끝낸다는 경상도 남자가 돼버리는 것은 왜일까?

<말을 듣지 않는 남성, 지도를 읽어내지 못하는 여성>의 저자인 피즈 부부에 의하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남녀 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보통 여성은 하루에 6000~8000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얼굴의 표정이나 머리를 끄덕이는 신체언어까지 포함하면 약 2만개 정도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남성은 하루에 4000개 단어를 말하며 신체언어를 포함해도 7000개 정도의 언어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여성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러니 아무리 남자가 자신의 할당 언어를 다 사용한다고 해도 여자에게는 ‘조용한 남자’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직장에서 이미 많은 언어를 사용한 남자들은 당연히 집에 오면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라면 그나마 ‘조용한 남자’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여자 역시 하루 종일 피곤했을 테니깐. 하지만 전업주부일 경우에는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기껏해야 아이와의 대화가 전부였을 아내는, 오늘의 언어 사용량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려 아직 다 소진되지 않은 언어를 쏟아내려고 한다. 이럴 때 남편은 피곤하겠지만 아내의 말을 인내를 가지고 들어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아내가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일단은 부부대화에 문제가 없는 부부가 될 수 있다. 
남녀 간의 대화 차이는 단순히 언어 사용량의 차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기도 남녀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남자는 ‘용건이 있을 때만 말하는 습성’이 있다. 여자가 전화를 할 때, 많은 남자들이 제일 먼저 ‘왜?’라고 묻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당연히 남자들의 이런 반응에 여자들은 ‘꼭 이유가 있어야 전화를 하냐?’며 섭섭함을 토로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꼭 내 남자만 이러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당신의 전화가 귀찮아서도 아니다. 그들은 그저 늘 ‘용건이 있어야 말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가 말싸움을 할 때, 거의 대부분 남자가 진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과정의 차이 때문이다. 남자는 머릿속으로 먼저 자신이 할 말을 생각한 뒤 말을 내뱉지만, 여자의 경우는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몸싸움을 할 때도 ‘선빵’을 먼저 날리는 사람이 유리한 것처럼, 말싸움도 마찬가지다. 먼저 내뱉고,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이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남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말을 하기 때문에, 싸워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면 아예 시작도 않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말싸움을 할 때면 남자는 조용히 듣고만 있고, 여자 혼자 떠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 50대 초반의 한 부부를 보자. 남편이 퇴근 후 거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아내는 남편에게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상의하고자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남편은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아내는 화가 났고, 결국 싸움으로 이어졌다. 

부부 상담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 부부의 싸움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내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남편의 무성의한 태도를 문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남자의 대화 습성을 이해했다면, 이들 부부는 싸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대화를 할 때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TV를 잠시 끈 뒤에 대화를 시도하면 충분히 해결된다. 여성과 달리 남성은 한 번에 하나의 일밖에 할 수 없는 뇌의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아내는 중간 중간 ‘여보 지금 제 말을 듣고 있어요?’라고 한번쯤 물어보며 대화를 해보자.  
 
최강현 원장은… 
   부부행복 & 성교육 전문가로 의정부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 경찰청 성폭력 자문위원, 경찰대, 경기대 외래교수, 대한성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EBS <부모> 특강. MBN <황금알> 등에 출연,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인기있는 스타강사이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언시 장수생이 언시 장수생들에게 file 2021.01.07 836
자가격리 14일간의 기록 file 2021.01.07 277
영상기자라는 이야기꾼 file 2021.01.07 351
데이터 저널리즘과 영상 file 2021.01.08 249
다양한 경험, 재치 그리고 순발력 뉴미디어 콘텐츠 만드는 데 밑거름 file 2021.01.08 417
마스크가 바꾼 2020년 취재현장 file 2021.01.08 399
[줌인] 행복하고 의미있는 2021년으로 만들어 나가시길 file 2021.01.08 251
느린 국회, 멈춘 영상기자 file 2021.03.09 297
Unprecedented - 코로나 1년과 영상기자 file 2021.03.10 322
가슴이 뛰는 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file 2021.03.10 482
[이임사] 회장 임무를 마치면서 file 2021.03.11 625
[취임사] 영상기자 100년을 위해 함께 합시다! file 2021.03.11 325
영상 기자와 보건소 직원 부부의 1년간의 사투 (feat. 코로나19) file 2021.05.06 290
힌츠페터 어워즈, 히어로 메이커 2.0 file 2021.05.06 222
세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 세상에 없던 상의 탄생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미 file 2021.05.06 306
<영상기자상>, 첫 심사를 마치고… file 2021.05.06 268
[릴레이 기고 - 협회에 바란다①] 내 삶과 가까운 협회, 내편이 되어주는 협회 file 2021.05.06 334
미디어 풍요시대, 필요한 건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file 2021.07.06 359
“2021년,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file 2021.07.06 269
한국영상기자협회 입회에 즈음하여… file 2021.09.24 328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 다시 탈레반의 시대로… file 2021.09.24 26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