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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인식 (1)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가 제정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상(賞)’


 지난 3월 6일 우리 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수용한 일제 강제동원 (징용) 배상안을 발표했다. 뒤이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미일 군사협력', '독도영유권 문제', '후쿠시마오염수 방류', '화이트리스트 복원문제' 등 지난 몇 년간 한일 간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문제들이 다시 주목 받으며, 빠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오랜 갈등을 해결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과거를 부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회피한다면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취재가 늘어남에 따라 사전 이해를 돕고, 진정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현재 일본 정치의 주축을 이루는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의 기원이 된 2차세계대전 전범자 출신 정치인들의 행보를 살펴보고, 같은 전범국이면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독일 정치지도자들의 역사 인식과 행보를 비교하는 기획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 첫 공식 참배한 일본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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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출처: http://namu.wiki 사진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일본 총리(제71·72·73대)를 역임하고 군국주의 상징인물로 알려져 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65년 8월 15일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A급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해 일본의 침략전쟁을 경험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2003년에 56년간의 일본 정치생활을 끝내고 정계를 은퇴한 후 '세계평화연구소'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 등을 위해 2004년에 "나카소네 야스히로상"을 제정했으며 2019년 11월 29일 노환으로 사망했다(향년 101세).
 현재 회장은 2021년 10월부터 일본 총리(제92대)를 역임하고 망언제조기와 극우파로 알려진 아소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맡고 있다.

 나카소네 씨는 아시아·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위안소 설치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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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소네가 근무한 '해군 항공기지 제2설영반 부대 지도', 빨간색 동그라미가 위안소가 설치된 곳 (한원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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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 자료에는 "주계장(나카소네)의 재량으로 토착인 여자를 모아 위안소를 개설하고, (일본군 부대원들의) 기분 완화에 매우 효과가 있었다"고 적혀 있다. (한원상 제공)

나카소네 전 총리, 해군장교시절 위안소 설치 관여
 일본 방위성에서 발견된 「해군 항공기지 제2설영반 자료」에는 당시의 제2시설대 (아베부대) 공영장인 미야지 요네조우(해군기사)의 자필을 포함한 자료를 바탕으로 1962년에 방위성(당시 방위청)이 정리한 것이다(26페이지). 제2설영반의 주계장(회계담당 간부)이 당시 나카소네 해군중위이다.

 자료에는 반의 편성이나 장비, 활동 내용과 함께 발릭파판(인도네시아·보르네오 섬)에서 비행장 정비가 끝나고, "(부대원들의 성격이) 거칠어져서 일본인 동지들이 싸움이 일어난다"며 "주계장(나카소네 해군 중위)의 재량으로 토착인 여자를 모아 위안소를 개설했더니 기분 완화에 매우 효과가 있었다"며 나카소네 씨가 위안소 설치에 관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자료에는 발릭파판에 상륙한 후, 민가를 접수해 울타리나 화장실을 만들어 '설영반 위안소'를 설치한 지도도 있다.

 한편, 1978년 나카소네 씨가 쓴 자서전 '끝없는 해군' (松浦敬紀편저, 문화방송개발센터출판부)에는 "3천 명에 달하는 대부대였다. 얼마 되지 않아 원주민 여자를 습격하거나 도박에 빠지는 사람도 생겼다. 나는 그들을 위해 고심 끝에 위안소를 만든 적도 있다"고 회상하는 등 위안소 설치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2007년 3월 23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위안소는 군인들이 바둑을 두는 등 휴식장소의 목적으로 설치했다"며 이른바 '위안부'를 두는 위안소 설치는 부인했다.

 자료에는 나카소네 씨가 위안소 설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사실과 인도네시아 현지 여성을 모아 위안소를 설치했다는 점, 1942년 3월 11일에 해군 기지에 위안소가 개설되었다는 등 구체적인 기술이 있고 위안소 내의 배치도가 있다는 점이 나카소네 씨가 위안소 설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인 전 건국대학교 법과대학 조시현 교수는 "전쟁 당시 일본이 점령한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식민지였으며 나카소네 씨가 체포되었다면 네덜란드법과 일본 국내법, 국제법에 적용되어 전쟁범죄로도 처벌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씨는 위안부 설치에 부정하고 반성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가계(家系) 정치 후계자는 장남인 나카소네 히로후미(78세) 일본 참의원이다. 그는 1986년 참의원 선거에 첫 당선됐다. 이후 외무대신과 문부대신, 과학기술청장관 등을 역임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상', 한국인 수상자
 '나카소네 세계평화연구소'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관한 연구 업적이 뛰어난 사람들을 선정해 시상한다.'는 가치를 내걸고 2004년 "나카소네 야스히로상"을 제정하여 시상해 왔다. "나카소네 야스히로상(賞)'을 수상한 한국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제5회)과 외교부 직속 국책연구기관인 박철희 국립외교원 원장(제1회),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제4회)가 있다.

■ 필자 소개
  YTN 기자로 활동하면서 30여 년 간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강제동원피해자 문제를 연구하고 각종 기획보도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내 청춘을 돌려다(Give me back my youth)'는 제55회 베를린영화제 국제부문에 출품돼 상영되었다. 일본 히토츠바시대학대학원 사회학연구과(종합사회과학전공)에서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있어서 일본의 선전전'을 연구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5대, 제26대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과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한 원 상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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