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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이 뉴스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최근 MBC 보도국에서는 회사 차원의 예산 절감의 일환으로 해외 출장 시 오디오맨이 없이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만이 출장을 가는 2인 출장제를 선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결정했다. 소위 원맨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카메라기자들은 ‘뉴스의 질’ 저하가 초래될 것이며, 보도국 차원의 비용 절감의 부담을 보도영상부문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였다.

실제 창사 초기 경영상의 이유로 원맨 시스템을 운영하던  YTN의 경우도 현재 26명의 오디오맨을 충원한 상태이고 내년까지 10명 이상의 오디오맨을 충원할 계획인 상황이다. 취재현장에서의 기동성과 현장 장악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 지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재장비의 경량화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제작 시간의 단축 등의 문제로 취재 현장의 여건은 더욱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에 오디오맨 없는 뉴스 취재 시스템을 제도와 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방송 환경이 급변하면서, 매체 간의 구분이 없어지고 다양한 취재 장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뉴스 현장은 대형 언론사 기자들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소형 캠코더에서 카메라폰까지 취재장비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공중파의 뉴스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렇듯 다양한 매체가 경쟁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중파의 뉴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나은 품질로 경쟁을 해야 한다.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와 고급화로 경쟁우위를 점해야 하는 것이다.

방송사들의 경영상의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방송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회사 차원의 비용 절감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취재보조인원 감축 등의 단편적인 원가 절감 방식은 방송의 품질을 떨어뜨려 오히려 방송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그러므로 불요불급한  예산을  방송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부문으로 재투자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오디오맨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재교육과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저임금의 파견 용역직신분의 오디오맨들에게  취재현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해 주고, 취재 요원으로서의 합당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현장취재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최경순 기자 urisuny@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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