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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뉴스의 역할과 필요성

 EBS뉴스제작은 지난 1990년12월27일 교육방송 개국과 더불어 임시로 편성된 (TV게시판) 이 사전녹화로 제작되어12월29일 방송됨으로서 최초로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뉴스프로그램 시작은 1991년3월1일 5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된(EBS게시판) 부터이다. 이후 (EB게시판) 은 (EBS교육소식) 으로 타이틀이 변경되었고 1993년 3월  부터는 매일 10분간 방송되는 (EBS 교육문화뉴스) 로 정착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평일 방송되는 (EBS교육문화뉴스) 와는 별도로 1996년 9월 부터는 한 주간의 교육계와 문화계 주요 이슈들을 심층진단해보는 (EBS 와이드교육문화소식)이 이번 편성에서 생방송 시선 30분짜리 EBS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고정 편성되었으나 내용면에서는 뉴스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나 교양 쪽 내용으로 변질 되었다.

 EBS가 뉴스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다양한 EBS 뉴스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2003년 3월 26일 충남 천안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합숙소 화재는 발화 15분만에 9명의 어린 축구 꿈나무의 목숨을 앗아갔다. 굵은 쇠창살이 박힌 창문, 환기시설 부재, 초보적인 안전의식이 불러온 인재였다. 당시 학원 스포츠의 현실을 극명하게 나타낸 사고였지만 지금은  우리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사고 당시 방송과 신문은 2-3일간 학교 합숙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이도 잠시, 언론은 다른 대형 뉴스를 찾아 떠났다. 근본적인 학원 스포츠의 문제는 한 두 꼭지의 기사로 처리되고 말이다. 물론 학교 운동부의 연중 합숙을 금지하도록 하는 성과는 이뤄냈으나 대형 인명사고의 원인이 된 쇠창살을 없애는데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시 ‘EBS교육문화뉴스’는 불필요한 학교 쇠창살을 없애자는 기획기사를 1주일간 내보냈다. 취재과정에서 실제로 많은 학교들이 보안을 이유로 쇠창살 설치를 남발하고 있었고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도 전무했다. 특히 교실에 까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화학약품이 많은 실험실에도 교도소 창문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자비하게 창살을 박아놓고 있었다. 별도의 시건 장치를 설치하거나 당직 인력을 활용해 방범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도 다른 방법을 고안하는데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러한 실정을 고발하고 대안을 취재하는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힘들지 않았다. 몇 몇 학교에서 쇠창살을 뜯어내는 조그만 변화가 일었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영향이었겠지만 ‘EBS교육문화뉴스’가 일조했다는 생각에 카메라 기자로서 일하는 보람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의 역할이 바로 이거구나’ 하면서 말이다.

 교육현장에는 끈질기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교사, 학생, 학부모, 정부, 학교시설과 학교 주변 환경 등 우리 미래를 담보하고 있는 교육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천안 합숙소 화재와 같은 대형 사건이 아니면, 또는 입시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언론의 관심이 대상이 되지 않는다. 특히 종합뉴스를 지향하는 매체의 뉴스에서는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냄비 근성일수도 있고 뉴스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 현안에 대해 깊고 오래도록 관심을 갖고 있는 언론매체가 필요하다. ‘EBS교육문화뉴스’의 역할이 이 부분에서 요구되는 것이다.

 작년부터는 EBS에서 교육 현장은 빠져버렸다. ‘EBS게시판’에서 ‘EBS교육소식’으로, ‘EBS교육문화뉴스’로, 다시 ‘EBS현장리포트’ 10년간 유지되던 뉴스 프로그램이 당시 사장의 외부 보여주기식 결정(사장임명 당시 방송위원회에 뉴스 폐지를 약속함)과 EBS  편성에서 사라졌다. 당시 5년동안 한 곳(EBS 내 뉴스 시스템의 정착)을 바라보며 기자로 활동하던 인력들은 모두 비제작부서에 배치됐다. 지금은 PD들에 의해서 제작되는 시사성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속에 교육현장은 없다. PD저널리즘이라는 것으로 실현하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많은 예산과 인력만 소요될 뿐 실속은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 현장 취재 경험이 녹아 있지 않는 저널리즘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뉴스는 대중으로 검증된 방송 서비스 형식 중에 하나이다. 왜 이를 계속 거부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가 몸담고 있는 EBS의 자각과 외부의 충고가 필요하다.

EBS 영상1팀 정민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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