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9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방송사별 임금피크제 현황>
임금피크제.png


 지난달 대법원이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는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놓자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온 방송사들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하지만 KT 전·현직 근로자들이 임금피크제로 인해 삭감된 임금을 청구한 소송에서 1심 재판부가 패소 판결을 내리는 등 임금피크제를 둘러싸고 상반된 판결이 나와 관련 판결이 언론사 임금피크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를 실시한 MBC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 설명회를 여는 한편 회사 쪽과 교섭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7일 상암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2022 임금피크제 조합 설명회를 열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 자리에서 대법원 판결의 주요 내용을 요약·안내하고, 현재 MBC의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핵심 쟁점과 조합의 교섭 및 대응 방향 등을 공개했다. 

 MBC본부는 대법원 판결 직후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카드뉴스에서 MBC본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목적이 타당한지 검토하고 △임금삭감에 따른 보상 조치가 적절하고 업무 강도가 일치하는지 점검하라며 사측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MBC본부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을 토대로 MBC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보니 보상 조치, 연령을 58세 이상으로 규정한 내용, 삭감률, 도입 목적의 타당성 여부 등에서 불법의 소지가 크다고 판단해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며 “회사쪽에서도 개선을 해야겠다는 입장이라서 곧바로 소송으로 가지 않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수 노조인 MBC 제3노조는 사내 게시판에 소송인단을 모집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2005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해 온 MBC는 만 55세 혹은 29호봉의 경우 3%, 56세 3%, 만57세 4%, 58세 5%, 59세 7%를 삭감해 오다 2021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을 만58세로 조정하는 대신 삭감률을 일반직과 촉탁직은 40%, 전문직은 25%로 높였다.

 MBC본부 관계자는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임금피크제만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실무 교섭은 이미 한 차례 진행했고, 다음달 초 회사쪽과 공식 교섭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도 노동조합이 조합원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다.

 언론노조 SBS본부 정형택 본부장은 “노무 검토를 마쳤고, 소송을 통해 임금피크제를 무효화할지, 사측과 교섭을 통해 노동자의 손실 부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유연근무제와 시간외수당 합의가 7월에 예정되어 있어 이와 연계하여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대법원 판결이 난 지난달 26일 낸 성명을 통해 “(KBS의) 임금피크제 위법성은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는 단서가 있지만, 현재 회사의 임금피크제 중 최소 1년차는 단순한 연령 차별일 가능성이 높다.”며 “임금피크제로 피해를 받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회사에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만55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YTN은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여러 대응 움직임이 감지된다. 언론노조 YTN지부 관계자는 “2020년 임금협상에서 임금피크 개시일을 만57세까지 미루자고 했는데, 추산을 해 보니 금액이 너무 커져서 시행을 못했고, 2021년에는 임금피크 대상자 가운데 삭감이 많이 된 사람의 경우 일정 금액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최저 하한선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삭감률 조정과 임금피크 개시 연령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수노조인 YTN방송노조는 대법원 판결 이후 사내 문의가 많아 로펌에서 자문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정년을 늘려 고용을 보장하면서 도입한 임금피크제는 도입 목적이 타당하다’는 해석과 관련해 방송노조는 법 개정으로 근로자 정년이 60세로 강제 연장되었기 때문에 ‘정년 연장’이 임금피크제 시행을 위한 적당한 보상조치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제도 시행 전후로 해당 직원의 업무 내용과 강도가 차이 없는 것은 물론 일부 대상자의 경우 ‘야근 전담’을 맡아 업무 강도가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YTN방송노조는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회사 측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임금피크제로 인한 손실분 회복을 위해 소송이 필요할 경우 집단소송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회사 쪽은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방송사 임금피크제는  사례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SBS는 대법원 판결 이후 SBS본부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피크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측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자, ‘알림’을 통해 자사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형이어서 대법원 판결 사례와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관계자는 “노조에서 협의 요청이 왔으니 협의를 해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지만, 폐지에는 미온적인 분위기로 전해졌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산하 130여개 조직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단위노조에 “대상조치(임금 삭감에 따른 보상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임금 삭감만이 이뤄지는 경우 임금피크제를 폐지할 것, 대상조치가 다소 부족하나 임금피크제 존속이 필요하면 단체교섭을 통해 대상조치를 조정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언론노조는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3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전할 방침이다.


안경숙 기자 / cat1006@naver.com

  1. No Image

    논쟁의 기회 조차 박탈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중 ‘더러운 잠’ 논란

    논쟁의 기회 조차 박탈된 ‘더러운 잠’ 논란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중 ‘더러운 잠’ 논란 작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명 코미디언이 결손가정을 비하하는 대사를 했다가 문제가 되었다. “양쪽에서 선물을 받으니 재테크”, “쟤 때문에 엄마, 아빠 갈...
    Date2017.05.22 Views506
    Read More
  2. 뉴스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

    <지역보도 부문 수상 소감> 뉴스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 선생님이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내용의 보도가 나간 지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습니다. 수상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는 순간, 그때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잠시 상념에 잠깁니다. ‘무릎...
    Date2007.01.03 Views5703
    Read More
  3. No Image

    뉴스 오디오에 관하여(MBC 오디오 엔지니어```)

    뉴스 현장 일선에서 보다 나은 뉴스와 보다 나은 화면을 위해 애쓰고 있는 카메라 기자 분들에게 같은 방송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고생하신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매일 여러 번에 걸쳐 뉴스를 보고, 또 뉴스를 듣습니다. 보다 ...
    Date2005.05.11 Views6078
    Read More
  4. No Image

    뉴스, HD 제작 늦어진다

    뉴스, HD 제작 늦어진다 장비선정 시기 놓고 저울질 방송시간의 HD제작 의무비율이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각 방송사별로 뉴스의 HD제작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새롭게 갖추어야 할 장비 선정과 도입 시기를 두고 기술적인 문제 뿐 아니라 자사와 ...
    Date2006.11.22 Views5621
    Read More
  5. 뉴스, 월드컵 속으로!

    뉴스, 월드컵 속으로! 월드컵 '올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아 4년 동안 기다려온 독일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2002년 월드컵 영광을 이어가려는 방송사들은 대대적인 광고까지 곁들이면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각 사의 보도국 기자와...
    Date2006.06.15 Views6139
    Read More
  6. 뉴스는 지금 시작됩니다

    MBN 영상취재부 카메라기자 최양규 먼저 큰소리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MBN 영상취재부 수습카메라기자 최 양 규입니다” ‘수습카메라기자’라는 단어에 가슴 벅차오르고 온 몸이 달아오릅니다. 두근거렸던 첫사랑보다 더욱 가열 차게 심장이 뜁니다. ...
    Date2011.11.18 Views2837 file
    Read More
  7. No Image

    뉴스를 이제 날(生)로 먹자

    영상기자의 진화 - 뉴스를 이제 날(生)로 먹자 - 올 초까지 3분짜리 ‘다큐뉴스’를 제작했다. 4년 전 제작한 다큐가 계기가 됐다. 촬영, 취재, 편집, 내레이션, 종편작업까지 혼자 한 덕분에 상을 받았다. 그리고 언제부터 기자의 오디오 없이 영상과 현장 소리...
    Date2011.12.27 Views2400
    Read More
  8. No Image

    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최근 방송사들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부족한 카메라기자의 인력 충원 대신 외부인력을 임시 고용하거나 외주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뉴스영상에 재연된 장면을 이용하...
    Date2005.03.24 Views7660
    Read More
  9. No Image

    뉴스영상의 원칙 지켜져야

    최민재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소재를 표현하는 영상구성방식의 문제점 부각 최근 방송에서는 6mm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와 VJ 프로그램,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VJ, 혹은 소규모 독립프로덕션에서 촬영 제작된 영상물을 방송...
    Date2005.03.24 Views7485
    Read More
  10. No Image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 취재원 공개 대신 감옥행 취재원 공개를 거부했던 뉴욕타임즈의 여기자 쥬디스 밀러가 지난 6일(미국 시간) 구속됐다. 범죄혐의는 법정모독죄,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취재원 보호라는 직업윤리를 지키는 대신 감옥행을 선택한...
    Date2005.07.12 Views6580
    Read More
  11. 능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스템 선보여!

    제16회 국제방송 음향 조명기기전 지상 중계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 “능동적인 미디어 수용자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스템 선보여!”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3층 대서양관과 컨벤션홀에...
    Date2006.06.13 Views10097
    Read More
  12. 다시 뛰는 MBC 영상기자

    뉴스콘텐츠취재 2부 재건된 부서팻말 MBC 파업을 승리로 이끈 영상기자들 공정방송을 위한 73일간의 총력 투쟁이 언론노동자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시사매거진2580의 제작거부,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폭로부터 영상편집부의 왜곡·조작 보도지침 폭로 기자회...
    Date2018.01.09 Views1116 file
    Read More
  13. 다시 시작하는 ‘진짜’ 저널리즘, KBS 파업뉴스

    다시 시작하는 ‘진짜’ 저널리즘, KBS 파업뉴스 파업이라는 해방 공간 그리고 파업뉴스 돌이켜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늘 어깨에 짊어지던 카메라를 내려놓고 사무실을 뛰쳐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만큼 공영방송 K...
    Date2017.11.02 Views579 file
    Read More
  14. No Image

    다시 처음으로-강미이

    <다시 처음으로.> “5! 4! 3! 2! 1!” 2014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소리. 새해가 온다는 설렘보다는 종이 몇 번 울린 후 각을 바꾸고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종이 다 울리기 전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불꽃놀이와 즐거워하는 사람...
    Date2015.07.21 Views1280
    Read More
  15. No Image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당신은 아직도 변신하지 않는가? - 새로운 매체와 콘텐츠에 대한 편견 버리기 뉴미디어? 생소하신가? 아니, 그 정도면 잘 아신다구요? 실제로 뉴미디어에 관해 피부로 느끼고 대응하는 카메라기자는 어느 정도나 될까. 미디어 종사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얼마나...
    Date2006.08.11 Views5849
    Read More
  16. No Image

    당신의 '야근' 어떠십니까?

    당신의 ‘야근’… 어떠십니까? 응답자의 85% 야근 후 체력적 부담 느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전광선)는 최근 촛불 집회 등으로 야간 취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기자들의 야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
    Date2008.08.23 Views5353
    Read More
  17. 대구⋅경북 카메라기자회, 다빈치교육 관심 높아

    대구⋅경북 카메라기자회, 다빈치교육 관심 높아 지난 5월 27일 대구⋅경북 카메라기자회(마승락 회장)는 대구MBC에서 다빈치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지역 카메라기자들이 진화하는 4K에 대한 다빈치 교육이 관심을 끌면서 색보정에 대한 교육의...
    Date2017.06.14 Views777 file
    Read More
  18.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대법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방송사들 “우리는?” <방송사별 임금피크제 현황> 지난달 대법원이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는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놓자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온 방송사들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하지...
    Date2022.07.01 Views491 file
    Read More
  19.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대선일 당선자 취재, 코리아풀 합의 영상취재 경쟁 막고 당선자·취재진 안전 확보 협회 소속 영상기자 중심 되어, 10개 방송사 소속 영상기자 풀취재키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선거 당일인 3월 9일 당선 유력자의 취재를 위해 ‘코리안풀’...
    Date2022.03.08 Views458 file
    Read More
  20. No Image

    대전MBC 카메라취재부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안정적이고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대전MBC 카메라취재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부에 대한 욕망과 본능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과 총선의 결과가 신자유주의자들의 압승으로 나타났고, 그로인해 노동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
    Date2008.06.26 Views103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