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대통령+집권여당→방통위→공영방송 이사→사장’ 수직 구조 깨져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인해 내놓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에 대해 한국영상기자협회를 포함한 언론 현업단체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진일보한 법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법안의 핵심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되어왔던 방송과 정치의 종속 고리를 끊고,  KBS, MBC, EBS가 공적 책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후견주의’ 논란이 일었던 현행법은 공영방송 이사와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KBS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한 이사 1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고, 이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과반수 찬성으로 사장을 제청,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하지만 KBS 이사는 관행적으로 여야가 7 대 4 구조로 임명해 왔다. 

 MBC와 EBS는 방통위가 이사진 9명을 모두 임명한다. 공영방송 3사의 이사진을 모두 추천, 임명하는 방통위는 5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의 위원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은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을 추천하다 보니 결국 ‘대통령+집권 여당 -> 방통위 -> 공영방송 이사 -> 공영방송 사장’의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이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독립성 논란이 제기됐고, 언론사 안팎에서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높았다.

 정필모 의원이 법안 개정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현행법이 KBS, EBS,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와 사장 선임 과정에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적 종속성에 관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명시한 것은 바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깨고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난해 이사진과 사장 교체를 앞두고도 KBS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언론 장악 구태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여야는 제도 개선에 모두 동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국민들이 이사진 선출에 참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이사 구성을 여야 7대 6 추천 비율로 구성하고 사장 추천시 이사회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도록 하는 안을 냈다. 제도 개선에는 양당이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그동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싸고 각계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언론현업단체들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집단이 이사를 추천하는 방식(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 △전문가추천위원회 20명이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 5배수 추천 → 동수로 구성된 시민추천위원회가 2배수로 압축 추천 → 임명(김종민 의원) △국회나 방통위가 KBS이사와 방문진 이사를 각각 13명 추천하고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정파성을 최소화한 중립지대 이사로 구성(방송통신위원회) 등의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민주당의 발의로 그동안 관련 논의가 여야를 비롯한 언론계 안팎의 이해관계자의 입장에 따라 이견들만이 첨예하게 부각되어 공회전을 거듭했던 데서 벗어나 입법화의 길이 열렸다. 특히 여야 정치권과 학계, 방송사업자와 언론유관단체들이 입을 모아 주장했던 특별다수제가 반영되고, 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시청자사장추천평가위원회가 갖도록 해 공영방송 사장 선출에 시민들의 뜻을 반영하도록 한 것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법안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언론현업단체는 4월11일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을 양대정당이 분점한 지금이야말로 공영방송을 양당의 적대적 대립과 공생의 제물로 만들었던 기득권을 청산하고 묵은 갈등을 풀어낼 최적의 시간”이라며 4월 내 법안 통과를 요구했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법안 심사와 관련해 어떠한 일정도 잡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국회 과방위를 향해 “즉각 법안 심사를 시작하라”고 요구하고, 정치권을 향해서도 새정부 출범 전까지 개정안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핵심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이 여야 합의로 설치된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1. [신간 책 소개] 오늘을 역사로 기억하는 영상기자

    영상기자가 쓴 책 오늘을 역사로 기억하는 영상기자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 영상기자이다." "영상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_나준영 / 출판사_토크쇼 MBC 나준영 부장(MBC뉴스콘텐츠취재1부)이 24년...
    Date2019.07.02 Views575 file
    Read More
  2. [신간 책 소개] 초상권, 보도되는 자의 권리, 보도하는 자의 윤리

    방송기자 30년 경험자가 쓴 책 초상권, 보도되는 자의 권리, 보도하는 자의 윤리 저자_류종현 / 출판사_커뮤니케이션북스 초상권은 사람이 자신의 초상에 대해 갖는 인격적, 재산적 이익을 의미한다. 법적으로 보호받는 기본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검찰청...
    Date2019.07.02 Views533 file
    Read More
  3.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

    방송인총연합회 등 강력 반발 28일 MBC <PD수첩> ‘한미 쇠고기 협상 재조명’ 방영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 보도 사건과 관련해 조능희 전 책임PD와 김은희 작가 등 MBC PD수첩 제작진 4명을 체포한 소식을 듣고 방송인총연합회와 방송4사구성작가...
    Date2009.04.29 Views5219 file
    Read More
  4. ‘거리두기’ 안 되는 ‘언론’

    코로나19 확진자 수 매일 1천 명 오르내리는데 ‘거리두기’ 안 되는 ‘언론’ “기자단 있다면 사전 협의”… 방통위도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준수’요청 ▲ 지난 16일 새벽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 ...
    Date2021.01.06 Views405 file
    Read More
  5. ‘김여정 음성 삭제’, 청와대 vs 기자단 충돌로 비화

    ‘김여정 음성 삭제’, 청와대 vs 기자단 충돌로 비화 통일부 “질의응답 과정에서 생긴 오해…최대한 직접 취재할 수 있도록 할 것” ▲ 지난 12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故) ...
    Date2019.07.03 Views554 file
    Read More
  6. No Image

    ‘뉴스영상PD’ 라는 해괴한 대체근로는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뉴스영상PD’ 라는 해괴한 대체근로는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MBC 협회원들의 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이 보름째를 맞고 있다. 총파업에 앞서 이미 우리 협회는 지난 몇 년간 불공정한 MBC 뉴스에 대한 반성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버린 MBC를 국민...
    Date2012.02.22 Views4287
    Read More
  7. No Image

    ‘대통령 비속어 논란’ 국내외에서 언론자유 퇴행 우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국내외에서 언론자유 퇴행 우려 “취재영상 왜곡 없다 - 보도의 자유 침해우려” 대통령실 출입영상기자단, 한국영상기자협회 성명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기간 중 발생한 비속어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고, 대통령실과 여권이 오히...
    Date2022.11.02 Views226
    Read More
  8. ‘대통령+집권여당→방통위→공영방송 이사→사장’ 수직 구조 깨져야

    ‘대통령+집권여당→방통위→공영방송 이사→사장’ 수직 구조 깨져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인해 내놓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에 대해 한국영상기자협회를 포함한 언론 현업단체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진일보한 법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법안...
    Date2022.05.03 Views270 file
    Read More
  9. ‘뜬 구름’아닌 언론 속의 클라우드 시스템

    ‘뜬 구름’아닌 언론 속의 클라우드 시스템 2011년, 클라우드 시스템 본격 가동의 원년 되나? 지난 11일 정부 차원의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의 본격가동을 알리는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컴퓨팅...
    Date2011.01.28 Views3916 file
    Read More
  10. ‘몰카’부터 ‘저작권’까지…다양한 송사 사례 쏟아져

    ‘몰카’부터 ‘저작권’까지…다양한 송사 사례 쏟아져 “드론 촬영 때 기자 면책 위해 체크리스트 마련” 제안도…‘포토라인’은 여전히 논쟁중 ▲ 방송4사 법무담당자와 경찰청, 언론시민연합 관계자...
    Date2019.11.07 Views888 file
    Read More
  11. ‘몽유와’에서‘오월광주’를보다.

    ‘몽유와’에서‘오월광주’를보다. ▲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운집한 미얀마 몽유와의 시민들 (사진=Monywa Strike Committee) 국내외 언론의 취재, 보도가 봉쇄되어 버린 미얀마 3월 초, 양곤 기자들에게 우연히 들은 어느 지역...
    Date2021.05.06 Views490 file
    Read More
  12. No Image

    ‘방송과 저작권’을 읽고

    ‘방송과 저작권’을 읽고 스마트폰에서 전자책까지 새로운 미디어 기기가 쏟아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불러오고, 이에 발맞춰 관련 저작권법도 바뀌고 있다. 게다가 KBS는 얼마 전까지 음악저작물에 대해 해당 저작권단체와 법적분쟁 ...
    Date2013.06.04 Views1960
    Read More
  13.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아흐메드 아사르 심사위원장 등 국내외 17명의 심사위원 1,2차 심사참여 오는 9월 4일 비경쟁부문 ‘오월광주상’ 심사 뒤 9월 13일 수상자 공식 발표…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에서 ...
    Date2023.08.31 Views211 file
    Read More
  14. ‘원소스 멀티유즈’ 위한 디지털 영상아카이브

    ‘원소스 멀티유즈’ 위한 디지털 영상아카이브 -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 HD 시대로 오면서 국내 영화·방송 산업계 일각에서는 디지털 영상아카이브의 구축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영상 아카이브는 디지털 영상물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날로...
    Date2009.12.15 Views6083 file
    Read More
  15. No Image

    ‘원소스 멀티유즈’ 위한 디지털 영상아카이브 두 번째

    ‘원소스 멀티유즈’ 위한 디지털 영상아카이브 -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 두 번째 ▷ 이어서 우선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이하 INA)는 영화, 방송, 광고 등 영상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제작 소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상 및 음원 자료를 제공한다. 아날...
    Date2010.01.13 Views5233
    Read More
  16. No Image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취재 트라우마의 상담과 치료, 업무 시간에 포함해야” 목소리도 지난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언론이 재난 현장을 취재·보도하는 과정에서 언론인과 재난 당사자, 일반 국민에게 발생할 수 ...
    Date2022.12.28 Views173
    Read More
  17. ‘함께 모색하는 영상기자의 발전’ 주제로

    ‘함께 모색하는 영상기자의 발전’ 주제로 지난 7월, ‘데스크-지부(회)장 연수’, ‘전국회원 연수’ 개최 협회현안공유,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자 제작기발표, 온라인콘텐츠 성공법 등 다양한 주제로 연수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지난 7월 7일부터 8일까...
    Date2022.08.31 Views249 file
    Read More
  18.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한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한다. 한국영상기자협회, 5·18기념재단 공동 주최로 내년 5월부터 시상키로 ▲ 지난 7월 2일‘힌츠페터 국제보도상’제정을 위해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과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이...
    Date2020.09.08 Views324 file
    Read More
  19. ‘힌츠페터국제보도상’전세계 영상기자 대상, 첫 국제공모 시작

    ‘힌츠페터국제보도상’전세계 영상기자 대상, 첫 국제공모 시작 7월 27일 공모 마감, ‘기로에 선 세계상’ 등 4개 부문 수상자 8월 말 발표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추진해 온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첫 시상을 앞두고 국제 공모에 들어갔다. 힌츠페...
    Date2021.07.06 Views497 file
    Read More
  20.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언론상 심사기준에 명문화해야”

    “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언론상 심사기준에 명문화해야” 수용과 개선방향 세미나…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검찰 관계자 참석 ▲ 지난 5월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
    Date2019.07.03 Views671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