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는 지금 -

보도영상부문 폐지 1년을 돌아보며
MBC 보도영상부문이 해체된 지 1년이 지났다. 짧지만 긴 1년이었다. 지난 수 십년 간 MBC는 높은 수준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현직 기자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신뢰도 0.5%, 영향력 0.7%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자극적이고 질이 낮은 영상으로 도배된 MBC 뉴스는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부실하고 정제되지 않은 뉴스 영상은 잦은 방송사고를 유발했다. 이는 영상매체인 TV 뉴스에서 영상기자들을 배제한 당연한 결과다.        

'업무 효율성과 신속성'. 부서 해체를 자행하며 MBC 경영진이 내세운 논리다. 하지만 실상은 그들의 논리와 거리가 멀다. 먼저 영상취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부서 간 중복취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있었던 서울 모터쇼에는 사회부, 경제부, 지방사까지 총 3명의 영상기자가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문이 해체되면서 각 취재파트로 흩어진 영상취재 인력이 중복으로 취재 지시를 받은 것이다. 과거 원활하고 탄력적이었던 인력 운용 체계가 무너져 발생한 촌극이다. 이런 시스템을 효율적이라 말할 수 있는가?  
또한 뉴스영상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방송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정제되지 못한 영상들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지난 8월, 차영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친자확인 소송 보도에서는 큰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에 드라마의 자살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이 리포트는 방송강령과 방송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살과 같은 선정적인 내용을 다룰 때,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는 배제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MBC 보도책임자들은 다시 한 번 납득하기 힘든 결정을 했다. 리포트에서 영상기자의 네임수퍼를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화면이 지저분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뉴스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스스로 보도영상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꼴이 됐다.
‘수단의 굶주린 소녀’라는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빈카터. 그가 기록한 이미지는 아프리카의 고통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 전 세계로 보도됐다.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그는 곧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이미지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상당한 분별력을 요하는 일이다. 뉴스에서 영상 기록자의 이름을 밝히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단 몇 사람의 무지함이 저널리즘의 기본과 영상기자라는 직업적 정체성마저 무너뜨렸다.

'난득이실'이라했다. 뭐든 얻기는 힘들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MBC 영상기자들은 1969년 TV 방송 개국 이래 한국 보도영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한 타 방송사들과도 건전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렇게 축적해온 노하우와 경쟁력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보도영상부문에 대한 탄압은 이제 멈춰져야 한다. 그것이 MBC 뉴스 정상화를 위한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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