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만성적인 인력부족, 카메라기자들이 지쳐간다!
최근 KBS와 MBC 등의 언론사를 중심으로 경력기자의 선발이 유행이다. 물론 취재 부서에 경험 있는 기자들을 선발하여 신입의 부족함을 메우고 신선한 인력시장을 형성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함께 일하는 카메라기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새로 카메라 기자를 채용할 때 인원수를 결정하는 것은 신입 취재기자와의 비율이다. 통상적으로 3대 1의 비율로 채용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그래야만 취재 부서와의 자연스러운 인력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97년부터의 경제사정 악화로 신입 카메라 기자의 인력충원이 점차 줄어들더니 급기야 4대 1 또는 5대 1의 비율로 채용하는 경우가 늘었고 그런 선발의 결과는 최근의 만성적인 카메라기자 인력부족이었다. 그런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취재부서의 경력기자 선발은 그나마 부족한 인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입사원을 내년에 많이 뽑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타 직종의 이해관계와 항상 연관시키고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인력채용은 부족하다고 많이 뽑아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악화된 분위기에서 낮 방송의 전격 실시와 DMB 방송의 개국은 카메라기자의 피로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 5일 근무제를 제대로 느껴볼 틈도 없는 카메라기자에게 전문가 교육이나 해외연수는 꿈조차 가져보기 힘든 일이 돼버렸다. 역사의 현장에서 국민의 눈과 귀가되어 준다는 사명을 후배 기자들에게 말해 줄 면목도 없는 처지인 것이다. 과연 이런 만성적인 인력부족 속에서 우리 방송사의 뉴스가 남보다 낳기를 바라는 것이 가능할까?
불과 10여 년 전 만해도 아무런 관련영상 없이 아나운서의 모습만 가지고 뉴스기사를 전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뉴스는 영상이 없으면 방송조차 하지 않을 정도다. 이는 방송사가 만든 결과가 아니고 시대와 국민이 요구해서 만든 결과다. 시대와 국민이 바라는 영상을 만드는 것은 제대로 알고 건강한 정신에서만 나온다. 카메라기자들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좋은 뉴스영상은 나올 수 없다. 카메라기자도 계속해서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세상을 취재현장이 아닌 곳에서도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카메라기자는 전혀 그럴 여유가 없다. 재교육은 아예 상상조차 안하고 휴일근무에 따른 대휴는 다른 카메라기자에게 부담을 줄까 감히 사용조차 못한다.
점점 뉴스영상의 영향력이 늘어가는 현대의 뉴스시장에서, 뉴스영상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고 그래야만 남보다 낳은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방송사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