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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전 심각현

<달그릇 2부작, 나는 일제강제동원 생존자입니다>


1. 기억




2. 기록



제105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얼마 남지 않은 기억을 찾아서…


KBS대전 <달그릇 2부작, 나는 일제강제동원 생존자입니다>





 우연이 필연이 되는 일이 나에겐 참 많은 것 같다. 


 사실 일제강점기를 경험해 보지 못한 나로서는 일상 생활에서 일제강제동원과 관련해 큰관심을 갖고 있진 않았다.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 고통을 인내로 참으며 살아온 사람들...


 정말 우연히 2022년 피해 생존자가 1800여 분만(의료지원자 기준) 남아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하나 접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의해 국내.외로 강제동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난 다소 상기(上氣)했었다. 현재 매년 700-800여 명의 생존자들이 사망하고 있다. 


 이에 늘 그렇듯 관련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고, 관련 기관에 전화를 걸게 되고, 확인된 사실에 기획을 했고, 흔쾌히 제작을 하라는 총국장님의 허락에 여기저기 섭외를 진행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쉽지 않았다. 촬영의 제일 큰 난관인 섭외가 생각보다 매우 어려워 웹다큐 ‘달그릇’ 제작 2년 만에 가장 큰 곤경에 빠졌었다.


 우여곡절 끝에 90대 후반인 피해 생존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고, 부산으로, 광주로, 태안으로 그리고 서울로 아직 살아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억을 카메라로 기록하기 위해 인턴 대학생, 운전기사와 함께 열심히 돌아다녔다.


 생존자들은 100살에 가까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때의 기억이 매우 또렷했으며 그 때의 고통과 울분이 그들의 머리와 입을 타고 카메라에 전달될 때는 왠지 모를 아픔과 슬픔이 낮게나마 함께 느껴졌었다. 약 2시간 정도의 인터뷰 시간 내내 초고령의 나이와 몸 상태에도 한 마디, 한 마디를 다 카메라에 넣어 주시려는 피해 생존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헌신에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는 건 곧 ‘역사’를 기록하는 일인 것 같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모 기관 방명록에 ‘기록은 역사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카메라든, 펜이든 어떤 도구로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 아닐까? 그게 또 방송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의무 아닐까? 달그릇 2부작 ‘나는 일제강제동원생존자입니다’에 출연하셨던 가재학 할아버지께서 지난 달 하늘나라로 가셨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가재학 할아버지, 당신의 증언이 우리의 역사입니다. 앞으로도 난 누군가의 ‘삶’, 누군가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직도 외면받고 있는 일제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들...  이들의 얼마 남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심각현 / KBS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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