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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새 이사진, 전문성보다 자리 나눠 먹기 성격 짙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에 대한 방송위원회(이하 방송위)의 인사를 두고 방송위의 정파적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위는 지난 3일 KBS 이사로 11명을 추천하고,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로 9명을 선임했다. 이사 임명권은 KBS 이사의 경우 대통령이 가지며, 방문진 이사는 방송위가 가진다.

 방송위는 지난달 28일까지 8일간의 공모를 거쳐 접수한 KBS 이사 83명과 방문진 이사 49명의 후보 중 법조, 방송, 언론, 여성 등 각 분야의 대표성과 전문성을 감안해 이사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문성이나 대표성보다 여야 6대 3 나눠먹기 식으로 구성된 방송위원(9명)의 정파적 구도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KBS 이사회 구성에 대한 반응, 대체로 부정적

 새로 추천된 KBS 이사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기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 인사들이 이번 추천 명단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또 방송위가 ‘토론 없이’ 방송위원들 간의 투표로 추천 이사를 결정했다는데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공영방송 이사라는 자리는 철저한 자격심사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자리인데, 거수기 투표로 나눠먹는 식의 추천이 말이 되냐는 것이다.

 KBS 보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사 추천 전날인 지난 2일, KBS 직능단체에서 「KBS 이사 선임 조건」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통해 ‘KBS 구성원들의 생각과 요구’를 방송위에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제작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MMS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무료 보편 서비스 확대’, ‘KBS 공공재원 확대를 위한 노력’, ‘내부 개혁 지속’, ‘인위적 인원감축을 통한 구조 조정 반대’ 등의 내용을 이사 선임의 기준으로 제시했음에도 이에 현저히 미달되는 인사들이 이사 추천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데 대해, 다수의 KBS 구성원들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 방문진 이사 선임 결과 대체로 무난

 방문진 이사 선임 결과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이다. 우선 회사 쪽과 노조의 추천 결과가 반영됐고, 특정 정치 색채도 우려했던 것 보다는 덜 하다는 것이다.

 MBC 노조 측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인사였으나, 일부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포함되어 있어 그 점이 우려가 된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외압을 막는 것이 방문진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상시적인 감시와 견제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S, 방문진 이사 선임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이에 대해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도 성명을 냈다. 기술인연합회는 이번에 결정된 KBS, 방문진 이사들이 공모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고 하지만 사전 내정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선임이 토론 없이 투표로만 진행된 것은 철저한 자격 심사를 배제한 ‘자기 사람 박기’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당초 ‘분야별 대표성을 반영해 인선 하겠다’고 한 방송위의 인선 기준은 말 뿐이었으며, 현재와 같이 방송 기술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방송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인선을 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것이 기술인연합회의 변이다. 이에 KBS, 방문진 이사 선임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며 이사 선임 전 과정을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7월 21일 임기가 만료된 EBS 사장과 이사회 선임은 KBS와 방문진 이사 선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방송위는 후속 선임 절차와 관련해 뚜렷한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공모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EBS 노조의 한 관계자는 “EBS 사장 임기가 끝나가는 데도 아직 일정 발표를 하지 않는데 방송계 인사 태풍 속에 뒤늦게 인사를 단행할 경우 적절한 후임자가 EBS 사장과 이사로 선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간다”고 말했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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