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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재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소재를 표현하는 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 부각


최근 방송에서는 6mm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와 VJ 프로그램,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VJ, 혹은 소규모 독립프로덕션에서 촬영 제작된 영상물을 방송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추세는 외주제작비율의 확대라는 제도적 지원과 6mm 카메라를 이용한 VJ 프로그램의 인기상승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도프로그램에 까지 VJ를 활용한 영상취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시청자의 참여나 소재의 다양성확보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주제작사나 VJ를 활용한 영상제작물이 보도프로그램에서 사용되면서, 기존의 사회적 가치평가와는 상반된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즉, 소재의 다양성과는 별개로 그 소재를 표현하는 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이 부각되게 된 것이다.

보도화면에서 지켜야 할 형식적인 원칙 붕괴

일반적으로 보도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영상물들은 현실사건에 대한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한 카메라촬영기법이 요구된다. 즉, 클로즈업이나, 급격한 줌·팬 등의 카메라촬영기법을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급격한 화면편집이나, 재연화면의 사용은 금기시 되고 있다. 이런 원칙들은 시청자가 현실사건을 인지하는데 영상물의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한 장치이며, 영상저널리즘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사항들이다. 따라서 각 방송사들은 내규 혹은 관례적으로 이러한 가치기준에 입각한 촬영과 편집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제기한 외주제작사나 VJ를 활용한 보도프로그램 영상의 경우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예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인터뷰 화면을 촬영하는데 헤드룸을 무시할 정도의 지나친 클로즈업 화면을 사용한다든지, 지나치게 운동성이 강조된 화면편집이 이루어진다든지, 몰래카메라 형태의 화면이나, 심지어는 재연화면의 빈번한 등장이 그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보도화면에서 지켜야 할 형식적인 원칙들이 많이 붕괴되고 시청자들의 시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영상이미지 구성방식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외주제작사나 VJ 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사 보도국 소속 카메라기자가 촬영·편집한 경우보다 높은 발생빈도를 보여주고 있다.

뉴스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 개선에 대한 노력 필요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보도영상을 공급하는 외부인력에 대한 방송사들의 관리의식 부족에 있다하겠다. 즉, 방송저널리즘이 지켜야 되는 가치, 원칙들에 대한 부분을 외부 영상제작인력들에게 충분히 숙지시키고 이를 지키기 위한 구조적인 노력들이 선행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의 방송보도 환경에 있다 하겠다. 모든 뉴스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매분단위로 시청률 결과가 보고되고, 암묵적으로 그것을 기준으로 기자 혹은 카메라기자들에 대한 능력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한 방송사 내부인력이나 외부인력 모두 좀 더 자극적인 보도영상을 구성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방송보도영상은 서구유럽과 비교해 볼 때, 숏의 길이가 짧고, 클로즈업이나 급격한 팬, 줌 등을 많이 쓰며, 지나치게 현장화면에 집착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장화면에 집착하는 특징으로 인해, 자료화면을 많이 쓰게 되고, 자료화면이 없을 경우 재연화면을 구성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재연화면의 경우 각 방송사들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으나, 실제 지금까지 변형된 형태의 재연화면은 지상파 3사 모두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보도영상 구성상의 문제는 뉴스생산 현장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적 뉴스보도가 사회적 관심이나 비판으로 많이 개선된 것과 마찬가지로, 뉴스영상제작 일선에 있는 저널리스트들은 뉴스영상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확산을 통해 현재 안고 있는 뉴스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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