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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사와 인천공항청사

 지난 4월 8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세간의 관심은 현대차의 비자금 관련 비리사건에 집중되어 있었고 정 회장의 귀국은 모든 언론의 주요 관심사안이었다. 과거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던 주요인사의 취재과정에서 그랬듯이, 이 날도 취재진과 정 회장을 보호하려는 수행원들간의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한 가운데 미리 만들어 놓은 포토라인은 유명무실한 라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취재진이 얻은 정 회장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은 사용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들이었다.

 반면에 같은 달 24일 정 회장이 대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는 장면은 질서정연한 포토라인 아래 아주 신사적인 모습이었고, 취재진과 취재원 모두 아무런 몸싸움 없이 조용한 소환장면은 전 국민에게 전달되었다. 무슨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지난 달 6일 ‘포토라인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안정적인 포토라인 형성을 목표로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이 세미나에서 포토라인 형성의 원칙을 세우고 보다 다양한 언론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이 세미나와 관련하여 기득권을 가진 기존 언론사의 알권리 독점을 위한 자리라고 세미나를 폄훼하는 기사를 실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포토라인은 설사 기존의 기득권 언론사들이 만드는 취재라인이라 하더라도 독점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정 회장의 경우를 봐도 인천청사에서 취재하는 소위 비기득권 언론사의 취재결과와 대검찰청에서 취재한 결과물은 확연히 다르다. 포토라인을 지키며 취재한 결과물은 기득권 언론사의 취재결과물에 견주어 전혀 모자라지 않을 뿐 아니라, 취재인력이 부족한 작은 언론사에게 오히려 포토라인을 지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포토라인이 없다면 대형 언론사들은 과거 큰 사건에서 그랬듯이 대규모의 인력을 투입하여 취재에 임할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언론사는 영상이나 사진을 확보하는데 그리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언론사들은 인천공항청사의 정 회장의 경우처럼 아수라장 속에서 극히 제한된 영상이나 사진을 얻을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포토라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고, 이 알권리는 다양한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어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포토라인을 준수하는 것은 단순히 기득권 언론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아주 다양한 언론사의 취재권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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