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93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지상파의 밥그릇 싸움은 공익이다

 최근 비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하는 어떤 선배를 만났더니 “디지털TV 전송방식 논쟁 때 왜 엔지니어들의 문제로만 여겼는지 참 후회스럽다”며 방송사에 몸담은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방송기술 변화를 학습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직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반드시 더 큰 후회를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방송공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기술 개발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은 기술보다는 그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어느 정도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책이더라”며 정책의 중요성을 강변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발전을 보였던 20C. 20C가 보여준 기술의 진보 중심에는 교통기술과 방송통신기술이 핵심이었다. 특히 방송통신기술은 20C 100년 동안 보였던 기술발전의 속도보다 더 빠른 진보를 보이고 있는 21C의 5년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방송통신기술발전은 한국의 방송지형도 변형시키고 있다. 당장 지상파의 보완재로 여겼던 케이블TV가 이제는 지상파의 대체제로서 급성장, 지역민방을 비롯한 지역방송사보다 훨씬 많은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환경의 가장 뚜렷한 특징인 쌍방향성 커뮤니케이션도 지상파보다는 이들이 보다 빠른 디지털화로 인해 주도권을 장악할 태세다.

 또한 방송이냐 통신이냐의 논란으로부터 조기에 방송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 지상파DMB와 위성DMB. 5월에는 위성DMB 그리고 7월에는 지상파DMB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DMB 기술이 이미 3년 전의 ‘고물’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전화와 방송 2가지만 서비스하는 매체인 DMB보다는 전화와 방송 그리고 인터넷 등 3가지를 서비스하는 WiBro나 HSDPA라는 초강력 신무기가 DMB를 ‘시티폰의 아픈 추억’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또한 기존의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전혀 다른 개념의 신무기로서 회자되던 WiBro, 불과 1년 전 최강의 방송통신매체로 각광받았고 방송통신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과 2개월 전 HSDPA라는 신무기가 예상과 달리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된다는 분석이 나오자 WiBro 사업자들이 꽁무니를 내빼고 있다. 이미 하나로통신은 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KT도 갈까 말까 고민에 휩싸여 있다. 오로지 정보통신부만 강력하게 밀고 가는 형국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방송통신업계의 ‘쓰나미’로 불리는 HSDPA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의 WiBro나 HSDPA가 이동식 신무기라면 IPTV는 고정식 신무기다. 케이블TV 견제를 명분으로 IPTV가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케이블TV가 이미 지상파의 대체제 즉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IPTV 또한 지상파에게 유리한 매체환경만을 가져다줄리 만무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이 최근에 드러난 대표적인 방송통신매체들이며,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DVB-H, MediaFLO 등도 호시탐탐 한국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들은 올 해 또는 내년에 방송통신시장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태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에서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는가이다. 특히 방송가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새로운 방송통신매체의 등장이 곧 현재의 밥그릇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당연히 기존 매체의 종사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분류되던 방송사 종사자들 특히 정규직이 한 번도 상상하지 않은 대규모 구조조정도 결코 비현실적인 예측이 될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에 엔지니어들뿐만 아니라 전 영역의 방송종사자들은 방송통신매체의 새로운 등장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송통신 구조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는 것이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유리한 것인지를 면밀히 따지고 대비해야 한다.

 적어도 지상파방송은 현재 다른 방송통신매체보다 훨씬 ‘善’이라는 믿음으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켜야 한다. 케이블TV나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 경험한 바, 공적 규제의 그물망 밖에서 노는 방송은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시민들의 정서적 측면 유아청소년의 교육적 측면에서도 그다지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

 여전히 문제투성이지만 그나마 지상파 방송이기에 공공성 공익성을 이해하고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상파 종사자들이 있기에 그나마 방송의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방송의 본래 기능을 원론적인 잣대로 논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부터 방송종사자들이 지켜야 하는 밥그릇싸움은 곧 공익이다. 그래서 카메라기자 또한 밥그릇 싸움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 양문석

 


  1. No Image

    카메라기자상 보도자료

    보  도  자  료    제26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시상식 열려 굿 뉴스 메이커상 가수 싸이          시상식은 2012년 11월 29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오후 7...
    Date2012.11.29 Views3276
    Read More
  2. 카메라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자 특혜

    카메라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자 특혜 팔이 저리고,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스르르 눈이 떠지고 잠에서 깨며 눈앞에 펼쳐져 있는 책을 본 후에야 여기가 도서관인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점심 먹고 또 졸았네… 어제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중...
    Date2008.07.04 Views6004
    Read More
  3. 카메라기자들이 뽑은 2008 10대 뉴스 및 굿 뉴스 메이커

    2008 카메라기자들이 뽑은 10대 뉴스 1. 촛불집회 및 광우병, 미 쇠고기 수입 파동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결정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100회 넘게 이어졌다. 이번 집회는 투쟁 일색이었던 기존의 시위 양상과...
    Date2009.01.17 Views5446
    Read More
  4. 카메라기자는 안전한가?

    카메라기자는 안전한가? 취재 안전 시스템 적극 개발 해야 연평도 포격 사태가 있었던 지난 해 11월 21일. 모두가 그곳을 빠져 나오려 아우성 치고 있지만 그 곳으로 들어가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카메라기자다. 그 곳이 바로 뉴스와 역사의 현...
    Date2011.03.16 Views3642 file
    Read More
  5. No Image

    카메라기자는 사회의 파수꾼이며, 민주주의의 보루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창립 19주년 축하 메시지> 카메라기자는 사회의 파수꾼이며, 민주주의의 보루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창립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방송저널리즘 발전에 열정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카메라기자협회와 기자...
    Date2006.11.22 Views5556
    Read More
  6. 카메라기자가 선정한 2014년 10대 뉴스

    카메라기자가 선정한 2014년 10대 뉴스 1. 세월호 침몰사고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가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이다. ...
    Date2014.12.30 Views2698 file
    Read More
  7. No Image

    카메라기자, 재교육 없는 방송 환경 심각하다!

    제목 없음 재교육이 없는 방송환경 심각하다. 급격한 변화 속에 자칫 소외될 처지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카메라기자들이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뉴스영상을 연구하는 한국언론재단의 최민...
    Date2005.05.23 Views6017
    Read More
  8. No Image

    카메라기자, 다큐멘터리 제작 활발

    제목 없음 카메라기자, 다큐멘터리 제작 활발 각 방송사 보도국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열기가 대단하다. 얼마 전부터는 카메라기자가 연출과 촬영을 함께하는 카메듀서로서 작품에 임해 활약한 예도 종종 볼 수 있었다. KBS의 경우, 11월 20일부터 올 가을 정...
    Date2006.11.22 Views5624
    Read More
  9. No Image

    카메라기자 특파원, 그 존재의 의미

    워싱턴지국 3년의 단상 카메라기자 특파원, 그 존재의 의미 얼마 전까지 우리 지국은 FTA 협상 때문에 진땀을 뺐다. 한국 본사에서는 한미FTA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원하는데, 정작 미국 현지는 미국이 한국하고 FTA 협상을 하고 있는 ...
    Date2007.04.16 Views6154
    Read More
  10. No Image

    카메라기자 특파원 턱없이 적어

    카메라기자 특파원 턱없이 적어 세계화시대...TV 뉴스의 경쟁력을 위한 고민 있어야 MBC는 지난 3월 5일 카메라기자 특파원에 서정암부장(파리)과 조수현부장(워싱턴)을 선정하고, KBS는 지난 3월 26일 강윤배부장(동경), 성인현기자(워싱턴), 진만용기자(북경...
    Date2007.04.16 Views6377
    Read More
  11. No Image

    카메라기자 최고의 권위의 상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우리나라에는 방송인들의 사기진작과 우수 프로그램에 대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방송사, 협회, 시청자단체 등에서 주관하는 방송관련 상들이 많이 있다. 카메라기자가 수상 할 수 있는 방송관련 상들의 심사기준과 출품요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Date2008.07.14 Views5838
    Read More
  12. No Image

    카메라기자 전문화 교육 제대로 되어야

    제목 없음 카메라기자 전문화 교육 제대로 되어야 카메라기자가 입사하여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카메라를 운용하는 방법이다. 카메라기자들은 처음 TV뉴스가 시작된 이래로 필름 카메라로부터 U-메틱, 베타캠, SX 그리고 HD카메라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장비...
    Date2005.09.12 Views6373
    Read More
  13. No Image

    카메라기자 또한 밥그릇 싸움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

    지상파의 밥그릇 싸움은 공익이다 최근 비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하는 어떤 선배를 만났더니 “디지털TV 전송방식 논쟁 때 왜 엔지니어들의 문제로만 여겼는지 참 후회스럽다”며 방송사에 몸담은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방송기술 변화를 학습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
    Date2005.05.23 Views5937
    Read More
  14. No Image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카메라기자, 그들이 위험하다! 방수복, 방화복, 에어 마스크, 공기통, 방독면, 헤드 렌턴.... 갖가지 보호 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잠시 후 평상복에 손수건 하나로 입을 가린 카메라 기자들이 그 뒤를 ...
    Date2005.05.11 Views6133
    Read More
  15. 친구, 영웅, 가족.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이름 - 아버지

    <2007 가정의 달 특집 - 카메라기자와 가족 Ⅳ> 친구, 영웅, 가족.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이름 - 아버지 과거의 문화가 문자 중심의 문화였다면 현대에서는 이미지를 넘어선 영상이 거의 모든 문화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소설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더...
    Date2007.05.15 Views6536
    Read More
  16. 측정 불가능한 초심 잃지 않을터…

    MBN 영상취재부 카메라기자 박인학 짧지만 긴 시간이었습니다. 8명의 동기들 그리고 최고의 선배님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종편방송 매일방송의 중심이 되기 위해 단련하고 노력했습니다. 이제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단단해 질 일만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
    Date2011.11.18 Views2731 file
    Read More
  17. 취재환경!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취재 환경!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1. 유럽에 와 보니 지난해 10월, 태어나서 처음 독일 땅을 밟고 나서 느낀 첫 인상은 여기 사람들은 대체로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를 꺼리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나 겪었지만 웬만한 집(공...
    Date2006.08.11 Views5112
    Read More
  18. 취재환경 변화에 맞춘 포토라인

    취재환경 변화에 맞춘 ‘포토라인’, ‘풀취재’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 ‘준칙’을 넘어선 협회, 방송사의 취재가이드라인으로 발전해야. 영상취재질서의 확립을 영상취재조직의 변화필요. 2014년 세월호와 연관된 구원파의 관계자로 유명탤런트 A씨가 검찰조사를 ...
    Date2017.11.02 Views528 file
    Read More
  19. 취재현장에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MBN 영상취재부 카메라기자 최선명 입사를 한 후 처음으로 현장에 동기와 둘만 나가게 됐습니다. 그 현장은 영등포 집창촌. 갑작스럽게 가게 된 현장에선 이미 여성들의 시위가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여성들의 시위는 처음에는 과격하지 않은 시위였기 때문...
    Date2011.11.18 Views2540 file
    Read More
  20. 취재현장 포토라인 개선방안 세미나 열려

    취재현장 포토라인 개선방안 세미나 열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한원상)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이 후원한 ‘취재현장 포토라인 개선방안’ 세미나가 지난 13일 오후 6시 스텐포드 호텔(상암동)에서 개최되었다. 포토라인은 지난 199...
    Date2017.11.02 Views715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