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49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KBS에 팀제가 시행된지도 벌써 10개월이 되어 간다. 120여 명의 인원을 이끄는 자리에서 나와 이제는 현장이 익숙한 모습이 되었는데, 느닷없이 현장소감을 글로 쓰라니 난처하지 않을 수 업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지난 10개월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내가 현장으로 나선 때만 해도 주위의 시선이 조금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해방된 느낌은 지금도 지울 수 없다. 주간이라는 자리에서 관리직이라는 책임을 짊어지고 뉴스를 만들다보니 1년 내내 긴장을 끈을 늦출 수 없는 그 심리적 압박감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홀가분하다. 게다가 생생한 취재 현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전과는 다른 활력을 느낀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설 때 마음먹었던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기자’로 남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있어서 더더욱 지금의 나를 보면 살며시 웃음이 나온다.
지금 내가 맡은 일은 총리실 출입 카메라 기자. 엄밀하게 말하면 정부 제 1청사(광화문 청사) 영상취재 담당이다. 8개 부처, 2개 청 등 무려 10개가 넘는 정부 기관이 있고, 출입하는 KBS 취재기자만도 11명 정도 되니 생각보다 무척 다양한 분야의 일을 맡고 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전체의 살림살이를 한 눈에 돌아 볼 수 있는 자리로, 내가 사무실에만 있던 때와는 달리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하게 되는 곳이다.
한 5년만인가? 사무실에서 나와 현장에서 카메라를 처음 들 때는 걱정이 많이 됐다. 그 사이 ENG 카메라도 많이 바뀌었고, 나이를 먹다보니 신문 볼 때도 돋보기를 쓰는데 포커스나 제대로 맞출 수 있을런지 염려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후배들이 퇴근한 후 혼자서 카메라를 꺼내서 조작법 연습도 했다. 요즈음 새롭게 현장으로 나와 카메라를 들게되면서 예전보다 더 신경을 쓰면서 일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촬영한 뉴스 영상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후배 기자들도 보고 나름대로 평을 할텐데, 주간까지 한 사람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말이 나오면 안되니까 말이다.
팀원이 되어 생활하며 달라진 또 다른 하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아침, 저녁 근무시간 전, 후에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게다가 퇴근하고 나서 제 2의 생활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외식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다양한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어 뒤늦게나마 내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는 기분이 든다.
난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무사가 칼을 들고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영광이듯 카메라기자가 마지막 남은 몇 년을 현장에서 불태우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영광이라고 말이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인터뷰>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OBS 경인TV 영상취재팀 유병철" 2008.06.25 6796
<인터뷰> 한국방송대상 보도영상부분 수상자, MBC 김태형 차장 2008.01.08 6360
<인터뷰> 워싱턴 특파원을 다녀와서 2008.01.08 6638
<외부기고> 카메라기자들의 새해구상 2008.02.13 6722
<외부기고> 새 정부에 바라는 방송정책 2008.02.19 6571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김장겸을 정조준하다! file 2017.11.02 533
<시> 내 말을 전해다오 세월아 2014.05.21 1932
<릴레이 인터뷰>후배들이여, 꾸준한 승자가 되어다오! 2006.04.18 6730
<릴레이 인터뷰>"카메라기자!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2006.03.13 7529
<나의 취미> 바다를 낚으러 간 사나이 file 2015.12.29 1992
<글쓰기와 건강> 지금 당신이 쓴 글이 건강한 노후의 지표다 -조영권 전북대 강의 전담교수- file 2017.06.06 866
<b>제24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시상식 사진보기</b> 2010.12.29 4576
<b>니콘 카메라 특별 판매</b> file 2011.12.21 2791
<2008 신입 카메라기자 새해 소망 릴레이>2008년, 사칙연산을 생각하며 2008.02.06 6451
900 여 일만의 복직, "형, 고마워요!" 2007.06.25 7492
6월 개최예정.<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영상저널리즘>세미나, 방송문화진흥회 세미나지원 공모사업 선정 file 2021.04.15 356
5월, 6월 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상반기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교육>실시 file 2021.05.06 536
52시간 근로제 취지는 좋은데… file 2019.09.06 531
5.18, 처음으로 취재 보도한 영상기자 찾았다 file 2021.09.01 965
49회 한국보도사진전 성황리 개최 file 2013.06.04 2063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